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와 다투면서 한 ‘이놈저놈’도 욕이냐고 해서 글 <무식한 소판 군을 위한 우리말 나머지공부>에서 ‘놈’이 왜 욕설인지를 소판 군의 후진 대가리에도 쏙쏙 들어오도록 상세하고 친절하게 공부시켜주었다. 쪽팔림을 만회하기 위해 노심초사한 소판 군이 가져온 게 자신의 욕설은 바람 든 공이 벽에 부딪히면 공기의 팽창도에 따라 튀어나오는 거리가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는데. 과연 진실일까?

중요한 건 진실이라고 목 놓아 외치던 소판 군 아니냐. 거짓말은 나쁘고, 사실을 변형시켜 거짓말로 호도하는 것은 더 나쁘고, 호도된 거짓말을 자신의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더더욱 나쁘다면서 오로게시판용이라면 지지리도 못난 놈이라고 호연지기를 보인 소판 군 아니냐. 괴벨스까지 등장시킨 소판 군 아니냐. 진실을 가리기 위해 필름을 뒤로 돌려보자.

2021년1월 이후 오로를 멀리하다 10개월 만에 쓴 글이 <권경애 변호사의 격문>이었다. 이 글에 등장한 소판 군은 “하 이것들끼리 자알 논다”는 비아냥으로 인사를 건네 왔다. 또 글의 주제와 상관없이 한강 인도교 폭파로 수천 명이 한강물에 빠져 죽었다고 ‘구라’를 쳤다. 중요한 건 진실이라면서.

내 다음 글 <소판돈, 중요한 건 진실이라며?>에서 소판 군이 왜곡한 사실을 바로잡아주자 욕설이 날아왔다. “저 색힌 변한 게 없어. 워디 갑자기 진중권이 닦아주네. 소판돈이 네가 주댕이에 걸치는 것만으로도 재수 없다. 더러번 색히”라고.

이후 소판 군은 자신은 욕설 한마디 하지 않고도 나를 요리했다고 뻥을 치고, 수많은 욕설의 화살세례 속에서 자기는 단 한마디도 욕설을 하지 않았다고 또 뻥을 치고, 자신은 욕다운 욕을 별로 하지 않았다고 또또 뻥을 쳤으며, 자기는 웬만하면 욕설과 비어를 자제함은 게시판가족님들이 잘 아시리라 믿는다고도 또또또 뻥을 쳤다. 그래서 가져온 것이 소판 군의 욕설모음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욕설을 하고 험담을 하고 교묘한 음해를 하는 것은 존재의 인정욕구 때문이란다. 발악이란다. 욕구불만의 엉뚱한 표출이란다. 분노조절장애란다. 발작이란다. 익명의 공간에서 욕설을 날리고 교묘한 음해성 멘트가 습관이 된 그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싶단다.

자신을 겨냥해서 자기 얘기를 이리 세심하고 시시콜콜하게 광고한다는 건 큰 용기이며 능력이다. ‘구라왕’의 현란한 자기 대가리 때리며 놀기가 하도 처절하고 처연해서 눈물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