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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그 이름의 무게.
글쓴이 hmk0221   조회 3067 작성일 2016-07-04 오전 10:43:00
   그동안 박정환에게 한 가지 부족했던 것은 심리적 압박감에 대한 조절이었다. 그래서 번번히 세계대회 우승의 문턱에서 패했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전 응씨배 8강에서 커제를 이기고, 또한 중국리그에서 연달아 커제를 제압했다. 이세돌을 응씨배 4강에서 또 이번에 탕웨이싱을 이긴 것은 그저 보너스에 불과했다. 그만큼 대국을 보기도 편했다. 비록 탕웨이싱과 응씨배 결승에서 격돌을 하겠지만 이번에 보여준 둘의 대국은 엄연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한 마디로 탕웨이싱은 박정환의 상대가 아니었다. 
   이제 박정환의 진중한 무게는 커제의 깃털 같은 무게감과는 차원이 다르다. 대국 내용을 보더라도 커제는 후반으로 갈수록 무너졌다. 마치 그 옛날 이창호와 대국을 하던 초인류 기사들의 모습과 흡사 비슷하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박정환에게 나름 전환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 연유인지 자신을 내리 누르는 심리적 압박감을 어느정도 극복했고 오히려 즐기는 여유까지 보여주고 있다. 박정환의 이름은 이미 중국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탕웨이싱도 박정환은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고 했다. 커제도 곧 이러한 자기 고백이 있을 것으로 안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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