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나쁜 건 누구 탓도 할 수 있지만 누구 탓도 아닌 환경이다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어제 보다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은

내가 알고 대처하려니 벌써 세상이 더 앞서 갔던 탓으로

내가 준비하고 다짐 한 것은 앞서거나 보합세도 아닌 낙오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

늘 모자라고 그것으로 의기소침해진다.

바둑을 두다가도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게 불투명하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 바둑에서 일상에서 견주어 몇 가지 격언이 떠오른다.

제일먼저 아생연후 살타가 떠오르는데 기본이지만 뭔가 이기적이고 소심한 면도 있고

음흉함에 비인간적인 느낌마저 든다.

오픈하여 서로의 생각을 보여주면서 자웅을 겨루면 어떨까.

그러면 또 기세 상 붙이고 끊고 수상전이라는 극단적 모양이 나오고 험한 그림이 된다.

유유자적 오솔길 걷듯 뱃놀이 하듯 구름에 달 띄우고 바람에 등 기대고

시냇물에 발 담그고 시름 실어 보내면 될 것을.

수 십 년을 살아 왔어도 좀 더 시름을 겪었다고 생각해봐도

각자의 삶은 기준치가 없어 나도 너도 서로를 견주어 말하기 어렵다

오로에서 일상에서 나는 무엇인가를 늘 긴장하지만 마음 같지가 않다

어저께 올해 가장 선한달이 뜨고 오늘 조금 늙었지만 예전 같다

내가 포기하든 재기하든 남은 삶이지만

힘든 기우님들이나 여유 있는 기우님들이나 나이를 먹었으니 둥글어지자

보기 싫은 사람은 보지 말고 시비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천성이라 자기 유리 할 때나 그렇게 착각을 자주 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

머 이나저나 시시비비 비시시라던가.?

오늘 담배내기 한 분들과 이기고 지고했다

계속 져도 두고 싶은 사람이 있고 이겨도 다시 두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나는 그분들에게 무엇이었을까.?

욕먹을 짓도 했겠지만 본의 아닌 것은 해명하고 고치기 어려운 아집은

시간이 필요하다

침묵이 능사가 아니지만 상대를 침묵하게 만들지 않아야겠다.

무관심과 외면이 가장 큰 형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