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광장에서의 정치적 공방의 시작은 7번국도로의 글 <바보야, 문제는 사드가 아니야>임을 미리 명토박아둔다. 그리고 오로광장 매니아들의 깊은 양해를 구한다.

비록 영화의 대사를 차용했다하더라도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개·돼지 발언에 분노하지 않은 국민이 있을까. 타란티누스가 글 전체에서 도배하다시피 한 소위 0.1%와 1%의 99.9%도 분노하고 분개했을 일이다. 자질 미달인 데다 정신까지 나간 한 사람의 망언을 가지고 상위집단 전부를 일반화하고 침소봉대해서 매도하는 일은 옳지 않으며 이는 나향욱이란 자의 망언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에 대해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다려 볼 일이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성급하게 허깨비를 세워놓고서 “0.1%는 나이가 들수록 돈도 권력도 많아지고 게다가 정력까지 세지는가 보다”고 아랫도리 야시시한 결론을 내고 시시덕거리는 일은 성숙한 시민의 태도가 아니며 착한 어른의 자세도 아니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경우도 아직은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수준의 상황이지 사실로 결론이 난 것은 없다. 청와대의 수장이 끝까지 껴안고 가려한다는 타란티누스의 성급한 주장도 터무니없다. 비리에 대한 개연성이 커지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대통령은 곧 결단을 내릴 것이다.

타란티누스는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망언사건에 대해서 “마침 동석한 언론사가 정부에 비판적 성향의 신문이었기에 이렇게 공개된 것이지 만약 친정부 성향의 언론사였다면 유야무야 은폐하고 넘어갔을 것이다”고 점을 쳤다. 동네 뒷골목의 음습한 사이비 점쟁이도 이따위 형편없는 ‘구라’ 점은 안친다.

타란티누스가 게거품을 문 우병우 민정수석 비리 의혹을 최초로 특종 보도한 언론사는 어디일까?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일까? 아니다. 대단히 불행하고 애석하게도 조선일보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이번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평소 국민의 알권리가 정부의 체면보다 중요하다고 믿는 나로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는 우리 타란티누스는 아무래도 앞으로 조선일보의 열혈 애독자가 될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조선일보만 파서는 안 된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도 보고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도 골고루 두루두루 모두 봐야한다. 그래야 허망한 삽질로 인한 슬픈 ‘망신살’을 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