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해서 새로 배운 노래가 ‘임을 위한 행진곡’과 ‘흔들리지 않게’다. 전두환의 전경과 맞서서 비장하게 불렀던 곡이다. 불행하게도 이 노래 앞에서 ‘입웃음’을 웃은 적이 두 번 있다.

첫째는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 의원 당선자들과 지도부가 참석한 청와대 만찬에서 손을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는 뉴스를 보고서다. 중국식 코스요리와 포도주에 취한 것은 알겠는데, 이런 철부지 얼라들에게 국정을 맡긴다는 게 아득해져서다. 노무현이 부른 애창곡 ‘허공’과 앙코르곡 ‘부산갈매기’는 그나마 인간적이었다.

둘째는 얼마 전 정경심 출소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져서다. 아니, 파렴치한 각종 범죄혐의자를 무슨 민주투사 만들 일 있냐고. ‘개그콘서트’가 문 닫는 이유가 다 있다. 포복절도할 더 웃긴 것들이 세상에 널려있기 때문이지. 내친 김에 한 번 더 감상해보자. 애들아, 웃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