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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승이 고심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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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배는 5천만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국내2위 기전이다. 현재 타이틀을 갖고 있는 선수는 이세돌 9단. 본선에 오른 8명이 경합을 벌여 수위를 차지한 선수가 이세돌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현재 가장 유망한 선수는 전승을 달리고 있는 박영훈 9단. 그 뒤를 조한승과 목진석이 바짝 쫓고 있다.  제12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본선리그 백: 조한승 9단(3승1패) 흑: 목진석 9단(3승1패) 장소: 한국기원 본선대국실 날짜: 2007년 7월 24일 결과: 214수 끝, 백불계승 장면 (수심에 잠긴 조한승)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박영훈 9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조한승과 목진석. 둘 다 3승1패를 기록하고 있어 아직은 도전권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 이 판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조한승 9단은 박영훈 9단과의 대국이 남은 상태라 그 판이 도전권의 향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한승 9단은 백1로 흑 한점을 몰고 수심에 잠긴다. 두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변화가 더 많은 탓이다. 참고도1(처음 생각) <장면>에 이어 조한승 9단은 처음에는 백1로 늘 생각이었다. 이에 흑2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여긴 것. 이후 변화가 좀 길지만, 변화할 여지가 거의 없는 수순이다. 백은 흑에게 중앙 석점을 잡고 삶을 강요하는 게 포인트. 그 틈에 백은 선수로 넘어간 다음, 요처 백17을 차지한다. 이것이라면 백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참고도2(흑의 반발) 그런데 조한승은 순간적으로 다른 수가 보였던 것이다. 백1엔 흑2가 강수. 백3으로 재차 빠지는 게 좋은 수다. 여기서 흑4로 손을 빼면 귀가 다친다. 즉, 백5 이하 9까지 먹여치는 수에 의해 귀가 백의 수중에 떨어진다. 따라서 흑4로는- 참고도3(떼죽음) 그림처럼 흑4로 귀를 막아야 한다. 이때 백은 처음 생각처럼 백5로 흑돌을 몰아가는 수단이 있을까? 흑이 기세로 14까지 죽죽 나가면 큰일 난다. 백15가 절묘한 묘수이기 때문. 흑은 양자충(A, B)에 걸려 떼죽음을 당하고 만다. 그런데 흑14 대신- 참고도4(백 유리) 흑1로 찔러 연결을 꽤할 수는 있다. 허나 이것은 <참고도1>과 거의 비슷한 느낌. 요처 백4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백이 유리한 그림이다. 흑으로서는 택하기 힘든 선택이다. 그렇다면 흑은 어떻게 둬야 할 것인가? 참고도5(서로 둘만하다) <참고도3> 흑8에서 변화를 구해야 한다. 그림처럼 흑1로 몬 다음 흑3에 뻗는다. 좌하귀에 백돌이 축머리라 축으로 잡을 수는 없더라도 흑7 봉쇄는 가능하다. 물론 백도 불만 없는 모습이다. 다만, 조한승 9단은 이 그림이 그다지 내키지 않았던 것 같다. 참고도6(백 전멸) 흑3으로 응수를 물을 때, 백4 반발은 위험한 발상이다. 중앙에 백돌이 끊겨 있으니 지금은 백△가 요석이다. 요석을 버릴 수 없으니 흑7일 때 백8로 연결해야 하는데, 흑11을 당하는 순간 전멸이다. 실전진행(목진석의 후회) 지금까지 알아본 것처럼 흑이 응수만 잘 하면 백한테 유리한 그림은 없다. 뒤늦게 이를 감지한 조한승 9단은 그래서 백1로 붙이는 변화구를 던진 것이다. 이에 목진석 9단은 흑2로 받았는데, 이를 매우 후회했다. 진행에서 보듯, 백 대마가 흑 두점을 잡고 쉽게 살아갔기 때문이다. 참고도7(백7, 무리수) 흑2로 강하게 맞서야 했다는 게 목진석의 감상이다. 이제는 실전처럼 백7로 이단젖히는 수단은 없다. 왜냐하면 흑8로 뻗을 때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흑은 A로 끊는 수와 B로 연결하는 수를 맞보고 있지 않은가. 흑2를 둔 효과다. 참고도8(흑 유망) 결국 백은 1로 물러서야 한다. 이때 흑은 2·4로 상변을 보강하며 실리를 챙긴다. 물론 백도 탄력이 풍부해 크게 공격당할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생도 아니다. 흑▲와 백△로 서로 쉽게 움직이기 힘든 상황. 이것이라면 흑이 실전보다 낫다는 게 목진석 9단의 설명이다. 상변을 쉽게 푼 덕분에 조한승 9단은 이 바둑을 마침내 이기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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