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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윗이 이길까' 한국 신예들, 이 악문다
한중미래천원전서 첫날 경기 3-2로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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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박카스배 한중바둑 미래천원전은 신예들의 등용문으로 일컬어지던 국내기전 ‘박카스배 천원전’을 확대해 한국과 중국 신예들의 대항전으로 탈바꿈시킨 대회다.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개막식이 열리던 16일, 중국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들끓었다. 한국이 ‘잘나가는’ 신예들로 대표를 구성한 데 반해 중국은 세계대회 우승자가 3명이나 포함된 메가톤급 선수들로 짠 이유가 뭐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였다. 혹시 우승을 놓치기라도 하면 체면이 뭐가 되겠느냐는 것. 한국은 2명에게 시드를 주었는데 중국은 4명(미위팅, 판팅위, 커제, 위즈잉)에게 시드를 주었다. 미위팅은 몽백합배, 판팅위는 응씨배, 커제는 백령배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위즈잉도 남자기사들을 꺾고 신인왕에 오른 적 있는 여걸. 여기에 비밀병기 자오천위. 한국은 이동훈, 신진서, 신민준, 오유진, 백찬희가 쟁쟁하다고는 하지만 누구 하나 세계대회 정상에 올라 본 적은 없다. 한마디로 ‘급’이 다르지 않느냐는 주장이었다. 중국기원 화이강 부주석은 “그저 중국 국가대표팀의 자체 규정을 따른 것일 뿐”이라고 기자회견장에서 일축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전날 화쉐밍 국가대표팀 매니저가 사석에서 중국 선수들에게 한 말에 비춰볼 때 중국의 의도는 부주석의 뜻 이상인 것 같다. 한국과 중국이 대결하는 다른 신예 국제대항전에서 중국은 2년 연속 지고 있었다. 자존심에 상처가 났을 것이다. 국가대표팀 매니저는 관리자 중에서도 가장 높은 직책으로서 위빈 총감독보다도 더 높은 지위다. 화쉐밍 매니저는 선수들에게 1라운드에서 5대0으로 이기면 크게 한 턱 쏘겠다고 했다. 그냥도 아니고 압도적으로 이겨달라는 주문을 에둘러 한 말이었겠다. 특히 미위팅에게는 여자기사 오유진을 맞아 방심하지 말고 반드시 이기라고 당부했다. 더 이상 중국 신예들의 패배를 허용할 수 없다는 다짐으로 '반드시 우승' 그것도 '압도적으로'를 꿈꾸고 있었다. 17일 1라운드가 펼쳐졌다. 한중의 여자기사들이 나란히 졌다. 여자기사를 상대했던 신진서와 미위팅이 이겼다. 그런데 그다음 대국이 놀라웠다. 신민준이 중국의 에이스 커제를 잡은 것이다. 돌을 거둘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던 시점에서 커제는 코를 한 손으로 가리며 괴로워했다. 이 한 판의 승리가 한국팀에게 주는 상징성은 대단했다. 이동훈은 1라운드 대국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객관적으로 우리가 열세지만 못 이길 것도 없다.”고 했을 만큼, 경력상(또는 전력에서) 상당한 우세한 중국을 상대로 한국팀은 온 힘을 반상에 내던질 각오를 하고 있었다. 둘둘 마는 휴대용 바둑판을 한국에서부터 챙겨올 만큼 각오가 단단했던 신민준이 결국 큰 몫을 해냈다. 또 이동훈이, 스스로 지목한 승부판, 판팅위와의 대국에서 불계승을 거뒀다. 백찬희는 계가까지 갔는데 아쉽게 3집반을 졌다. 도합 3-2. 귀중한 우세다. 한국으로선 여전히 쉽지 않은 전투를 치러내야 한다. 이틀간 총 10판의 대국. 승수의 합이 큰 쪽이 이긴다. 2라운드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3시 시작된다. 사이버오로는 현지에서 모든 판을 수순 중계한다. 1라운드가 모드 끝난 직후 나온 2라운드 오더는 다음과 같다. 2라운드 오더 (왼쪽이 한국) 주장 이동훈 vs 커제 2장 신민준 vs 미위팅 3장 백찬희 vs 판팅위 4장 신진서 vs 자오천위 5장 오유진 vs 위즈잉 관련기사 ▶ (속보) 신민준, 커제 격파…韓 첫날 3-2로 앞서 (☞클릭!) 관련기사 ▶ 비 내리는 상하이의 밤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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