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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사들, 이창호9단에게 새로운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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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 이창호9단이 세계대회 첫 결승진출로 첫 세계대회 우승을 노렸던 저우허양9단의 꿈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제1국에서 행운의 반집승을 거두며 우승을 향한 꿈에 들떠 있던 저우9단은 제2,3국에서 이9단에게 맥없이 백기를 들고 말았다. 동시에 창하오9단의 응씨배 우승으로 들떠 있던 중국바둑계는 다시한번 예상된(?) 충격에 휩싸였다.  제3국이 벌어진 18일 아침 9시30분, 돌을 가린 결과 백을 잡게 된 저우9단은 내심 아주 기분이 좋은 눈치였다. 그는 전날에도 공개적으로 덤이 많은 대국에서 이창호가 백을 쥐고 강세를 보여서 자신이 백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관계자들은 좋은 조짐이라며 기뻐하는 안색이었고 장원둥9단은 “음, 백이군!”이라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채 대국장을 빠져 나왔다.오전 10시경, 창하오, 왕레이, 왕시 등의 중국기원에 마련된 검토실로 모여 들었다. 대국이 시작된 직후 얼마되지않아 위빈9단이 “내가 어제 지공(濟公: 저우9단의 별명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살아있는 부처라는 뜻에서 유래)한테 전화를 했어야 하는데…‘리마(李麻)’가 오늘 이 포석을 들고 나올 것 같았는데...”라며 위빈이 한마디 했다. 여기서 위빈9단이 말한 ‘리마’는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이창호9단에게 지어준 새로운 별명으로 이창호9단은 상대를 아주 얼얼하게(진저리나게,꼼짝못하게,귀찮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붙인 별명이라고 한다.(음…우리말로 뭐라고 번역해야 할지..^^;)  중반들어 저우9단의 형세가 좋지않자 왕루난 중국기원 원장은 긴 한숨을 쉬며 대국을 지켜 보았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 이9단이 국면을 리드해 가는 가운데 잠시 자리를 비웠던 왕원장이 다시 검토실로 들어 오면서 “좀 좋아지는 것 같은가?”라고 묻자 창하오9단이 “네, 이창호가 좋아지는 것 같아요!”라며 농담으로 답을 하자 모두들 웃었다.중국위기협회 천주더 주석은 “비록 중국기사가 다시한번 우승과 인연이 없게 됐지만 중국바둑인들의 우승에 대한 신념은 변함이 없다. 그들이 좀더 노력해서 가능한 빨리 중국바둑의 전체적인 실력향상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중국랭킹 1위인 구리7단은 “나는 저우9단의 실력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 그가 준우승을 한 것은 그의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이창호를 만나서 그런 것이다. 한국은 우리보다 약간 더 강하다. 이는 지금까지의 성적이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이창호만을 조심해야 할 것이 아니라 다른 기사들도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빈9단은 “바둑은 바둑이다. 진 것은 기술이 남보다 못해서 그런 것이다. 다른 변명은 쓸데없는 것이다.”라고 냉정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기풍이 호전적으로 소문난 동옌7단은 “이창호의 전투력은 너무 강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중국언론은 이창호가 다시한번 중국바둑계의 꿈을 깨뜨렸으며, 돌부처는 중국바둑의 영원한 아픔이 되었다고 보도 했다. 또한 이들은 중국기사가 춘란배에서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못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6전7기끝에 우승을 차지한 창하오를 보면 아마도 같은 육소룡 멤버인 저우9단은 앞으로 5번은 준우승을 해야 할 것 같다. 이9단의 승리를 축하한다.”라는 소감을 달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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