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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3탄] 알파고는 더없는 '바둑선물'
[설특집3탄] 알파고는 더없는 '바둑선물'
국가대표팀이 말하는 알파고 바둑 (2편)
[기획/특집] 김수광  2017-01-29 오전 09:03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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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 이세돌과 겨뤘던 인공지능 알파고가 구동된 물리적 환경은 미국 서부의 구글 데이터센터(사진)다. 당시, 서버 여러 대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분산처리 컴퓨팅하는 클러스터 방식을 썼다. 클라우드 기술의 참맛을 보여줬다. 그러나 2016년말~2017년 초 인터넷대국서버에 나타나 인간고수들과 겨룬 버전 업 알파고는 싱글형 버전에서 구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대규모 시스템에서 가동하지 않고도 인공지능이 무서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인공지능이 좀 더 우리 가까이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사진 | Google.com/datacenters]


온통 알파고 바둑이 화제다. 국가대표팀은 알파고의 바둑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국가대표 간판선수 6인과 집중 인터뷰했다. 알파고는 인공지능인데, 과연 기계도 인간처럼 바둑적 '감각'이 있고 '창의성' 등이 있을까? 있다면 국가대표팀은 어떤 장면을 꼽을까. 우리가 그간 알고 있던 바둑에서의 감각과 창의성과 알파고의 그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알파고의 기풍은? 장점은? 인간고수와 알파고의 격차는? <국가대표팀이 말하는 알파고 바둑>을 설연휴 기간 두 편에 나눠 싣는다. 그 마지막편.

2017 신년특집 / 알파고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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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알파고, 프로정상 두점 접을 수 있다! ☜ 보기
(2편) 알파고 시대를 읽으려면? ☜ 보기
(3편) 알파고가 프로정상을 두점 접는다는 것 ☜ 보기
○● (설특집 1탄) 썰전: 알파고 바둑을 분석한다! ☜ 보기

○● (설특집 2탄) 국가대표팀이 보는 알파고 (1편) : 알파고가 우리에게 자유를 줬다. ☜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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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우리에게 자유를 주었다”

박영훈이 한 말이 귓가를 맴돈다.

프로기사라 할지라도 어릴 때 바둑교실에서, 바둑도장에서 고수에게 받은 가르침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변화 중 나쁘다고 알려진 변화는 뿌리 깊게 머릿속에 박힌다. 나쁘다고 하니까 나쁘다고 여기게 되고 나중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더라도 주위에서 나쁘다고 말하면 '역시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알파고는 프로기사들에게서 그 굴레를 벗어나라고 외치고 있다.

최정과 박영훈은 “알파고가 기리에 어긋나는 수만 두는 것 같은데 이긴다”고 입을 모은다.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두고 싶은 대로 두는 것 같다. 어쩌면 기리에 어긋나는 수처럼 보이는 것들이 실은 그렇지 않을지 모른다. 그래서 앞의 말과 모순처럼 보이는 다음 말도 하게 된다. “누군가가 실수 없이 완벽하게 바둑을 둔다면 어떤 바둑일까 궁금했는데 그걸 알파고가 보여줬다.” 최정의 말이다.

▼ ○박영훈 ●알파고

얼핏 악수 같다. 흑1, 3으로 두어 백2, 4로 강력한 벽을 구축하게 한 건 부분적으로, 좋은 교환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프로기사들은 이 수를 그렇게 나쁘게 보지 않았다. 바로 흑5로 두어 견제할 심산이라면 일리가 있다는 얘기다. 신진서는 “굳이 흑1, 3을 알파고가 둔 건 백이 A로 쳐들어와 괴롭히는 게 싫었서였을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목진석 국가대표상비군 감독은 “알파고는 정수대로 두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이긴다. 이게 무섭다”고 말한다. 바둑이 나아갈 궁극의 모습이 어떠할까. 그 윤곽을 프로기사들이 알파고에게서 발견하는 걸 게다. 프로기사들은 “알파고가 묘수를 연방 보여줬다거나 과거 신포석 시대의 파격을 보여줬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더 기본에 충실했다고 할까. 그러면서도 가장 효율을 극대화한 바둑을 알파고가 보여줬다는 것이다.


▲ 알파고의 바둑을 즐겁게 연구하고 있는 국가대표상비군. 최정(왼쪽부터), 신진서, 목진석 국가대표상비군 감독.

'국가대표팀이 말하는 알파고 바둑' 2탄은 인간의 바둑세상에 갑자기 찾아온 인공지능. 이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프로기사들이 알파고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인공지능이 왜 강한지, 인공지능으로부터 배울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공지능과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지를 들어보는 시간이다. 국가대표상비군들의 얘기를 가급적 어투 그대로 담았다.

# 알파고, 왜 강할까

(신진서) “인간이 대부분 큰 힘을 못을 못 쓰고 졌다. 알파고가 알기 쉽게 두는데도 밀린다. 거의 유리한 적이 없다.”

(최정) “여자기사들도 다들 감탄했다. '알파고의 돌은 날아다닌다’고들 한다.”

(목진석) “두터움에 대한 이해가 좋다. 사람은 두터움인지 중복인지, 그렇게 두어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 잘 모른다. 알파고는 두텁게 두고서 집으로 이긴다. 특히 중앙집을 잘 만든다. 이런 게 사람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또 적시에 적재적소에서 돌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최철한) “특히 인간이 판단하기 어려운, 이겼다 선언하고 '닦아야 할' 그 지점을 잘 안다. 프로기사들끼리는 서로 어려우니까 만만치 않다고 생각할 경우가 많은데 (이런 대목에서) 알파고는 형세판단이 정확하니까 판단할 수 있는 것 같다. 형세판단을 관장하는 가치망(value network)만 인간이 빼 와도 정말 승부할 만할 것 같다.”


▲ 알파고에 대한 생각에서 저마다 개성을 뚜렷이 드러내는 ‘황소삼총사' 최철한(왼쪽부터), 박영훈, 원성진.

(박영훈) “초반부터 중앙의 두터움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두터움이란 잘 보이지 않는다. 집으로 환산하기도 어렵다. 알파고는 초반에 두터운 수를 많이 두는데, 시간이 지나면 아까부터 그 두터움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알고 있었다는 느낌이 엄습한다.”

(원성진) “수법은 우칭위안(오청원) 선생과 닮았다. 우칭위안 선생은, 장차 바둑은 돌이 중앙을 향할 것,이라고 하셨다. 알파고의 수법이 중앙지향적이다.”

(신진서) “어깨짚기나 누르기 같은 수법을 즐긴다는 데서 알파고가 중앙지향적이라는 취향이 잘 나타난다.”

중원을 지배하고 싶어하는 자 ‘알파고'

▼ ○알파고 ●박정환

백1, 3. 알파고가 즐기는 어깨짚기다. 최철한은 이를 놓고 “알파고는 상대의 큰 모양을 이른 시기에 깎아 놓으려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적극적인 수법”이라며 “백이 A에 막을 기회가 온다면 아주 두텁다”고 했다.

▼ 신진서를 비롯한 프로기사들의 감각

신진서는 “나라면 열번 중 여덟번은 어깨짚음대신 백1에 두겠다”고 하였다. '마주보는 가운데가 큰 곳'이라는 바둑격언이 있다. 1은 그 지점에 있다. 신진서는 “백1의 다음 노림은 A의 곳인데 알파고는 좌상 흑이 굳혀 있는 곳이라 이렇게 두는 것은 싱겁다고 보는 듯하다. 그래서 애초에 백B로 어깨 짚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옛 수법 ‘누르기'에 의미 부여한 알파고

▼ 알파고의 고압적인 취향

1800년대에도 두었던 수법을 알파고는 좋아한다. 옛것이라도 취할 건 취한다. 흑1, 3은 기본정석이지만 한동안 출현 빈도가 낮았다. 실리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컸다. 그러나 신진서는 알파고가 자주 사용하는 이 수법에 주목했다. 어쩌면 알파고의‘재발견'을 인정하는 것일 수 있다.
“알파고는 흑1, 3을 막강한 두터움으로 보는 것 같다. 예전부터 쓰이는 수지만 알파고는 이 수를 아주 잘 활용한다. 백C엔 D로 공격한다. 또 이 흑의 모양은 A로 밀어 벽을 형성하거나 B로 실리와 탄력을 얻는 후속수단이 남아있어서 묘미 있다. 이걸 다들 모르는 바 아니지만 알파고는 이 사실이 생각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신진서는 강조했다.


▼ ○리친청 ●알파고

“알파고는 ▲를 아주 두터운 형태로 보고 있다. 그 생각이 흑1에서 잘 나타난다. 단순히 변에 벌리지 않고 1로 어깨짚어 백을 몰아붙인다.” 신진서의 해석이다.

세계적인 기사조차 처참하게 '중복' 수모를 당했다

▼ ○알파고 ●창하오

창하오도 한때 포석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기사였다. 그러나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초반에 철저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알파고는 신진서가 말한 백16, 18의 누르기를 시도한 뒤 20, 22로 밀어붙이기, 28로 끊어 조여붙이기, 30, 32로 귀활용하기, 38의 붙임 활용 등 참말 아픈 수들을 구사하며 창하오를 완벽하게, 중복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런 다음 이후 유유히 백44로 협공 갔다. 창하오가 전의를 상실할 만한다.

(목진석) “알파고가 강한 점은 두텁게 두면서도 실리가 모자라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균형감각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원성진) “초반ㆍ중반ㆍ종반에서 수읽기, 방향 감각, 대세관, 맥점 구사, 공격과 수비, 균형감각, 형세판단 등이 다 세다.”

(목진석) “초ㆍ중ㆍ종반 모두 강하지만 초반이 가장 세다. 사람이 50수를 못 버틴다. 특히 백번이 세다고 생각한다. 50수를 넘겼을 때는, 이후의 진행흐름을 보면 알파고가 흑을 들었을 때보다는 백을 들었을 때 더 세 보인다. 사람이 초반 50수를 잘 버티고 넘긴다 하더라도 중반 무렵이면 거의 반면승부 가깝게 돼 있다. '초반은 어떻게 두어도 한판'이라는 말은 알파고 앞에서 부정되고 있다. 그런 식으로 마음 놓았다간 ’57 대 43’ 이런 식으로 알파고에게 지고 말 것이다.

(신진서) “기본에 충실하고 아주 별스럽게 두지는 않기에 기보만 봐서는 사람이 두는 것인지 인공지능이 두는 것인지 알기 어려울 것이다. 극단적인 싸움을 하지 않고, 쉽게 쉽게 이긴다. 경쾌하고 부드럽다. 전투실력이 뛰어나니까 가능하겠다.”

▼ ○알파고 ●박정환

"저 수가 큰가?" 박영훈은 알파고가 백9처럼 2선으로 빠진 수에 깜짝 놀랐다고 털어 놓는다. 9의 한수만 봐서는 서둘러야 할 자리인지 잘 느낌이 오지 않지만 이후 진행을 보면 9가 은근하면서도 좋은 자리임을 알 수 있다.

▼ ○알파고 ●박정환

이후 실전진행을 보면 상변에서 또 하변에서 백이 두텁게 형태를 정비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 과정 중 흑으로선 귀를 지키는 수도 아닌 7로 두어야 한다는 점이 약간 불만이다.

▼ ○구리 ●알파고

흑1, 3, 5의 연계가 재치있다. 멀리서 좌변의 백을 노린다. 물론 ▲의 형태가 매우 두텁다는 판단이 전제다. 나중에 좌변의 백은 흑의 공격에 상당한 시달림을 받는다.

"웬 떡수냐고 할 듯"
곱씹어 보면 중후하고 아름다운 삭감


▼ ○알파고 ●박정환

백1을 떠올릴 수 있을까. 최철한은 “이런 수를 둔다면 다른 기사들이, 웬 떡수냐,고 할 것 같다”고 농담한다. 그러면서 “아주 컨디션 좋은 날 떠오를 좋은 수”라고 말한다.

▼ ○알파고 ●박정환

바로 이어지는 수순이다. 흑2엔 백3으로 자연스럽게 날일자 연결이 되며 끊긴 흑 한점을 부드럽게 제압한다. 원성진은 “정말 좋은 감각이지만 퍼뜩 떠오르는 수법은 아니다. 흑의 좌변은 뒷문이 열려 있어 큰 집이 아니다.”고 감탄한다.

세월 지나면 미래의 알파고도 흠을 지적할 알파고 수법(?)

▼ ○신진서 ●알파고

아무 배경이 없는 상태에서 백1에 흑2의 들여다봄은 좋을 리가 없어 보인다. 상대를 강화시켜 준다. 최철한은 흑2를 가리키며 "알파고가 업그레이드가 되면 없어질 수”라고 하였다.

▼ ○신진서 ●알파고

흑A로 둘 때 백이 B로 받아준다면 ▲는 득이다. 문제는 백이 B로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 3-3 침입 때 손해

먼저 들여다봐 놓으면 이처럼 3-3을 노릴 때 손해다. 본디 아무 교환이 없다면 지금과 같은 변화가 나올 수 있는데 흑A와 백B를 교환해 둔 것이니 공연히 백을 철벽으로 만들어 준 꼴이다.

▼ 선수도 좋지만 상대도 강해져

알파고의 의중을 아무리 알아보려고 해도 알 수가 없다. 신진서는 “백1 때 2로 젖혀 놓고 손을 빼어 선수를 잡으려 것 같다. 하지만 나라면 이걸 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와 △의 들여다보는 교환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최대 파격 '뜬금없는 3-3침입'
항상 좋은 것은 아냐


▼ ○김정현 ●알파고

알파고가 때 이르게 3-3침입을 한 뒤 성공한 대국이다. 이러한 '뜬금없는 3-3 침공'은 프로기사들이 가장 놀라워한 알파고 수법이다. 흑1~31까지의 진행을 보면 세력인 줄 알았던 백이 공격을 당하고 있고 일찍이 감행한 알파고의 3-3 침입은 적절한 선택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이른 시기에 3-3 침입을 해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 ○구쯔하오 ●알파고

이른 시기에 3-3을 팠다가 신통한 변화를 끌어내지 못한 사례(1~12)다. 이른 시기의 3-3 침입은 파격적이긴 하지만 좋은 평판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 최철한 프로는 “중앙지향적인 호착을 잘 두는 알파고가 갑자기 아래로 파고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대다수 프로기사는 '급작스런 3-3 파기'는 알파고가 두었다한들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급하게 3-3을 파서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을 그다지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 ○당이페이 ●알파고

흑1,3을 보고 있노라면 리듬체조를 보는 듯하다. 원성진은 “이런 발상을 해낼 수 없는 게 아니라 저렇게 둔 뒤 저 눈목자가 나중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할 수 있을 확률이 별로 높지 않은 게 문제”라고 힘주어 얘기했다.

(목진석) “알파고는 60판을 두면서 '첫수 천원'이나 고목, 외목을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모르긴 해도 그런 수로는 승률이 좋지 않았던 게 아니었나 싶다.”


▲ '알파고의 수법은 어려워~'

(신진서) “그리고 확실치 않지만 알파고의 끝내기 실력은 아직 파악할 수 없다. 판이 우세해지면 너무 심하게 물러선다. 알파고가 진 판이 없어서, 원래 종반이 좀 약한 건지, 아니면 승리를 확신하고 안전하게 물러선 것인지 알기 어렵다. (박)정환이 형하고 둔 어떤 판에서는 알파고가 좀 당황했다는 느낌도 받았다. 시간 연장책을 다섯 차례 정도 썼다.”

(박영훈) “종반 외에는 의심해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이 부분이 정말 궁금하다.”

(원성진) “인공지능과 바둑 양쪽에 다 능통한 전문가가 있다면 설명해 줄 수 있을 텐데 아쉽다.”

# 인간이 그나마 선전했던 판을 꼽는다면?

(박영훈) “이야마 유타 9단 판이다.”

(신진서) “그나마 이야마 유타 9단의 판이 가장 괜찮았다. 박정환 9단 판도 괜찮은 게 있었고.”

(최철한) “이야마 유타 9단이 바둑을 꽤 잘 짰다고 생각했는데 초반을 지나고 나니까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목진석) “이야마 유타 9단 판을 다들 좋게 본 이유는 중앙에서 알파고의 돌을 포도송이로 만들었기 때문인데,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이 바둑에선 포도송이를 두터움으로 볼 수도 있었다.”


▲ 국가대표상비군이 꼽은, 인간이 가장 선전한 판의 주인공은 중국도 한국도 아닌 일본 최강 이야마 유타였다.

▼ ○이야마 유타 ●알파고

일본 일인자 이야마 유타도 알파고와 대국했다. 이야마 유타는 우리 국가대표상비군으로부터 가장 큰 칭찬을 받았다. 사람 중 가장 선전한 판으로 꼽혔다. 이야마 유타는 초반, 알파고의 중앙 모양을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 이른바 포도송이 형태라고 하는데 지금 중앙의 형상은 포도송이 중에서도 거봉이다. 한수 한수가 넓게 펼쳐져 기능해야 할 돌들이 한군데 뭉쳐 있으니 제 할일을 안 하고 있는 셈이다. 형태상 이야마 유타가 유리해졌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드디어 알파고를 이기는 인간이 나오나 보다 했다.

▼ ○이야마 유타 ●알파고

그러나 실로 신비했다. 이 바둑은 이내 알파고가 쉽게 판을 정리하면서 우세해졌다. 심지어는 흑99라는, 유치원생이 어정쩡하게 도형을 그린 듯한 우스꽝스러운 수를 두면서도 아주 가뿐하게 항서를 받아냈다.
나중에 딥마인드의 아자황 박사는 “알파고가 99의 수로는 A 자리에 두려고 했는데 착수 대리인이 실수를 했다”고 했다. 알파고가 본의 아니게 한수 봐줘도 이길 수가 없었던 셈이다. 알파고가 당한 포도송이는 이 국면에선 형태적인 판단보다는 전체적 국면에서 두터움으로서의 의미가 컸던 모양이다. 이건 알파고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그렇다 하여 '포도송이는 비효율적인 형태며 나쁘다'고 여겨온 인간의 바둑이론이 뒤집힐 것 같지는 않다. 드물게 나타나는 예외적 상황이라고 봐야겠다.


▼ ○알파고 ●박정환

신진서가 인정한 '인간이 선전한 판' 중 하나다. 박정환 9단이 초반 우하 백을 손안에 넣었다. 더구나 중앙 백도 정처 없이 쫓길 것 같은 형상이다. 박정환의 초반이 좋다!

▼ ○●

그러나 곧이어 1, 3 백의 두 수가 날렵하다. 중앙 백은 이제 무겁지 않다.

▼ ○●

계속된 실전이다. 박정환의 흑1은 무리였다. 알파고가 백2, 4, 6, 8의 현란한 수순을 전개하자 흑이 걸려들었다. 이후 중앙은 알파고의 독무대가 되었다.

(신진서) “알파고에게 당할 땐 당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한참 수순이 지나보면 차이가 확 벌어져 있음을 아는 식으로 당한다.”

(박영훈) “나는 내가 둔 판이 가장 처절하게 당한 것 같은데…^^”

(최철한) “신진서 사범 대국이 기억에 남는다. 평소 신진서 사범이 참 속기에 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파고에게 이렇게 당할 줄은 몰랐다. ^^”

# 알파고에게 몇 점에 자신 있나?

(최철한) “2점에 둔다면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

(박영훈) “2점이면 이길 자신 있다. 선에는 말이 안 되게 질 것 같다. 화제가 됐던 치수, 6점은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혹시 4점이라면 어떻게 생각이라도 해 볼 수 있지만…."

(최정) “2점이면 질 것 같지는 않은데 승률은 모르겠다.”

(신진서) “나는 2점에 팽팽할 것 같다.”

(원성진) “정선에 덤 3집을 받으면 승률이 50%가 조금 안 될 것 같다.”

(신진서) “접바둑 치수를 덤을 환산해 본다면 나는 이 정도로 본다. 2점=20집, 3점=30집 강, 4점 40집 강. 5점은 4점과 비슷하다. 천원이 귀의 화점에 비해 위력이 덜하다. 6점은 덤 90집을 받은 것보다 좋은 것이다. 알파고에 6점이면 목숨도 걸겠다.”

(원성진) “나는 2점=19집, 3점=33집.”

(목진석) “어, 나도 3점은 33집으로 보고 있었는데….”

(원성진) “4점=50집. 일단 귀를 차지하지 못하니까 ^^. 5점 61집, 6점=70집. 아무리 알파고라도 프로기사를 6점 접을 수는 없다고 본다. 초자연적으로 정신을 조종하면 모를까…^^."

(최철한) “제한시간 조건도 중요하다. 나는 상담기를 두어본 경험이 있는데, 상담기가 좋은 점은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은다는 점보다 생각 시간을 많이 주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많으면 아무래도 좋은 내용이 나온다.”

(박영훈) “속기와 장고는 내용이 차이 난다. 굳이 집으로 따지자만 4집~5집 차이는 날 것이다.”

▼ 프로기사를 6점 접는다면?

3연성이 마주보는 형태인 6점 접바둑. 백으로선 어떤 변화가 나오더라도 축이 불리하며 모양 견제와 실리 견제를 동시에 하기 어렵다. 한마디로 6점은 막강하다.

▼ 판이 안 된다

6점 접바둑으로 프로기사와 알파고가 게임이 될 수 없다는 건 가상으로 몇 수만 진행해 보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금처럼 가장 견실하게 둔다 해도 백은 더 둘 곳이 없다.

(신진서) “6점이라면 흑으로선 그냥 받고 지키기만 하고 있으면 백이 더 둘 데가 없다.”

(박영훈) “접바둑이라면 처음부터 알파고의 가치망에서 비세라고 평가 내릴 테고, 그러면 알파고가 서두르는 태도로 나올 수 있다. 접바둑을 두면 양상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 지난해 11월에 열렸던 제2기 바둑 전왕전은 인공지능 딥젠고(DeepZenGo)와 레전드 조치훈의 호선 대결이었다. 승부는 조치훈의 2-1로 끝났지만 딥젠고가 거둔 1승은 일본의 인공지능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걸 보였다.

# 딥젠고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신진서) “어이없는 사활 착각을 한다. 확실한 약점이다.”

(원성진) “사활이 별로 안 센 것 같다. 딥젠고는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수읽기가 그렇게 인상 깊진 않지만 어쨌든 잘 둔다. 잘 둔다는 얘기는 중반,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수많은 장면에서 딥젠고가 큰 고민 없이 바둑을 잘 꾸려간다는 말이다. 그리고 딥젠고의 실력은 빠른 속도로 계속 늘고 있는 것 같다.”

(박영훈) “딥젠고와 한판 직접 둬봤다. 천야오예 등 정상급 기사와 둬도 초중반까지는 딥젠고가 항상 유리하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에 딥젠고의 실수가 잦다. 생각보다 많다. 프로기사라면 100% 이겼다 할 바둑을 딥젠고는 안심하지 못한다. 이런 점은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서 사라질 거라고 본다.”


▲ 최정은 알파고에게 반했다고 한다. “사람으로 치면 무척 ‘멋있다’는 느낌. 그런데 남성 같지도 않고 여자 같지도 않다. 즉 중성적이다. 남자바둑은 중후하고 부드럽다. 여자바둑은 호전적이고 격렬하다. 알파고에게선 두 가지 모습이 다 보인다.

알파고의 바둑을 보고 다케미야 바둑을 처음 보고 받았던 느낌을 받았다. 가슴이 확 트였다고 해야 하나. 그동안은 내가 색다른 시도를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해서 위축되곤 했다. 알파고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수를 들고 나와 이긴다. ^^ ”


# 인간과 인공지능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원성진) “가깝게는 인공지능끼리의 대회가 많아질 것이다. 사람과 인공지능의 이벤트 대국도 많아질 것 같다. 사람도 바둑기술이 좋은 쪽으로 발전할 것 같다. 최근 바둑이론은 정체돼 있는 감이 있었다. 보탬이 될 것이다.”

(박영훈) “인공지능 바둑이 계속 출현하면 인간과 더 자주 둘 기회가 생길 것이고 따로 연구하는 모임도 생길 것이다. 많이 두다 보면 언젠가는 약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끝까지 파고 들어서 인공지능에 도전해 보고 싶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꼭 이겨 보고 싶다.”


▲ 최철한은 “알파고의 기풍은 나랑 딱 맞는다"고 한다. 정형화된 틀을 사용하기보다는 상대를 전투에 끌어들이려는 성향이 그렇다는 것이다. 절친 원성진은 "철한이는 아마도 가장 알파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기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한) “세계 바둑보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바둑시장이 커질 수 있겠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이렇게 실력이 세니 우리 같은 프로기사가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생각이 많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하나? ^^”

(최정) “바둑기술이나 보급에 좋을지는 모르지만 바둑을 떠나 전반적으로 생각하면 난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데 부정적이다. 인공지능을 잘못 활용하면 인간이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해온 정신문명은 피폐해질지도 모른다.”

(목진석) “체스나 일본장기처럼 인간 프로의 자부심은 무너졌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알고 있는 것은 사람에게서 배워간 것이다. 인간의 위대함은 여전하다. 당분간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강해질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사이좋게 공존할 것이다. 먼 미래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 국가대표상비군이 둥그렇게 모여 알파고 바둑을 연구하고 있다.

# 알파고, 창의성보다는 효율 극대화 뛰어나

국가대표상비군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알파고는 생각만큼 그렇게 파격적인 수로 바둑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파고는 인간이 오랜 세월 쌓아온 바둑이론을 잘 배웠다. '수나누기'나 '중복'에 대해서 알파고는 확실한 이해를 하고 있다. 알파고가 간혹 새로운 수를 들고 나오긴 하지만, 그래서 놀라움을 안겨주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이러한 수 역시 사람도 연구량과 컨디션에 따라 둘 만한 수다. 이미 썼던 수법이기도 하고.

다만 알파고는 인간보다 자유로운 사고를 하고 있다. 인간들은 가르치고 배워온 것, 내린 평가에 어느 정도 종속된 판단을 내리기 마련이다. 어릴 때 나쁘다고 배웠던 정석을 하루아침에 거침없이 쓰기 어렵다. 그러나 알파고는 자신이 실험해 보고 나선 마음껏 구사한다. 그리고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사실은 프로기사들을 ‘자유롭게 했다’. 동기와 용기를 주고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알파고의 수들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여 필요한 장면에 적확하게 구사한다. 여기에 빠른 연산과 추론으로 말미암아 외세와 두터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중앙의 이해에서 사람과 기계가 실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많은 프로기사가 인정하고 있다.


▲ 한국 바둑국가대표상비군에게 좋은 것만 공급해 주고 싶은 목진석 감독. 그는 “기사들이 알파고를 연구하자고 모이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알파고 연구를 하게 된다.”고 말한다.

딥마인드는, 인간의 직관에 해당하는 영역을 정책망의 후보수 선별과 비슷한 개념으로 놓고 알파고를 제작했다. 알파고는 인간의 기보를 학습하고 난 뒤 자기끼리의 연습대국으로 '직관'에 해당하는 능력을 강화하면서 지금의 강한 실력을 만드는 데 이르렀다.

지금 이 순간, 알파고가 어느 정도 뛰어난지는 완전히 가늠하기 어렵다.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인공지능의 등장과 함께 인간의 바둑도 빠른 성장을 보일 것이란 점이다. 목진석 감독은 “60판은 적기도 하거니와 직접 대국하는 것과 사이드에서 기보로 보는 것은 다르기에 인공지능과 계속 대국할 기회를 얻는다면 프로기사들도 더 빠른 진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칭위안의 '신포석 혁명' 이래 알파고가 인간 바둑세계에 강렬한 충격을 주고 있다. 충격은 자극이기도 하다. 알파고가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바둑의 세계는 더욱 흥미진진해지지 않겠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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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형 |  2017-01-30 오후 3:04:00  [동감0]    
인간 프로 정상이 알파고와 두점? 저는 수긍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저에게 알파고에게 석점 놓고 두라하면 난 전 재산을 걸고 둘 수 있습니다. 전 일개 아마츄어 애기가 입니다만 프로에게 알파고가 두점 접는다는 건 어불성설일 뿐입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프로 승률이 90 퍼센트 이상일 거라고 여겨집니다. 그건 맞는 칫수가 아닌 겁니다.
김동은 칫수고치기 대결을 해보면 알 수 있는 것을 쓸데없는 논쟁을 할 이유가 없지요. 프로도 프로 나름이니 2점 칫수인 경우도 있겠지요.  
캐쉬리 전재산이 얼마인지요? 석점에 정말 전재산 거신다면 먹고 살기 힘든 이세돌급 프로가 달라들거 같은데요? ㅎㅎ  
서미석애인 님 참으세요! 아이디 보세요 "영구" 잔아요 영구 수준에 하시는 말씀이오니...귀엽게 봐주세요,,,  
cfgsa 알파고에겐 프로정상도 9점 놓고도 이기기 힘들듯~  
과거초보 |  2017-01-30 오후 2:59:00  [동감0]    
김정현과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초반에 3.3을 침입한 이유는 좌우동형은 중앙이 급소다.라는 원리 때문입니다.
김동은 그런 원리는 알파고는 모릅니다. <성동격서>라든지 <아생후살타> 라든지, 이런 것은 인간이나 아는 것이지, 알파고는 그저 룰과 승률밖에 모릅니다. 그리고 중앙이 급소라서 3, 3을 두는 거라면 3, 3만이 아니라 5, 5도 급소겠죠. ㅎㅎ  
서미석애인 남한에도 "김동은님"같은 훌륭한 분이 계시는군요? 님의 고견에 100% 동감 함니다,,,,,  
최강한의사 |  2017-01-30 오후 2:31:00  [동감0]    
지금 바둑계는 최고의 기회를 얻은 것일지도 모르죠.
AI 테스터로서의 바둑의 가치에 빨리 눈 뜨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문가랑 손 잡고 그 쪽도 좀 배우면 AI 쪽 시장에서 바둑이 표준적인 테스터 방법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앞으로는 실력보다도 원리를 밝히는 것들이 더 각광받을 지도 모릅니다.
전투귀신66 |  2017-01-30 오후 2:05:00  [동감0]    
알파고가 기사들에 비해 뛰어난건 딱 하나뿐이다.정책망이건 가치망이건 결국 참고도 놓아보고 그중 젤 낳은것을 가공할 스피도로 결정한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연산능력의 차이인데 그렇다면 현재의 룰로는 백날 연구해봐야 답이 없을거 같다. 한중일 모든 프로가 모여 형세판단팀과 참고도제시팀으로 나눠 10일 정도는 둬야 돼지 않을까 싶다. 아자황처럼 두는 사람 따로 둬야돼고 놓아보기는 당연히 할 수 있어야 된
전투귀신66 바둑기사들은 승부사들이라 승패에 토를 달지 않지만 전자계산기의 계산능력을 인간이 무슨재주로 감당하겠나.  
바둑정신 |  2017-01-29 오후 9:35:00  [동감0]    
알파고 수준의 바둑 프로그램이 5개 정도 넘어가고 우승상금 100억 짜리 인공지능 바둑대회가 열리는 시대가 되면 인간 프로들의 바둑은 그야말로 아마추어 바둑으로 전락할게 될 것이 뻔함.
세계적인 차 메이커들이 경주용차 개발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대회우승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려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 에이아이 바둑에도 일어날 것으로 봄.
안드로이드 |  2017-01-29 오후 5:53:00  [동감0]    
알파고가 무적이고 도저히 이길수 없을것처럼 생각하지만 알파고도 자주 집니다.
알파고와 알파고가 대결하면 반드시 알파고가 지게 되어있죠.
예전버젼 말고 최신버젼의 알파고 끼리의 대결을 구글에서 공개하면 좋겠네요.
그러면 어떻게 알파고를 이길수 있는지 알게되겠죠.
소수겁 |  2017-01-29 오후 5:44:00  [동감1]    
프로는 한 점을 둘 때 대체로 30~50수를 내다보는 장면을 3~5가지 정도, 그러니까 합산해서 최대 2,500수 정도를 생각한다면 알파고는 한수 착점할 때마다 끝까지 두어보므로 평균 250수의 판이면 50,000수 이상을 대략 몇 초안에 계산한다고 하겠다. 60전 중에는 반집승짜리가 두판정도 있는데 만약 판을 단순하게 짜가는 전략을 쓴다면 2점안에서 승부를 겨룰수 있을 것이다. 19줄 바둑의 한계안에서는 적어도 프로는 두점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이다.
godactio |  2017-01-29 오후 5:18:00  [동감1]    
난 인공지능 게임이 인간들 겨루기를 대체한다고 보지는 못하겠다. 로봇 축구경기 열리는
데 구경은 몇명이나 하는지? 체스도 인간을 넘어선지 오래됐는데 컴퓨터 체스대회가 존재
하는지? 존재한다면 몇명이나 보는지? 인공지능끼리 두는 바둑을 한다면 국가간 기술력
대항전 형식으로 라면 모를까 기보 자동 놓아보기 보는 기분일 것.
godactio |  2017-01-29 오후 5:11:00  [동감0]    
아마추어에게는 확실히 기력향상용으로 나온다면 축복일 듯.
대자리 |  2017-01-29 오후 3:35:00  [동감1]    
바둑에는 선물이지만 프로기사에게는 악몽일 것,
10년 내에 현재의 인간 프로기사를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대체하고,현재의 프로기사(바둑전문인)는 바둑평론가,해설가 정도의 기능만 할 것,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자계산기가 나오면서 계산의 필요성은 더욱 강화되고 유지되었지만 주판 기능인은 없어진 것처럼,바둑 자체는 취미 또는 수련용으로 지속되겠지만 프로의 무대는 인공지능으로 넘어갈 것으로 봄.
알파고 수준의 바둑 프로그램이 5개 정도 넘어가고 우승상금 100억 짜리 인공지능 바둑대회가 열리는 시대가 되면 인간 프로들의 바둑은 그야말로 아마추어 바둑으로 전락할게 될 것임.에이아이업체가 바둑을 개발하는 것은 바둑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만,바둑이라는 게임이 그 난이도나 깊이에서 기술을 입증하기에 아주 좋은 수단일 수 있기때문임.
세계적인 차 메이커들이 경주용차 개발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대회우승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려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 에이아이 바둑에도 일어날 것으로 봄.
foxair |  2017-01-31 오후 12:52:00  [동감1]    
지난 챌린지 때 슈퍼컴퓨터 알파고는 경우의 수 검색을 초당 10만 개를 한다고 하죠. 지금의 기술발전 추이라면 10년 내에 스마트폰으로 알파고 프로그램을 이식할 수 있다는 예측기사가 나왔습니다. 근데, 더 무서운 건 양자컴퓨터의 보급인데 또다시 10년 안에 슈퍼컴퓨터를 대체할 양자컴퓨터가 일반인도 접할 수 있다는 뉴스가 있군요. 슈퍼컴퓨터가 1억 년을 소요하며 풀 수 있는 문제를 양자컴퓨터는 수시간 만에 푼다고 하니 비교 자체가 안되네요. 박영훈 사범님, 알파고 이겨보고 싶으면 희박하지만 지금이 마지막 기회예요. 양자컴퓨터 바둑 인공지능이라면 잘 두는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과 교류, 창조를 넘나들 테니 대국 자체는 부차적인 숫자 놀이일 뿐이겠죠.
아생아생 |  2017-01-29 오후 12:50:00  [동감3]    
일본에서 60-70 년대 쯤으로 생각되는데, 최고수들끼리의 접바둑을 3점에서 9점까지 둔
적이 있다. 7점바둑으로 생각되는데 ?? , 돌이 엉기는 복잡한 변화끝에 반면의 4분의 1을
채운 수상전에서 흑이 1선에 내려빠지는 수를 발견하여 수상전을 이겨서 결과적으로는 70
집 이상 차이가 나긴 했는데, 그 수를 발견하지 못했으면 승부가 어찌되었을지 모른다는 해
설이 있었다. 이세돌 3국의 알파고 32 밭전자 행마같은 의외의 한수를 한두번 당하면, 7점
바둑도 승부가 어찌 될지 모를수 있다고 본다. 3점은 잘 모르겠고, 4점이면 정상급 프로가
알파고를 이길 것 같지만, 6점이라고 100% 이기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더구나 현재
의 알파고가 이세돌이긴 알파고를 4점 접고도 이긴다고 하니, 그게 사실이라면, 4점이면 목
숨건다는 것은 오만으로 생각됨.
아생아생 프로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알파고 60연승 국을 보면, 그냥 대충둬도 이긴 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실력차가 나는 것.. 그냥 대충 툭툭 던져둔 수들이 최선 의 수가 아닐수도 있을텐데, 대충 둔수를 하나 하나 분석하는 것이 우스운 일일 수 도.. ??  
아생아생 아무튼 좋은 분석 기사들 감사..  
전투귀신66 심지어 데리고 논다는 느낌까지 든다. 조훈현 전성기때 기사들 사이에서 '백날 포석 잘 짜봐야 어디선가 한판 전투가 벌어지면 거기서 뒤집힌다' 라는 탄식이 돌았다는 글을 본적 있는데 요즘 알파고 바둑이 딱 그짝이다. 자기집은 단단하게 구축해놓고 남의 진영부수는게 손안대고 코푸는식이다.  
k13628 |  2017-01-29 오전 10:55:00  [동감1]    
6점 접바둑에서 알파고는 인간이 생각하는것처럼 날일자로 걸치지 않을것이다
아마도 6점이 배석된 돌사이에 한점씩 투척한 다음 인간이 알 수 없는 미개척지인 중앙에
크게 승리하여 전체적으로 승리할것이다 물론 인간이 구축한 변의 집이 어느정도 깨질것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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