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에서 사는 이야기도 참 오래 썼다

문재가 없어 문학성은 고사하고 시사 같은 논리성도 없는 글이었지만

그래서 정치적 글은 거의 삼가 왔다

그냥 살면서 겪은 일 이런 일은 나눠보자는 생각이 들면 긁적였을 뿐이다.

서민의 삶이란 거기서 거기고 진부한 이야기로

때로는 동정심을 바란다거나 중언부언이니 횡설수설이 니란 소릴 들으면서도

그들이 인텔리인척(?) 하며 주고받는 현문현답 뒤안길에

그래도 유사한 일상을 하는 사람들에겐 공감을 얻었고 격려도 받았다.

그러나 그것도 문제가 된다.

글을 쓴다는 건 공유하고 싶은 마음 외 자신을 어필하고 싶은 욕망도 있으니

글의 품격과 자존심이 기우들의 관심도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자신보다 지성이나 논리 문학성이 못하면서도 관심이 많으면 (사감도 포함)

글쓴이는 물론 댓글 다는 사람까지 비하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자신의 편협적인 글은 미화하거나 합리화 시킨다. (정치 종교 외 일상)

정치 종교는 늘 그랬 듯 글로서 다루지 않겠다.

일상에서 생각해보자.

요즘은 술 담배 하는 사람이 갱상도나 대구가 아니라도 문디 취급 받는다.

의학적으로 주워들은 상식으론 술은 적당하면 득이 되지만

담배는 적당선이 없는 백해무익이다.

술 담배하는 사람은 지저분 한데다 실수가 많고 남에게 피해도 준다.

그래서 술 담배 안하는 사람이 인텔리고 하는 사람은 성밖으로 쫒겨난 문디가 되었다.

예전엔 안하무인이었지만 요즘은 어디 그런가.

하지만 현실이고.

그러나 매일 매일 삶의 연장이 고통인 사람은 의무의 시간이 끝나면 충격이 필요하다

순간적인 충격은 담배 한 대로 그것들로 인내한 시간이 지나면 술 한 잔으로.

그렇게 태워 날리고 씻어 내려야 내일 또 하루를 버틴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이성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술과 담배를 감성적으로 보고

시디로 듣는 음악보다 엘피로 듣는 걸 좋아하고 라이브면 더 좋다.

고독과 쓸쓸함을 그 어느 문인이 쓴 대본보다 무언으로 감동을 주는 장면은

자연이 주는 무대

석양과 도시의 다리 밑 아니면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앉았거나 말을 타고 가거나

사지가 절단 된 전우에게 화랑담배 한 개피 물려주고 거수경례하고 돌아서는 전우들.

나는 말 없는 그런 감성이 좋다.

당분간 나와 다른 그 이성과 논리의 언덕을 지켜보면서 묵언할 것이다

다만 한가지 하고 싶은 말은.

감성은 실수가 많다

하지만 이성과 논리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반전의 기회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