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 2국 : 3월 24일 저녁 8시

월간랭킹전 결승 3번기가 3월 23일 저녁 8시에 시작되었다. 결승 1국에서 아쉽게 우스꽝이 패하자 중국사이트에 상세한 기보해설과 기사가 연달아 올라왔다. “한국기사의 살상력은 구리에 필적하고, 중국기사의 끝내기는 이창호와 견줄만하다.” 新浪体育는 이 대국을 이렇게 평하였다.

중국에서도 화제가 된 이 대국에 관하여 게재된 기사와 집중조명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중국기사 “心灵家园(dnagyfei)"가 끝내기 단계에서 출중한 실력을 발휘하여 한국의 강자 “우스꽝”을 물리치며 3 번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시합시간은 8시였지만 한국의 “우스꽝”은 몇 분정도 늦게 접속하였다. 결승전은 “心灵家园(dnagyfei)"의 흑으로 시작되었다. 포석단계에서는 ‘상대가 귀를 지키면, 나는 변으로 벌리는’ 식의 신중한 진행이었다. 서로 공부되어있는 형태의 모범포석이 이어지자, 인터넷 관전객들은 대국내용 보다는 자기가 베팅한 기사들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창이 시끌벅적했다. 당연히 두 기사는 이런 내용을 보지 못한다.

 중반단계, 흑이 65수로 단수를 쳤다.  백의 안형을 없애는 강수였다. 하지만 백 68로 끊어버리는 수가 한국기사 “우스꽝”의 진면목을 보여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수였다. 결국 좌변에서 몇 수의 아름다운 행마로 흑돌의 약점을 노리면서 한수에 좌상의 두점도 구출하였다. 애초에 흑의 두터운 세력이 모두 깨어지고, 중앙 일단에도 단점이 남으면서 백의 전과가 명확해졌다.

  고수의 승부는 종종 일순간에 끝나버린다. 우세를 인식하면서 후반 백의 행마가 조금 느슨하였다. 흑이 기회를 잡고, 연속해서 좋은 끝내기를 하자, 형세는 갑자기 미세하게 변해버렸다. 모두가 승부의 균형이 반집에서 요동치고 있다고 느꼈을 때, 마지막 반집패를 남기고  백이 갑자기 돌을 던졌다. 백은 팻감도 부족한데다가, 상변에 한 수 보강도 필요하여 1집반 정도 열세였기 때문이다. 우스꽝은 짧은 시간에도 확실하게 수를 읽고 더 이상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시원하게 패배를 선언했다.

초반에 한국기사가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의 눈부신 끝내기로 역전한 일국이다. 두 기사의 결승 2국은 3월 24일 저녁 8시에 이어진다.

백의 어깨짚음의 의도는 백5까지 양쪽을 다 두겠다는 것. 백은 흑 진영을 파괴하면서 귀도 지켰다.

흑 1로 찔렀을 때, 백 2로 기대어 나간 것이 묘수였다. 이 수로 끊어지는 단점을 보완하면서 바깥으로 쉽게 나갈 수 있게 되었다.흑의 공격실패. 백은 짧은 시간에도 최강수를 읽어내었다. 이런 수읽기와 감각은 이세돌에 필적할 만하다.

백 5의 끊음도 날카로운 한수였다. 몇 합의 겨룸으로  좌변모양이 정리되었다.  흑은 순조롭게 연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단수 후에도 단점이 남아 바둑은 백이 유리한 가운데 후반전으로 접어들었다.

흑1은 승부로 간 수이다. 백은 반드시 우변으로 들어와야 한다. 만약 흑이 편안하게 우변을 큰 집으로 만들면 백도 형세를 낙관할 수 없다. 백이 침투하면 혼전에서 기회를 노려볼 수 있게 된다.

백 세모의 단수가 의문수였다. 중앙의 단점을 경시한 수로, 백이 4자리로 단점을 보완하자 흑이 한 점을 잡으면서 승부의 균형은 흑쪽으로 살짝 기울어 버렸다.

상변은 공배가 메워지면 패가나는 뒷맛이 숨어 있기 때문에 한 수 보강을 해야한다.

상변에 한집을 보강해야 한다면 반패에서 백이 이기더라도  반면 7집으로 흑이 반집을 이기게 된다. 269수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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