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지 않은 역사는 오직 기록으로 알 수 있다. 소판 군도 고구려·조려·조선·여진·말갈·몽고 등의 역사도 얼마든지 기록으로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소판 군이 내가 가져왔던 한강 인도교 폭파의 진실에 대한 근거로 가져왔던 것을 “가짜언론에서 베껴 와선 게시판에서 광빨내려는 것”이라 거짓말을 동원해서 음해했다.

좌파성향의 한겨레신문·경향신문·오마이뉴스임을 상기시키자 궁지에 몰린 소판 군은 이번엔 나더라 “현장에서 보았냐?”고 떼를 쓴다. 현장에서 목격하지 않았다면 주댕이를 닫아야 한단다. 그게 최소한의 양심이란다.

아니, 그런 너는 고구려·고려·조선·여진·말갈·몽고의 역사와 함께 살았냐? 현장에서 봤냐? 역사의 현장에서 보고 깝죽댄 거냐? 기록으로 알 수 있다며? 응? 참 지랄도 풍년 수준으로 한다.

그러나 저 사건엔 분명하게 폭격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다. 미 군사고문단 군인인데 이 사람의 증언에 의해서 500~800명의 인명이 희생되었을 것이라는 게 기록된 정설이다. 그래서 좌파성향의 한겨레신문·경향신문·오마이뉴스도 그리 보도한 거고.

경향신문은 “다리에는 남쪽으로 무작정 떠나려는 피란 인파들이 몰려 있었다”고 했다. 다리 위가 아니라 다리 남쪽에 피란민들이 있었다는 말이다. 경찰이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 다리 위에 사람들이 빽빽이 몰려있었다고? 그래서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는 말은 진리다.

다리 폭파로 경찰 77명이 희생이 됐다. 경찰들이 왜 다리 위에 있었겠나. 다리를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목할 사람이 있다. 노무현 정권 때인 2004년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을 지낸 신기철이다. 신기철은 경찰의 통제로 피란민이 다리 위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경향신문의 보도와 일치한다. 그래서 경찰 77명 외에 민간인 피해는 없다는 거다.

작년 11월의 글에서도 보여준 인도교 상판 두 개가 떨어져나간 폭파 후의 사진이다. 저 크기의 상판 두 개에 수천 명이 몰려 있다가 빠져죽었어? 심지어 소판 돈은 만 명도 넘게 올라갈 수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헛소리도 이 정도면 정상이 아니다. 실성하지 않고선 할 수 없는 말이다. 피란민들이 죄다 인간탑 몇 십층을 쌓는 서커스단원들이었냐?

똥멍충이·모사꾼 클럽 회원 보궁 군이 늘 그렇듯이 나타나서 무식을 크게 광고했으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수천 명이라고 하면 1천명에서 9999명까지를 이르는 말이니 희생자가 800명이라고 쳐도 200명 정도만 차이가 난다는 거다. 코흘리개 초딩도 아는 걸 이리 멍청하게 주접을 떨고 있으니 한심하기가 산과 같고 바다와 같다. 한숨만 나온다.

수천은 ‘천의 여러 배가 되는 수’를 말한다. ‘여러’는 ‘수효가 한둘이 아니고 많은’이라는 뜻이다. 수천은 천과 2천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지? 최소 3천이상은 돼야 수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다. 이따위 기본적인 우리말 공부까지 시켜야하는 내 처지가 참 기구하다.

이어서 무식한 보궁 군은 소판 군의 거짓·사실왜곡을 바로잡는 일을 명분과 영양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바로잡는 일의 이유에 대해서 작년에 이미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었다. 애들이 공부는 안하고 저리 머저리 짓만 되풀이하고 자빠졌으니 선생 된 입장에서 보람이 없다. 작년 11월 <좀비가 된 소판돈>에서 나는 그 이유를 이렇게 썼다.

『수천 명이 한강물에 빠져죽었다는 주장의 근거를 가져오라는 진실 찾기에 대한 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듣고 보고 배운 걸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거다. 그래, 이 아이의 말처럼 증오심을 부추기기 위한 어느 좀비의 거짓말을 듣고 보고 배웠을 수 있다. 내가 우려하는 일은 최초의 사실·진실 왜곡의 설파를 소판돈이 듣고 보고 배워서 좀비가 되고, 소판돈의 구라를 또 다른 사람들이 듣고 보고 배워서 좀비들이 창궐하는 세상이 되는 거다. 코로나 바이러스마냥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좀비천국’이 될 것을 우려해서 소판돈에게 야박하게 추궁하는 거다. 실제로 소판돈은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는 것도 나는 그러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