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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대왕두껍   조회 1329 수정일 2020-08-14 오후 3:43:00
슬픈 목소리로 비를 부르는 사람이 있다. 나의 좋아하는 가수이자 좋아하는 사람, 김장훈. 하지만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그의 음악과 그의 성향쯤일 것이다. 만나본 적도, 콘서트를 간 적도 없다. 그러나 그의 삶은 어쩐지 남 같지 않다. 나는 2년 전에 김장훈의 에세이『나를 도발한다』를 읽고, 그도 어렸을 적 바둑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프로기사를 꿈꾸었다고도 했다. 승부의 애환을 그 역시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내가 김장훈에게 끌린 것은 바로 그의 목소리였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가수 외에도 많지만, 가슴을 움직이는 목소리를 난 그에게서 들었다. 김장훈은 편안했다. 어떤 사람들이 그의 창법을 따지며 가수의 실력을 논하는 일을, 나는 이해하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난 서둘러 김장훈의 음악을 들었다. 어떤 사람들보다 가수 김장훈이 위로를 주었던 거였다. 그는 내 호주머니 속 음향기기에서 늘 같은 노래를 들려주었다.『소나기』였다. 때론 눈물겨운 추억이 깃들어 있는.

이젠 연락하지 않는 고향의 친구 J는, 확실히 나와 가장 많이 노래를 부른 사람일 것이다. 서로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들려준 사람. 얼마 전에 결혼한 그가 했던 말이 이 음악에 실려 온다.

“너가『소나기』부른 걸 아직 기억해.”
어떤 이가 내 인생에 중요한 사람일수록 그의 말도 더욱 중요성을 지니게 된다는 사실.『소나기』는 알려주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 듣는 이 노래. 그리운 친구를 떠올리는 내 눈물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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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진행중 ｜ 2020-08-07 오전 00:25  [동감 1]    
그 누구나 좋아 했고 아직도 좋아 한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좋아 하던곳에 와 좋은면만 볼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가 좋아 한 것만 내가 원하는 것만 추구한 것은 아닌데, 이렇게나마 와 읽고 댓글을 남
겨 잠시 참 좋았습니다.꾸벅!
대왕두껍
08-07 오전 00:48 		옳은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nhsong ｜ 2020-08-07 오전 10:53  [동감 1]    
중학교때 황순원의 소나기...
님의글은 다른결의 소나기지만 마찬가지로 좋기만 하군요^^
대왕두껍
08-08 오후 7:25 		감사한 말씀입니다. 며칠 새 내리는 비가 이제는 멈춰주었으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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