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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 2010년,계급장 떼고 한번 붙어보자!
이세돌 9단의 복귀로 경쟁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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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바둑을 전망해 보면 역시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이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이들은 서로 국내 주요 기전에서 부딪히지않을 수 없으며 이들의 자연스러운 충돌은 바둑팬들에게는 즐거움이다. 이들은 또한 일본의 장쉬 9단, 이야먀유타 9단 등을 비롯하여 중국의 구리 9단, 콩지에 9단, 창하오 9단 등과의 전투에서 가장 앞서 나가 싸우게 될 한국바둑의 에이스들이다. 특히 지난 해 절반 가량 쉬었던 이세돌 9단이 복귀함으로써 2010년은 더욱 치열한 정상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의 복귀는 2010년 한국바둑계는 물론 세계바둑계의 지각을 다시 한번 흔들어 놓을 전망이다. 2010년 한국바둑을 움직이는 이들의 행마를 짤막하게 조명해 본다. 금년 역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스타는 이창호 9단. 이창호 9단은 지난 해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우승으로 컨디션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대회 손 맛을 본지 오래된 이창호 9단이 금년 세계대회 준우승 징크스를 깰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도 관심거리이다. 또한 금년에 결혼하겠다고 밝힌 이창호 9단이 결혼을 통해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될 경우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6개월을 쉰 이세돌 9단은 생각보다는 6개월의 공백이 그렇게 깊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출전만으로도 상위권 기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막상 쉬다 보니 부담감이 생겼다. 휴식이 길어질수록 마이너스가 된다는 걱정도 커졌다. 한두 달이면 모를까, 지금의 6개월도 프로에게는 부담스러운 시간이다. 처음 한달 동안은 마음이 어수선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니 마음도 많이 편안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국수타이틀도 반납한 상태로 어떤 기전에서는 예선부터 출전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겠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해 7대국의 기권패를 포함해서 19승 18패의 치욕(?)을 기록한 그는 이제 명예회복을 위해서 칼 날을 갈 것이다. 또한 금년 성사 가능성이 높은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10번기 이벤트 대국도 바둑팬들의 좋은 구경거리이다. 응씨배 우승으로 지난 해 최대 농사를 지었던 ‘독사(毒蛇)’ 최철한 9단은 국내기전에서는 맥심배 우승, 페어바둑대회(비공식) 우승 등을 기록했으나 국내 본격기전 타이틀 획득은 이루지 못했다. 지난 2006년 1월 랭킹에서 한차례 1위에 등극한 바 있는 최철한 9단은 지난 해 11월 랭킹에서 46개월 만에 랭킹 1위로 복귀하면서 그 위세를 드러냈다. 지난 해 53승 18패(승률75%)를 기록했던 최철한 9단은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어 2010년 세계,국내기전에서 적어도 2~3개의 우승을 기대해도 되는 우량주. 후지쯔배(2004년,2007년), 중환배(2005년) 선수권자인 박영훈 9단은 지난 해 후지쯔배 3위, LG배 4강, 삼성화재배 8강, 비씨카드배 8강 등 지난 해 43승 24패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GS칼텍스배의 패배가 컸지만 큰 상처도 금방 삼킬 줄 알기로 소문난 박영훈 9단은 언제든지 타이틀 홀더로의 변신이 가능한 강타자이다. 계산이 빨라 작은 신산으로 불리는 그도 최근 2년 동안 세계대회에 굶주려 왔으니 이제 주린 배를 채울 때가 된 것이다. 그렇기에 2010년 그가 반상 위에서 펼치는 드라마가 기대된다.  구리 9단, 콩지에 9단, 창하오 9단, 장쉬 9단 등 중일 강자들을 저격할 복병들로는 이들 외에도 강동윤 9단(89년), 김지석 6단(89년), 박정환 5단(93년), 김승재 3단(92년) 등이 꼽힌다. 물론 이들은 국내에서는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을 괴롭힐(?) 인물들이다. 이들은 연령으로 볼 때 중국,일본의 이야마유타 9단(89년), 천야오예 9단(89년), 쑨텅위 7단(92년), 박문요 5단(89년), 리저 6단(89년), 구링이 5단(91년) 등과 함께 경쟁 할 인물이지만 이미 세계 최정상급 기사들도 사정권에 놓고 있는 저격수들이다. 이들 중 랭킹 5위에 올라있는 강동윤 9단이 지난 해 후지쯔배 우승으로 세계정상에 가장 먼저 올라 이들 중 가장 앞서 나가는 느낌이다. 세계정상급 기사들중에서도 강동윤 9단의 칼날에 쓰러진 이가 한둘이 아니다. 세계대회 우승의 맛을 봤으니 또 다른 고기가 먹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 강동윤 9단과 동갑내기로 ‘신예거물’로 평가받고 있는 국내 랭킹 4위에 올라있는 김지석 6단의 파워나 함량면에서 가장 묵직한 것으로 평가되며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등도 세계,국내기전에서 경계해야 할 인물로 꼽힌다. 최근 박정환 5단에게 3:0 완패 당한 천원전의 패배가 속쓰리겠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 졌을 것이다. 아마도 경인년 해돋이를 보고 마음속으로는 2010년에 세계대회 선수권자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최근 천원에 등극한 ‘무서운 아이’박정환 5단은 현재 13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으면서 1월 7일부터 이창호 9단과 벌이는 십단전 결승3번기는 금년 그의 기세의 향방을 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국수전, 후지쯔배는 꼭 한번 우승해 보고 싶은 기전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강심장’으로 알려진 김승재 3단(44승 18패,랭킹16위)은 오는 1월 18일부터 부산에서 벌어진 예정인 제11회 농심신라면배 2차전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첫 공식 국제무대에서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가 한 해의 성과를 좌지우지할 것이다.  또한 국내무대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이들을 위협해 온 목진석 9단(국수전 준우승), 원성진 9단(명인전 준우승), 백홍석 7단(십단전 준우승) 등은 지난해 최정상 자리에 영역표시(?)를 하는데 그쳤다. 그들 역시 2010년에는 영역표시에만 그치지않고 그 자리의 주인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후지쯔배 선수권자였던 박정상 9단, 반집의 제왕 안조영 9단, ‘어린 윤국수’ 윤준상 7단, 허영호 7단, 이영구 7단 등이 지난 해 잠시 주춤했지만 2010년 큰 무대에 올라 명예회복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랭킹 6위에 올라있는 조한승 9단은 GS칼텍스에서 박영훈 9단을 3: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곧이어 군입대를 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010년 가장 큰 이슈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이다. 특히 금메달 리스트에게는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군복무 문제가 걸려 있는 원성진 9단, 윤준상 7단, 김지석 6단, 박정환 5단, 김승재 3단 등에게는 세계대회 못지않은 중요한 대회이다. 2009년부터 후지쯔배, 응씨배 우승,준우승자에게 주어지던 병역특례가 없어지면서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여기에는 군문제와 관계없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의 영예를 위해서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등도 계급장 떼고(?) 한바탕의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복귀를 한 이세돌 9단 역시 “군 문제가 걸린 후배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선발전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세계대회 우승컵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가 있다.” 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들이 2010년 한국바둑을 주도하는 가운데 새로운 별의 출현은 바둑팬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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