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대던 우리의 백보궁님이 분을 이기지 못하고 내가 틀려도 끝까지 우기는 곤조가 있다면서 오로광장이 없어지지만 않았다면 바둑 지고 매너 지는 기보가 여러 개 남아 있을 거라고 호연지기를 보였는데요. 작년에도 이런 헛소리를 하길래 제발 딱 3개만 가져오라 했어요. 나는 당장이라도 수북하게 긁어올 수 있다고 했었죠.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아무 말 없이 잠적하는 일로 토낀 뒤에 감감무소식으로 끝났잖아요. 오로광장이 생생하게 살아있을 때였죠? 이젠 오로광장이 없다고 핑계 대는 건 뭔 남루하고 발칙한 수작이에요? 스스로 ‘정신승리’한다는데 말릴 이유는 모래알만큼도 없어요. 다만 제발 그런 건 일기장에나 쓰세요. 공개하면 공상허언증이 되는 거예요.

검찰은 처음 정경심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가 조국 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 수색 이후에 14개 범죄 혐의를 추가해서 기소했죠. 이때 백보궁님은 자녀 입시비리·보조금 허위수령·증거인멸·사모펀드 4개뿐인 것 마냥 속이고, 상상적 경합과 실체적 경합 범죄가 혼재해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을 거라면서 14개 죄목이라고 하니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보인다고 사기 치다가 걸려서 망신을 샀잖아요. 그때 한 사람이 각기 다른 행위에 의해 둘 이상의 범죄를 범한 실체적 경합범죄 혐의가 11개나 되는 걸로 결론 났죠?

여기에 답이 있는 거예요. 처음 검찰은 시민단체의 고발장에 대한 수사에 의해서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가 이후의 수사에서 더 많은 범죄 사실을 인지하게 됐고, 검찰의 본분을 잊지 않고 끈질기게 수사한 끝에 14개의 혐의를 추가해서 기소했어요. ▲자본시장법상 허위신고·미공개정보이용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위조사문서행사 ▲보조금관리법 위반 ▲사기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증거위조교사 ▲증거은닉교사 ▲증거인멸교사 등이 그것이에요.

사정이 이런데 “이 사건은 인지사건으로 고소·고발인의 진술을 듣고 수사하는 것과 다르다"는 검찰의 말이 뭐가 이상해요? 이게 임명 전 조국을 제거할 목적으로 윤석열이 사전에 내사를 했다는 자백이에요? 응?

‘임명 전 내사설’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멍청한 ‘민중의 소리’와 머리 상태 삐리리한 백보궁님뿐이에요. 봐요. 순진무구해서 백치에 가까운 백보궁님의 대가리에 공연히 불을 지른 방화범 시민이도 몸 사리고 아닥하고 있잖아요. 머리 좀 있을 법한 법정의 정경심 변호인도 아가리를 꿰매고 있잖아요. 조국 사태에 소극적인 편집을 한다고 젊은 기자들이 들고일어나기까지 했던 어용신문 한겨레도 어쩌지 못하고 고요하잖아요.

그리 눈치·코치가 없어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