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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서 1시간20분 달려 하의도 찾아…보수정당 첫 DJ생가 참배
망월묘지 사진 한참 응시한 尹…선거 벽보엔 "67년 목포 선거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참배한 뒤 전시된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2022.2.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서울·목포=뉴스1) 최동현 기자,박기범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3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김대중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국민통합의 정신"이라며 "이 위대한 정신을 잘 계승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보수정당 소속 정치인이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윤 후보는 '국민통합'과 'DJ정신 계승'을 강조하며 최대 취약지인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했다. 목포역 유세를 마치고 오후 2시20분쯤 목포항에서 출발한 그는 1시간26분을 달려 하의도에 도착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영정 앞에 참배한 뒤 벽면에 전시된 사진을 찬찬히 둘러봤다. 김 전 대통령이 1980년 청주교도소에 수감됐던 사진, 5·18 망월동묘지를 찾아 눈물을 훔치는 사진 앞에서는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응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생가 곳곳에 남은 김 전 대통령의 흔적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집터 한편에 전시된 김 전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를 가리키며 "이게 1967년 목포 선거 포스터죠"라고 묻기도 했다.

제6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던 1967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야당 견제가 극에 달했던 시기다. 고(故) 이희호 여사는 당시 목포 선거를 '내가 겪은 가장 험한 싸움이었다"고 회상한 바 있다.

윤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며칠 전 박정희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 생가를 찾아뵌 데 이어서 김대중 대통령님의 생가를 찾았다"며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나서 성장하신 이 하의도를 방문하고 생가를 찾아뵈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국민통합의 정신"이라며 "우리가 이 위대한 정신을 잘 계승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도 '김대중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국민통합 정신입니다. 위대한 정신입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호남동행' 기조에 보폭을 맞추며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 25일에는 예비홍보물 발송 한도(전체 세대수의 10%)를 모두 호남에 쏟아부어 호남 230만 가구에 자필 손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윤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대한민국 산업화'를 강조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와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민주주의 정신'을 기렸다"며 "산업화와 민주화, 지역감정 해소를 아우르는 국민통합 행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dongchoi89@news1.kr),박기범 기자(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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