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럴 줄 알았다. 희생자를 2만5천~3만여명으로 추정한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 위원회’의 보고서를 들이밀 줄 알았다. 2019년 <제주4·3사건 추가진상조사보고서>는 희생자로 확정된 1만4442명 외에는 정부 차원 공식 보고서로 인정받지 못했다. 작년 10월에 91명 늘어난 1만4533명이 인정됐다. 이게 팩트다.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은 불확실한 것을 사실인 양 희생자가 삼사만이라고 거짓·선동히는 건 모사꾼·정치모리배가 하는 짓이다. 그래서 야단을 치고 볼기를 치고 야박하게 타박을 하는 거다. 한강 인도교 폭파로 수천 명이 한강물에 빠져죽었다는 개소리도 같은 맥락이다.

어쨌든 소판 군이 이번엔 나름 노력해서 근거라고 가져왔으니 모처럼 기특하다. 그래, 그렇게 하는 거다. 그래야 토론이든 논쟁이든 제대로 되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도 동굴에서 유골이 발견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작년 10월 이후의 유해 발견 상황을 근거로 가져오도록. 한강 인도교 폭파로 수천 명이 한강물에 빠져죽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도. 그래야 착한 얼라 된다.

보궁 군은 내가 수천 명은 여러 천명이고 ‘여러’는 ‘많은’이라는 뜻이기에 2천명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억지를 부린다고 했다. 나는 논리에 맞지 않는, 저런 후진 주장을 한 적이 없다. 지난번에도 내가 수천을 천의 배수를 말하는 것이라고 왜곡하길래 지적한 후엔 제대로 쓰더니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또 왜곡했다.

다시 설명한다. 수천은 단순한 천의 배가 되는 수가 아니라 ‘여러’ 배가 되는 수이고, ‘여러’는 ‘수효가 한둘이 아니고 그보다 많은’이라는 뜻이므로 수천은 천과 2천이 아니라 최소 3천이상은 돼야 수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라고 여러 번 말했다.

이 말이 그리 이해하기 힘든가? 돌대가리가 제발 좀 잊지 말라는 취지에서 오늘은 글 제목을 아예 <‘여러’는 ‘수효가 한둘이 아니고 그보다 많은’이라는 뜻이다>로 정했다.

수십은 십의 여러 배가 되는 수다. 수백은 백의 여러 배가 되는 수다. 수천은 천의 여러 배가 되는 수다. 수만은 만의 여러 배가 되는 수다. 수억은 억의 여러 배가 되는 수다. 우리말 사전의 이 정의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이 뭐인 거 같으냐?

수(數)가 십·백·천·만·억과 같은 수(數)를 꾸며주는 관형사로 쓰일 때는 ‘수효가 한둘이 아니고 그보다 많은’이라는 뜻인 ‘여러’로 정의한다는 거다. 그래서 3천이상은 돼야 수천이라 말할 수 있는 거다.

한강 다리 폭파로 몇 명 죽었는지 따지는 건 아무 쓰잘데기 없다고? 내가 보궁 군에게 소판 군의 거짓·사실왜곡을 바로잡는 일을 하는 이유를 전에도 설명해줬건만 아직도 이런다. 그러니 내가 똥멍충이라고 하는 거다. 돌대가리라고 하는 거다. 한심하다고 하는 거다. 또 해주지 뭐. 성실한 데다 착하기까지 한 나 아니냐.

『수천 명이 한강물에 빠져죽었다는 주장의 근거를 가져오라는 진실 찾기에 대한 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듣고 보고 배운 걸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거다. 그래, 이 아이의 말처럼 증오심을 부추기기 위한 어느 좀비의 거짓말을 듣고 보고 배웠을 수 있다.

내가 우려하는 일은 최초의 사실·진실 왜곡의 설파를 소판돈이 듣고 보고 배워서 좀비가 되고, 소판돈의 구라를 또 다른 사람들이 듣고 보고 배워서 좀비들이 창궐하는 세상이 되는 거다. 코로나 바이러스마냥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좀비천국’이 될 것을 우려해서 소판돈에게 야박하게 추궁하는 거다. 실제로 소판돈은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는 것도 나는 그러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번엔 대가리 안에 제발 좀 잘 처넣으라고 굵게 처리해 주었다.

에이 씨, 잠이나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