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처럼 영글어 가고 또 달처럼 사글어 집니다.

윤회는 사후에서 생으로 이어진다지만 우리의 삶에서 작게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굳이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습니까.

매일 죽고 매일 태어나 이렇게 만나고 있는데.

태양은 매일 둥글어서 새삼스럽지 않지만 달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스로 이글어 진 적이 없지만, 모두에게 둥글기까지는 곡절이 많지요.

왜 그랬는지를 알기에 우리는 둥근 달을 보며 웃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일글어 뜨리고.

추석입니다

둥근달 중에 가장 풍성한 둥근달 그리고 선한 달.

우리 모난 시간 들에 얽매이지 말고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말처럼

겸손할 수 있기를 인내할 수 있기를.

초승달에 걸터앉는 여유와 둥근달을 오래 보듬는 마음으로

사랑할 수 없으면 이해하고 그도 되지 않으면 용서하고

그마저 어려우면 기다립시다

내가 어찌하지 않아도 둥글게 돌아오는 달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