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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숨겨진 베일에 가려져있는 바둑열풍
중국기원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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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여덟 번째 대회를 맞고 있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중국 베이징에서 1라운드 열전을 치르고 있다. 제2국까지 일본의 하네나오키 9단이 예상 밖의 깜짝쇼(?)를 펼친 가운데, 초반 1라운드는 아무래도 일본팀의 손을 올려줘야 할 것 같다. 9월 13일 제2국이 벌어지기 직전, 필자는 막간의 오전 시간을 이용해 중국 기원을 찾아갔다. 중국의 바둑열풍은 이전부터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들어왔던 터라 중국바둑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기원이 내심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로 떠올랐다. 왠지 중국기원과 한국기원을 외형적으로 비교해보고 싶었고 중국기사들을 중국기원에서 본다는 것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만 같았다.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지만(대회가 열리고 있는 차이나 월드호텔에서 택시로 20분 거리) 중국기원은 베이징 도심에서 벗어나 약간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건물 규모는 한국기원보다 조금 큰 규모였으나 기원 내부로 들어가자 예상외로 건물 내부가 한국기원보다 비좁았다. 중국기원도 한국기원과 비슷한 용도로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기원 2층 대회장처럼 예선전을 치르는 큰 규모의 대회장과 기사들이 공부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기사실, 기원의 행정을 맡고 있는 사무실, 그 외 사이버오로와 제휴를 맺고 있는 시나닷컴, 타이젬의 중국 지사인 혁성 타이젬 등 중국 인터넷 바둑업체가 기원 내부에 사무실을 두면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바둑 이외에 다른 사업체들이 기원 건물을 어느 정도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관계자에게 들어보니 중국은 바둑 외에 체스, 장기, 그 외 여러 보드게임들을 다 같은 범주의 스포츠로 묶어 버린다고 한다. 그 중 바둑이 가장 최고로 인정받는 스포츠이며 중국기원에서 일부분을 함께 운영하고 있단다. 이외 몇 개의 남는 사무실을 임대로 내놓아 바둑 말고도 다른 업체 몇몇들이 오피스텔 형식으로 기원 내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바둑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단적인 예로 중국기원 왕루난 원장의 경우 중국 내에서 최상급 공무원에 속해 있는 고위급 관료라고 얘기한다. 중국의 프로기사들은 몇 명이나 될까? 우리나라가 약 200명 정도이니까 중국은 어림잡아 300~400명 정도? 필자의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중국의 프로기사 수는 전체 약 600명으로 5년 전부터 한 해에 20명가량을 대거 뽑으면서 인원수가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지방 기원쪽에서 몇 명을 추천하면 중국기원에서 프로로 인정해주는 시스템이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프로기사들이 대회에 참가해 상금으로 생활하는 것보다 바둑을 가르치거나 아니면 프로기사를 부업으로하고 본직업을 따로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금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구리 9단, 창하오 9단, 천야오예 5단은 어렸을 때부터 국가소년대에 뽑혀 중국 정부의 관리아래 집중적으로 바둑공부를 해왔던 케이스. 중국의 바둑 인구는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가 대략 1,000만이라 가정한다면 중국은 약 1억 정도? 관계자의 답변을 들어보면 중국의 바둑 인구는 알 수가 없단다. 워낙 넓은 땅덩어리와 상상초월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이기에 바둑 인구를 산술적으로 추출하기가 대략 불가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농심신라면배 취재를 하면서 공개해설장이 다소 썰렁한(?) 분위기라는 것. 중국의 엄청난 바둑열기를 직접 볼 수 있으리라는 고무된 분위기를 안고 왔던 필자에게 약간의 실망감마저 느끼게 했다. 하지만 베이징은 바둑 열기가 중국 내에서 낮은 곳이라는 얘기와 함께 다른 지방 쪽은 엄청난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인구 약 8000만이 모여 있는 사천성 지역은 이창호 9단이나 조훈현 9단, 그 외 한국기사들의 인기가 자국 기사들보다 더 높다는 얘기도 전한다. 어찌 보면 중국 바둑은 수도 베이징보다 여러 지방 쪽에 균등한 힘이 분산되면서 하나의 저울추를 이끌고 있는 것 같다. 광활한 대지와 어마어마한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 아직까지 숨겨진 베일에 가려져있는 중국 바둑 시장에 한국 바둑의 컨텐츠를 문화아이템으로 재구성해 적극 공략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 펑첸 7단과 구리 9단이 기사실에서 연습바둑을 두고 있다.  ▲ 부채와 바둑판에 사인을 하고 있다. 바둑판 위에 사인을 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은 바둑판 뒷면에 사인을 하는 것에 비해 중국은 앞면에 사인을 한다고 전한다.  ▲ 중국기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바둑알. 한국 바둑알과는 다르게 바둑알 모양이 납작한 것이 특징이다.  ▲ 바둑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점. 상점 내부는 촬영을 금지해 아쉬움을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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