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이 퇴소하는 날, 정신 나간 애들이 모여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떼창하고 “사랑해요 정경심, 사랑해요 정경심”을 연호했다. 지금 이 운율에 맞추니 ”후안무치 백보궁, 후안무치 백보궁“이 되더라.

어느 듣보잡 신문사의 ‘기사 베끼기 신공’을 지적했더니 반성하기는커녕 도리어 승질을 낸다. 시방 논문 쓰는 것도 아니고 참고하고 있는 보도기사 중에서 일일이 타자치기도 힘들고 워딩도 깔끔하고 좋아서 한줄 따왔기로서니 그게 그리 문제될 일이냐고 한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한다.

그래, 타자치기 번거롭고 워딩 깔끔하고 좋아서 따올 수 있다. ‘따오다’는 말은 ‘남의 말이나 글 가운데서 필요한 부분을 끌어오다’는 뜻이다. 백보궁님이 따왔다고 했듯이 그럴 때는 따옴표라는 인용 부호를 쓰는 게 상식이다. 자기 글인 양 속일 게 아니라 <굿모닝충청>의 기사 중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밝히는 게 정상이고 예의다. 글 도둑놈이 도리어 승질을 낸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한다. 고강도 철판으로 무장한 낯짝의 진수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사건·사고의 정보를 얻는다. 단순한 객관적 사실을 말할 때는 인용 부호를 동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굿모닝충청>의 ‘기사는 “’논두렁 시계’라는 픽션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을 초래했던 SBS가 지난해 9월 6일에는 '동양대 총장 직인 파일' 발견이라는 엉터리 보도를 만들어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올가미를 씌운 바 있다”는 기자의 주관적인 생각과 의도가 들어있다. 그러므로 백보궁님 같은 아무나의 것이 아닌 게 되는 거다.

머리가 있다면 생각해보라. ‘논두렁 시계’가 노무현의 비극을 초래했나? 어제도 말했듯이 노무현은 검찰조사에서 명품시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권양숙이 바깥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퇴임 후의 노무현 사저는 호젓한 ‘촌동네’에 있다. 나가면 논이고 논두렁이고 밭이 아니겠나. 아니, 노무현 같은 단단한 사람이 명품시계를 바깥에 버렸는데 논두렁에 버렸다고 해서 상심해서 산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고? 응? 아니, 노무현을 나약하고 쩨쩨한 사람을 만들지 못해서 그리 지치지도 않고 지랄·발광을 떠냐고. 이 미친 것들아. 한심한 얼라들아.

다시 말해주마. 노무현은 ‘노무현 일가 640만달러 뇌물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고, 박연차는 노무현 일가에 금품을 주었다고 진술했으며 정의로움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웠던 노무현은 그것을 견딜 수 없었던 거다.

백보궁님은 보수진영이 살아남는 길은 막말이나 근거 없는 선동을 일삼을 것이 아니라 자성하고 자숙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 나는 어쩔 수없이 떨거지 좌파진영이 일삼은 거짓·선동을 증명하기 위해서 타살론도 있지만 노무현의 유서를 대령시켜야겠다. 아래는 당시에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노무현의 유서 전문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그리고 이게 진짜 유서라면서 떨거지 좌파진영으로부터 시작돼서 유령처럼 나돌았다.

『사는 것이 힘들고 감옥 같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받아 정말 괴로웠다.

지금 마치 나를 국정을 잘못 운영한 것처럼 비판하고

지인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부정부패를 한 것처럼 비춰지고,

가족, 동료, 지인들까지 감옥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게 하고 있어 외롭고 답답하다.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 후 농촌 마을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름대로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자부했는데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이미 일찍이 문재인과 노무현재단에서 조작된 가짜유서라고 밝혔음에도 7주기를 맞은 2016년에도 페이스북 등에서 코로나마냥 퍼졌었다.

백보궁님은 <굿모닝충청>의 기사를 자기 말인 양 가져온 글의 시작에서 “총선 유세 막바지에 채널A 기자와 윤총장 측근인 한동훈 검사의 검언 유착이 드러나서 우리를 분노케 한 일이 있었다”고 썼다. 확정이나 난 듯 한동훈이라는 거다.

최초에 MBC가 이 보도를 했을 때 마지막에 뭐라고 했나. “채널A 기자가 A검사장과 실제 통화는 했지만, 신라젠 사건이 아닌 다른 내용으로 통화를 한 뒤, 그 음성을 들려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라면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놨지. 이후에 MBC 얼라들이 후속보도로 한동훈이 맞다고 보도한 적이 있나? 한동훈으로 결론이 났나? 내가 과문한 탓이겠지만 난 아직도 본 적이 없다. 백보궁님은 저 발칙한 주장에 대한 근거를 가져와야 한다.

백보궁님의 저따위 거짓·선동은 한두 번이 아니다. 다시 또 모아 모아서 가져다주랴? 사정이 이러니 “거짓·선동의 달인 주제에 건전보수 운운하며 걱정하는 척하는 꼴이 역겨워서 3년 전에 먹은 떡국이 올라올 지경이다. 이 육갑·칠갑에 합당한 유명 대사가 있다. 불량한 백보궁 씨, 너나 잘하세요!”라고 한 거다.

이에 대한 백보궁님의 초절정 개그 “나는 보수에 대해 걱정하거나 하면 안되는 건가요? 진보는 내꺼고 보수는 너꺼? 거참 별일이네요”는 딱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코흘리개 영구·맹구의 답이다. 그러니 ‘개그콘서트’가 문 닫는 거라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