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고들어 (시들어 경상도 방언) 가면서도 환경에 조용히 적응하는

대구 경북 시민들과 도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자부심을 느낀다.

옛 말에 삼일 굶으면 연기 나는 집 담을 넘는다는 말이 있다

나아지겠지 인내하며 기다리기도 한 달 넘어 두 달이다 되가지만

전국에서 대구사람을 배척하고 경제활동이 거의마비 된 상태에서도

구차하지 않고 욕은 하지만 불만을 누구로 돌리고 선동하거나 폭발하지 않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모두의 고통이기에 감내하는 것이지만 당사자가 아닌 사람은 짐작에 그친다.

어저께 경기도에서 사랑의 구호품이 도착했다

한 상자 가득 과일과 생필품과 작지만 쌀도 넣어 보냈다.

얼마 전 답답한 마음에 게시판을 보다가 현 상태를 모두의 위기로 생각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듯 한 애매한 글을 보고 욱하여 한마디 했다가

인격이니 뭐니 선의를 난독했다니 술 먹고 ........등등의 댓글과 게시 글을 보며

다시 반격을 하고 싶었지만 감정적으로 대응 한 나의 잘못과

의연한 대구시민들을 대표하지도 못할 내가 누가 될 수도 있고

교활한 알바들 보다 더 선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반성의 시간을 가지며 우리 대구시민과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반세기동안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보다 풍요로움을 슬로건으로 걸었다고 볼 때 역적이고 감정적으론 죽일 놈이지만

어쩌면 그 누구도 못한 반세기의 갈등을 화합의 길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이고

그 계기라고도 볼 때 정치 경제 문화의 지도자들과 재야 지성인들이 나서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손해를 감수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 위기가 지나면 개인적으로 우리가 누리지 못한 누리고 싶은 정의로운 사회를

후손들에게 물려 줄수 있으리라 본다.

내가 한 일을 내가 누리려고 한다면 또 그러고 싶은 사람과 반목의 연장이다

여태 그렇게 살아 왔지 않은가. 서로를 탓하며.

사랑의 구호품을 전해주신 경기도 시민께 감사드리고

죽어도 구차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상도 사람들의 의연함에도 감사 드린다.

그리고 진실로 안타까워 하는 모든 국민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상대는 칭찬 할 게 없고 나는 욕 먹을 일 없다는 생각.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