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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학자 김현 <행복한 책읽기>
글쓴이 대왕두껍   조회 865 작성일 2021-06-17 오전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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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학자 김현의 글은 지적인 문체와 사려 깊은 문장의 구성이 돋보이는 한 시대의 귀감이 되는 글이었다고 난 생각한다. 지금은 기억하기 아련한(그러나 해야 하는) 그의 생전의 글을 차례차례 읽어 본다. 비록 아픈 몸이었어도 그 짧은 숨을 애써 길게 내뱉는 듯한 그의 글은, 마치 연소되지 않는 글쓰는 인간의 전형을 독자에게 보여 주는 듯하다. 문학평론가로서의 안목을 가능한 한 확장하고 통찰의 지점에서는 압축한 그의 글은 나에겐 삶의 숨결처럼 읽힌다.

자칫하면 쉬이 넘어갈 수 있는 그날그날의 일상을 매우 낯설고 치열한 사유로 재구성한 문장이 와닿는다. <행복한 책읽기>, 사회적 현상과 문학의 대응 관계를 지성인의 예리한 시선으로 밝혀 내고 있다. 그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글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끝을 알 수 없었다. 글의 마침표는 형식상의 마침표로서 마침을 의미하진 않았다. 오히려 또 다른 생각을 활성화시키는 연료로써 놓여진 것은 아닐까?


2

문학의 비밀을 아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처럼 말했으리라. 왜냐하면 마치 목숨과도 같은 저서들을 세상에 내어 놓고 그는 세상을 떴기 때문이다. 그의 삶과 그의 저서들에 한 번일지라도, 혹은 평생을 걸어 볼 이가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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