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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판 군이 <먼길, 말몰이꾼은 서두르지 않는다> 하나만은 아깝고 지금도 혼자서 되뇐다하더니, 어제는 “소판이 글 티벳 말몰이 읽으면서 공부좀하도록 해!”라고 큰소리를 쳤다. 나는 소판 군이 자신의 인생 걸작처럼 여기는 거 같아서 그저 과대망상장애 중증인 줄 알았다. 이쯤 되면 심각해진다. 이틀 후에 꼴까닥할 정신적 똥통 말기 암 수준이다.
오로광장 시절에 내게 사기 행각이 발각되어 시달리고 혼쭐난 소판 군이 냅다 줄행랑친 후진 글에 무슨 미련이 그리 남아서 저리 발광을 하는 건지 미분·적분보다 이해하기 어렵다. 그거 보고 공부하라고? 아니, 과테말라 소판 군의 주전문인 간악한 사기술을 배우라는 거냐?
소원대로 리뷰 해보자. 저 글에서 소판 군은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북한 핵무장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내가 통일 대박을 말했고 세계의 투자가 몰려올 것입니다”는 동문서답을 했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사실은 북한의 핵무장에 대한 ‘정치적인 대책’을 물은 것이 아니라 남북통일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 부분이 큰 부담과 문제일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경제적인 전망’을 물은 것이다.
소판 군은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겠지. 완전범죄를 꿈꿨겠지. 그러나 불행하게도 내게 들키는 바람에 큰 망신을 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 인생작을 혼자서 되뇐단다. 아깝단다. 그거 보고 공부 좀 하란다.
당시는 정치적인 글을 엄격하게 규제하던 때였다. 이 지적에 소판 군은 “그 글을 정치적인 글로 이해하는 안목과 역량이라면 할 말이 없다”며 강하게 부정했지만, 댓글 곳곳에서 정치적인 글임을 스스로 말하고 있다.
더 우스꽝스러운 건 세월이 지나서 오로광장 문 닫기 하루 전에 쓴 소판 군의 자화자찬이다. 조카에게 그 사기 글을 보여줬더니 ‘바둑과 정치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작품’이라고 감탄을 했다는 거다. 결국 스스로 자뻑·자백을 하고 말았다. 글과 말에는 공소시효가 없지. 이 아이의 교활 찬란한 대가리를 깨려 해머를 들려다 말았다. 이 마당에 무슨 소용이겠나 싶어서. 피로와 소모일 뿐이어서.
그 이전에 썼던 내 글에 답이 있다.
여기에서의 돈오점수로는 과테말라 소판 군이다. 뭔 아이디가 그리 많은지.
에필로그 - 데쟈뷰
심대한 사실 왜곡을 동원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매도하고 모함하고 저주한 소동이 일단락되었다. 그 심리적 저변에는 현 정부 여당에 대한 무한한 적개심이 깔려있음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캐치할 수 있다. 어디서든 무리하면 큰 자폭사건이 된다. 이 무모한 자폭사건은 우리가 처음 접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일어나는 일을 전에도 경험한 적 있는 것 같이 느낀다는 뜻의 ‘데쟈뷰’가 있다. 나는 이 데자뷰를 정리하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판단해서 이 글을 쓴다.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이다.
1. 거짓말
전에 역사 논쟁이 있었다. code0jj의 논지는 1948년을 대한민국의 건국원년으로 하면 조선과 대한민국이 역사적으로 무관하게 돼서 조선에서 행한 민족말살의 야만적인 행위가 조선의 역사이지 대한민국의 역사가 아닌 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1919년 건국을 주장했는데 그 논리대로 하면 명성황후 시해와 1910년 한일합병도 이완용도 모두 우리와 무관하게 돼버리는데 이건 어쩌려고 그러느냐고 하자 1919년 건국을 주장한 적이 없다고 부정했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는 이전의 글에서 “삼일절을 복수의 경축일로써 건국일로 지정하면 된다”고도 했고 “1919년이 독립을 선언한 날이자 대한민국을 건립한 날로 헌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라고도 했었다.
<먼길, 말몰이꾼은 서두르지 않는다>와 같은 정치적인 글을 오로는 허용할 것이냐고 물었을 때 돈오점수로는 “그 글을 정치적인 글로 이해하는 안목과 역량이라면 할 말이 없다”며 부정했다. 이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다. 돈오점수로는 그 글에서 “느낌이 어디로 가는 길에 만난 분 같다”는 팔공선달님의 말에 “선달님, 허긴 저도 택시 타문여 간혹 정치이야기 합니다만 어쩌다가는 기사님하고 뽕짝이 안 맞는 경우엔 좀 그렇더라고요. 나이 드신 기사님들하고 도무지”라고 답한다. 정치의 정 자도 꺼내지 않은 팔공선달님에게 정치이야기 운운하며 정치적인 의도로 글을 썼음을 자인한 것이다.
“몰랐던 정치적 사실까지 알게 되어서 멍했던 머리가 깨어나는 기분”이라고 평한 무구입자의 댓글에서는 “입력은 자꾸 되는 이 시대에 출구는 광장이 딱이다”라고 답한다. 이후에 무구입자는 그 글은 정치적인 글이라는 내 글에 와서 분탕질치는 것이라면서 “돈오님 글을 정치적인 글로 보는 건 황혼의길목과 검은잎 둘뿐이다”라고 돌변한다. 한 편의 훌륭한 그때그때 달라요 개그다.
2. 사실 왜곡
code0jj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논거로 현직 역사교사의 99%가 국정화를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결과를 내밀었었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전교조와 맥을 같이 하는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에게만 물은 것이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을 쏙 뺀 것이다. 기발하긴 했지만 딱 걸려서 큰 망신을 샀었다.
돈오점수로는 <먼길, 말몰이꾼은 서두르지 않는다>에서 다보스포럼 회장이 “북한 핵무장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내가 통일 대박을 말했고 세계의 투자가 몰려올 것입니다”는 동문서답을 했다면서 “대통령 임기 채우고 퇴임하라”고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경향신문과 동아일보의 관련기사에서 보았듯이 ‘세계경제포럼’ 회장의 질문은 북한의 핵무장에 대한 ‘정치적인 대책’을 물은 것이 아니라 남북통일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 부분이 큰 부담과 문제일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경제적인 전망’을 물었다. 부정할 수 없는 돈오점수로의 사실 왜곡이다.
기사를 축약하면 핵무장과 통일대박이 된다거나, 종북 성향의 문제로 대법원으로부터 폐간 판결을 받은 인터넷신문 자주민보에서 댓글 두 개를 검색해서 보고 썼다는 초절정 개그는 부록이다.
나는 전에 정보를 접했을 때 닫힌 그물 안의 생선마냥 펄떡거리지만 말고 뇌에 입력되기 전에 그 정보가 사실인지 오염된 것인지 늘 확인하는 시간을 갖자고 했었다. 많은 이의 환심을 샀던 돈오점수로의 사기 글 <먼길, 말몰이꾼은 서두르지 않는다>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PS. 귀찮아서 멈추었다. 소판 군에 대해 기소유예를 받아낸 것은 편파적인 오로광장 영자언니와의 게임 때문이었다. 증명하기 위한. 소판 군은 그저 게임의 슬픈 소모품이었을 뿐이고. 영포 양에 대해서는 게임의 동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애 하나 잡으면 뭐하나 싶어 마지막에 멈춘 것이다. 영포 양은 내 게으름에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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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