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가 1200개나달린 히드라같은 괴물 알파고에 맞서 인간대표 이세돌은 3판 모두 불계로 졌다.

그러나 앞으로 두 판이더 남아있고 그 중 한 판이라도 이세돌이 이긴다면 인간에게도 아직 희망의 불씨가 남아있는 셈이다.

대국자 선정은 물론 대국료와 룰 모두 구글(딥마인드)측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며 중국룰을 채택해 덤은 3 3/4자(7집반)로 주어졌다. 

나는 남은 두판의 공식 대국 전과 후에 이세돌에게 충분히 알파고를 파악할 시간이 주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인터넷 바둑에서 10초 이내에 두지 않으면 시간패하는 이른바 10초 바둑도 있고, 또 그밖에 다양한 형태의 시간과 초읽기 바둑이 존재한다.

부족한 시간이나마 이세돌은 알파고와 단 둘이서 이와같은 다양한 형태의 바둑을 연습대국으로 둘 기회를 마땅히 가져야한다.

(물론 남은 두 대국을 프로바둑이 인정하는 룰의 범위안에서 이세돌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그렇게까지 구글측에서 배려할 것 같지는 않다.)

알파고에게도 기풍이 있다면 그것을 파악할 기회를 제공 받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알파고는 이세돌의 기보를 보며 수도 없이 반복학습하지 않았는가?

대국의 공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이세돌에게도 최소한의 시간을 주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