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내 글을 조목조목(?) 반박했는데 내가 한마디도 못했단다. 반박이랍시고 내놓은 자신의 글을 좀 되돌아보라고. 해가 떠도 달이 떠도 온통 ‘약간’에 대한 무한 사랑으로 개밥 범벅투성이를 만들어놓지 않았나. 이미 나와 주고받았던 말의 무한 반복이지 않았나. 뭐 새로운 게 있었나? 그럼 내가 할 일이 뭐냐? 보궁 군이 멍청하게도 잘못 알고서 나대는, 수가 관형사로 쓰일 때 중 ‘약간’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쓰는 거지.

다시 말하지만 보궁 군이 신주단지마냥 소중하게 애지중지하는 ‘약간’은 수십·수백·수천 등에 적용할 수 없는 뜻이다. 70도 수십이고 800도 수백이며 9천도 수천의 범주에 있고, ‘약간’을 적용하면 이것들이 죄다 부정되고 배척되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은 ‘여러’를 써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보궁 군도 이 지루한 논쟁을 부르게 한 처음에 “수천 명이라고 하면 1천명에서 9999명까지를 이르는 말”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국어사전은 왜 관형사로서의 수에 ‘여러’와 함께 ‘약간’을 포함시켰을까? 이 생각을 하다 떠오른 게 관형사로서의 수가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따르는 조사 ‘밖에’였다. 다시 생각하니 내 심각한 오류였다. 왜냐하면 수가 아니더라도 ~밖에가 독립적으로 쓰여도 ‘약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70십만원밖에 되지 않았다”와 “80명밖에 오지 않았다”도 ‘약간’임을 말하고 있다.

결국 관형사로서의 수에 ‘여러’와 함께 ‘약간’을 포함시킨 국어사전의 의도는 의문으로 남는다. ‘약간’은 수십·수백·수천 등에 적용할 수 없는 뜻인데 도대체 언제 어느 때 쓴다는 말인가.

『그와는 별개로 이 논쟁의 시작인 “수천 명이라고 하면 1천명에서 9999명까지를 이르는 말이니 희생자가 800명이라고 쳐도 200명 정도만 차이가 난다”고 ‘영구짓’한 주장은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냐? 이에 대해서도 보궁 군은 답해야 한다. 어물쩍 넘어가지 말고.』

자신의 저 견해와 주장에 대해 아가리를 굳세게 꾹 닫고 있는 보궁 군의 파렴치한 자세도 의문이다. 도대체 무엇이 두렵고 곤란해서 주둥이에 ‘고강도 철의 장막’을 치고 있는 걸까? ‘뻔뻔이’로 낙인 되지 않으려면 아가리든 주둥이든 입이든 열어야 할 텐데 말이지. 오늘은 기대해볼까?

에이 씨, 잠이나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