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이 야심한 시각에 좀도둑마냥 벙거지 모자를 뒤집어쓰고서 컴퓨터를 들고튀었을 때, 이 명백한 증거인멸 시도에 대해 남이야 달밤에 체조를 하든 무슨 상관이냐고 비상식적인 헛소리를 했던 조국·정경심 열혈신도 보궁 군.
동양대 PC조차도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최근까지도 대법원 판결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동양대 PC마저 증거능력이 인정됐으니... 난 그저 우리 보궁 군이 불쌍한 것이다.
조국이 남았지만 정경심 종결 기념으로 2020년 5월의 영상을 다시 감상해보자. 이날 정경심은 ‘임을 위한 행진곡’ 속에서 거룩한 ‘민주투사’가 되었다. 산 자여 따르란다. 신앙생활 같은 “사랑해요 정경심”이 눈물겹다. “우유빛깔 정경심”이 빠진 게 이상할 지경이다. 우리 불쌍한 보궁 군도 마음은 저곳 구치소 앞에 있었을 거다.
뭐, 그건 그렇고. 국어사전에서 수십조를 ‘조의 몇십배가 되는 수’라고 정의한 것을 발견한 보궁 군은 환호작약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 모호하다. 아니, 그럼 ‘조의 여러십배가 되는 수’라고 괴상망측하게 정의하리? 하여간 보궁 군의 개그본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어사전은 수조(數兆)를 수십·수백·수천·수만·수억에 대해 모두 수십·수백·수천·수만·수억의 여러 배가 되는 수라고 정의한 것과 마찬가지로 ‘조(兆)의 여러 배가 되는 수’라고 일관되게 정의하고 있다.
보궁 군은 수만 - ①몇 만 ②매우 많은 수효(數爻)라고 되어 있는 한자사전의 정의를 내가 몇 만. 매우 많은 수효라고 바꿔치기하는 야바우 짓을 했다고 툴툴거렸다. 보궁 군의 볼탱이가 복어 두 마리를 합쳐놓은 수준이다. 아니, ①과 ②이든 아니든 한 단어에 대해서 저리 상충되게 정의하는 사전이 정상이냐고. 비정상이고 비상식이고 엉터리지. 안 그래?
『그와는 별개로 이 논쟁의 시작인 “수천 명이라고 하면 1천명에서 9999명까지를 이르는 말이니 희생자가 800명이라고 쳐도 200명 정도만 차이가 난다”고 ‘영구짓’한 주장은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냐? 이에 대해서도 보궁 군은 답해야 한다. 어물쩍 넘어가지 말고.』
불쌍한 건 불쌍한 거고. 그나저나 숙제는 안하냐? 남의 주장도 아니고 자신의 주장에 대해 답하는 게 그리도 힘든 일이냐? 스스로 결자해지하고 끝내자니까? 집어치우자니까? 토끼지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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