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동네에서 자주 쓰는 격언으로 '묘수 세번이면 바둑 진다'는 말이 있다.

묘수를 세번씩이나 써야한다면 그만큼 바둑이 곤궁했다는 얘기가 되고

그만큼 곤궁했다면 얼마나 바둑을 그르친 것이었겠는가.

바둑을 이기는데는 굳이 묘수가 필요없다.

묘수 이전에 실수를 줄이고 패착을 범하지 않으면 된다.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기는 것은 상대의 실착에 힘입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대표의 최근의 행보를 보고 느껴지는 게 많았다.

보도기사를 보면 주 대표가 최근에 한 일이라고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 참석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 등,  

24일 국회에서 ‘코로나19 재난 극복을 위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세비 기부 캠페인 선포식’을 열고 국민과의 고통 분담, 그리고 위기 극복을 위해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급여 30% 나눔에 동참하고,

2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대통령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하는 오찬에 흔쾌히 약속한 것이 전부다.

어찌보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할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평범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당연한 일을 한 것만으로 미래통합당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고

미래통합당에도 좋은 정치인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불과 몇일도 안되는 기간에 그동안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몇 년을 힘들여 한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것을 보면 그동안 제1 야당인 보수당이 얼마나 뻘짓을 한 것인지 

한 눈에 보일 것이다.

내가 그동안 막말과 근거없는 선동을 일삼는 극우세력과 

그것에 동조해온 자유한국당을 비판한 이유인 것이다. 

보수 야당은 주호영만 같아라.

이 정도면 굳이 외부인사인 김종인을 모셔오지 않아도 될 것처럼 보인다.

권력을 가져오려고 무리수나 꼼수를 쓸 생각 말고

평범하고 상식적이지만 당연한 수를 두면 되는 것이다.

설사 지더라도 만방으로 지는 일은 없을 것이고 언젠가는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지는 것은 적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달려있고

상대를 이기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실수에 힘입는 것이라는 손자병법의 지혜를 실천하는 것이 

지금의 미래통합당으로서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