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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고양이는 세상에 없어 보인다.
글쓴이 산뜨리아   조회 1462 수정일 2020-02-29 오전 11:57:00
외로운 고양이는 세상에 없어 보인다. 
저들을 보자면 어떻게든 혼자서도 잘 논다.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속에 때로 발로 앞차기를 하기도 한다.
마치 지하철 계단을 떼지어 다니는 청소년들처럼 떼를 지어 다니며 놀기도 한다.
떼를 잘 만들어 어느 집단만큼 놀기에도 바쁜 것처럼 뛰어 다닌다.
날뛰기도 잘 하고 널뛰기도 잘 한다.
가끔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담벼락에 붙어 있는 때를 맞춘 선거벽보를 보기도 한다.
당선되는 재미가 누구에게로 주어질 것인지 심히 골몰하는듯 가까이 다가가 눈을 크게 부릅뜨기도 한다.
옳다 저 자가 당선 되겠다 싶어서 그러는지 축하의 의미를 담아 헤딩을 하기도 한다.
개도 어느 때는 사람보다 낫다는 말을 새겨 들었는지 어떤 때는 개보다 사람보다 더 나아 보이기도 한다.
고양이 세수를 하면서라도 그렇고 여기저기에 얼굴을 알리려는듯 그것을 무엇에 비벼대기도 한다.
아침 때 다르고 저녁 때 다르다 하여도 웅크리기도 하고 온 몸을 길게 쫘악 펴고 잠이 들어 있어도 외롭게 보이지는 않는다.
혼자서 그 큰일들을 모두 잘 치루었다는 듯이 곁의 친구에게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중얼거리는 듯한다.
참 큰일이다 크게 말하려는 듯해 보인다.
이제 무엇에 빠져 놀까 그 너머를 노리는듯 그렇게 외로운 고양이는 세상에 없어 보인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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