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날 모처럼 근10년만에 기장에서 가장 높은산인 불광산 산행에 도전하기로 했다.
매일 하루 만보씩 걷기 운동은 하고 있지만 대부분 평지에서의 걷기라 산행 하고는 또 다른 어려운 부분이 있을걸로 예상된다.

장안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낯익은 산책로로 길을 걷는다. 이길은 일전에 "기장을 걷다"에서 연재 형식으로 첫번째 코스로 소개해 드린적이 있다.

10년전의 기억을 더듬어 등산로 초입길로 들어서니 갑자기 등산로가 사라져 버린것이다. 알고보니 최근에 비가 많이 오면서 길이 없어졌다 한다.

다른 일행을 뒤따라 가면서 한참을 오르니 가파른 경사로 사이로 50cm 정도의 폭으로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다.
아차하면 떨어져 다칠수도 있어 정신 바짝 차리면서 오르고 또 올랐다.

앞서가던 사람들이 정상을 포기하고 척판암으로 바로 간다고 한다. 아내도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어 한다.
나는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오지 못할거란 말로 고집을 피운다. 결국 이내와 함께 정상에 도전 하기로 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산행에 나선지 3시간이 넘어 드뎌 정상에 도착했다.
옛날 기억이 고장이 난건지 그때는 정상이 넓은 평지였던 걸로 기억되는데 전혀 10년전의 내 기억속의 정상모습 하고는 전혀 매치가 안된다.

별볼것없는 정상의 모습이지만 일단 기념 샷은 남겨야지!
해발 660m다. 포기하지 않고 올라오길 잘한것 같다.
너무 힘들었지만 이정도에서 포기하면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지병도 이기기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더욱 더 강하게 만들었다.

내려오는 길은 지칠대로 지친 몸으로 두배로 힘들었지만 결국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무려 5시간 넘는 산행을 오랜만에 완주하였다. 다음에는 신불산, 달음산도 도전해 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