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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바둑계의 보물 에이미 송, 알고 보니 안영길 제자
호주 바둑계의 보물 에이미 송, 알고 보니 안영길 제자
17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호주대표
[인터뷰] 조범근  2022-10-01 오전 09:17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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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영길 6단이 제자 에이미(오른쪽)와 그녀의 고등학교 졸업작품(오른쪽 바둑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바둑알에 아기자기한 바둑그림이 표현된 예술작품이다.


9월 29일 막을 내린 17회 국무총리배는 54개국 선수가 참가했는데 그중 여자선수는 5명이었다. 여자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이는 호주의 에이미 송(Amy Song, 22) 아마5단. 4승2패의 성적으로 16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게다가 나이도 어렸다. 나이가 어리고 실력이 강한 외국 여자선수는 더욱 흔치 않다. 흥미로워서 에이미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서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 그런데 에이미의 말 속에서 문득 익숙한 이름이 등장했다. 자신의 스승이 한국 프로기사이며 2009년부터 호주에서 바둑보급을 하고 있는 안영길(42) 6단이라는 것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인터뷰 질문을 머릿속에 추가하고 있었다.
'나이가 어리고 실력이 강한 외국 여자선수가 한국 프로기사로부터 어떻게 교육을 받으며 이렇게 훌륭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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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바둑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에이미 송. 시드니 대학교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 에이미 송은 오세아니아 대륙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 6라운드. 에이미 송(오른쪽) vs 드미트로 보가츠키(우크라이나).

▲ 제17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6라운드
●드미트로 보가츠키(우크라이나) ○에이미 송(호주)
254수 백불계승

먼저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 저는 에이미라고 합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살고 있고, 시드니 대학교에서 건축과 토목공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부터는 시드니 대학교 바둑클럽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호주바둑협회의 위원이며 학생과 여자 바둑선수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언제 바둑을 처음 배웠고 기력이 어떻게 되나요?
- 여섯살 때 중국에서 처음 배웠습니다. 저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고, 생후 3개월 때 가족이 중국으로 돌아갔는데 제가 10살일 때 호주로 다시 이사했습니다. 현재 기력은 아마5단입니다.

굉장히 강한 기력인데 호주에서도 바둑을 계속 뒀나요?
- 네, 호주로 간 후 안영길 사범님한테 배웠습니다.

안영길 사범님의 제자시군요! 배운 기간이 어떻게 되나요?
- 10살 때부터 고등학생까지 배웠으니까 한 8년 정도 배웠습니다. 물론 지금도 가끔씩 가르침을 받곤 합니다.

[여기서 잠깐 안영길 6단의 얘기를 들어본다]

안영길: “에이미 어머님 얘기로는 에이미는 어려서부터 바둑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쯤 호주로 이민을 왔는데 영어도 안 되고 친구도 없어서 우울해 했었는데 당시 내가 운영하던 바둑교실이 집 근처라 방과 후에 늘 와서 바둑 두고 배우는 걸 좋아했습니다. 이렇게 바둑을 둘 수 있었던 게 초창기 호주 이민생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시드니대 바둑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데 학업을 병행하며 바둑 행사 기획, 학생들 바둑 지도, 홍보 활동도 활발히 해서 앞으로 호주 바둑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보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이미는 2015년에 해외 유망주 초청 사업 일환으로 한국에서 3개월간 바둑과 한국의 문화를 배울 기회를 얻었는데, 이때 바둑도 많이 늘고 우리말도 좀 배워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 2라운드 대국 모습. 에이미 송은 이번 대회에서 브루나이의 이진취안과 슬로베니아의 부탈라 고레고르, 라오스의 두앙바우디 솜분,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보가츠키를 이겼고, 이스라엘의 미카엘리 탈과 대만의 라이 위쳉에게 졌다.

▲ 5라운드 대국 모습. 안영길 6단은 “제자들이 성장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안영길 사범님에게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지도를 받았나요?
- 공식적으로는 일주일에 한번 배웠지만 사범님의 바둑교실이 저의 집에서 5분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일주일에 적어도 3~4번 정도 가서 다른 학생들이나 선수들과 대국했습니다.

안영길 사범님의 지도방식은 어땠나요?
- 보통 숙제(사활, 포석, 정석, 맥 등)를 점검하고 저의 대국을 복기해주셨습니다. 사범님의 지도 방식은 항상 격려를 해주시고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시는 편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잘못 두거나 실수를 하면 사범님은 정수나 다른 선택 가능한 수들을 보여주기만 하셨어요. 또한 저에게 어떤 특정한 스타일을 강요하지 않으셨고, 그 대신 저만의 스타일을 개발할 수 있게 유도하셨죠.

사범님이 종종 “이렇게 둬보는 건 어때?” “이 수는 어떻게 생각해?” “실전과 비교해서 이 변화를 더 선호해?” 이렇게 물어보셨던 게 기억나네요. 그리고 제가 둔수가 최선의 수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나쁜 수는 아닐 때 사범님은 “다른 수가 더 낫지만 이 수가 더 너의 스타일에 맞아서 괜찮은 것 같아.”라며 옹호해주셨죠.

안영길 사범님과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 처음에 사범님이 얼마나 강하신지 몰랐어요. 서서히 다른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됐죠. 사범님을 만난 지 2~3년 후 어떤 사람에게 사범님이 이세돌 9단과 여러 번 공식 대국을 펼친 적이 있고 이기신 적도 몇 번 있다는 말을 듣고 엄청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웃음).

안영길 사범님이 최근에도 시드니 대학교 바둑클럽에 방문하시나요?
-네, 자주 오시고 시드니에 있는 한국 바둑클럽도 자주 가세요. 누가 지도를 청하든 기꺼이 가르쳐주실 겁니다.

시드니 대학교 바둑클럽은 모임을 한 달에 몇 번 정도 갖나요?
- 시드니 대학교 바둑동아리는 2주에 한 번씩 모입니다. 제가 주최하는 거라 저는 항상 참석하죠. 시드니 바둑 클럽은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데 저도 거의 빠지지 않고 갑니다.

▲ 안영길 6단이 시드시 대학교 바둑클럽에서 지도다면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 시드니 대학교 바둑클럽 모임 전경.





이번이 처음으로 호주대표로서 국제대회에 출전한건가요?
- 아니요, 첫 출전은 제가 열네살이던 2014년에 일본에서 열린 세계아마바둑선수권이었습니다. 이후로도 몇 차례 호주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

호주 여자선수 중에 가장 강한 선수는 누군가요?
- 음, 누가 가장 강하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저와 비슷한 실력의 여자선수들이 3~4명 정도가 있는데 우열을 가리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 아니요, 첫 방문은 2015년이었습니다. 한국기원의 해외바둑유망주 교육 프로그램에 3개월 동안 참가했습니다.

그때는 어땠나요?
- KIBA(권갑용 국제바둑학교)에서 3개월 정도 바둑을 공부했습니다. 10명 정도의 외국인 선수들과 같이 생활했는데 친구들을 사귀고 거의 매일 장시간 동안 공부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매일 그렇게 장시간 공부하는 건 그런 기회 아니면 제가 절대 하지 않을 일이긴 하지만요.(웃음)

당시 사진을 찾아보니 신진서 9단과 최정 9딘과도 기념촬영을 했네요. 당시 어땠나요? 그리고 지금 두 기사는 남녀 세계1위 기사가 되었는데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네, 당시 신진서 9단과 최정 9단을 만났습니다. 신진서 선수는 그때 '한국 바둑의 떠오르는 별'로 소개될 정도로 어렸던 걸로 기억나네요. 신진서 선수가 매우 긴장해 있었던 것 같았는데 영어를 못하고 사인만 해줬던 모습이 귀여웠던 것 같아요(웃음). 당시 최정 선수에 대해선 잘 기억이 안 나지만 2016년 페어바둑 월드컵에서 만났습니다. 데이비드 허(David He) 선수와 팀을 이뤄 호주대표로 출전했는데 최정 9단과 박정환 9단 팀과 1라운드에서 대결했어요. 두 선수 모두 굉장히 친절했고 제가 기념사진과 사인을 요청했는데 아주 인내심 있고 친절하게 해주셨습니다.

▲ 2015년 국가대표와 외국바둑유망주들이 함께한 기념사진. 에이미 송은 오른쪽에서 두 번째에 있다. 신진서 3단(당시), 최정 5단(당시)과 목진석 국가대표 감독도 보인다.[오로DB]

▲ 2016년 페어바둑 월드컵 1라운드에서 박정환ㆍ최정의 한국팀과 대결하고 있는 에이미 송ㆍDavid He의 호주팀. [PHOTO | Japan Pair Go Association]

▲ 에이미 송이 2016년 페어바둑 월드컵 전야제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왼쪽에 최정 9단, 오른쪽에 셰이민 7단이 앉아있다. [PHOTO | Japan Pair Go Association]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요?
- 좋습니다. 음식, 특히 코리안바베큐(고기)가 맛있고 바둑인들과 쉽게 친분을 쌓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 대회가 치러졌는데 이번에는 오프라인으로 대회가 열렸습니다. 어땠나요?
- 코로나19 이전의 대회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건 아주 흥분되는 일입니다. 호주도 코로나19 이후 아직 2차례 정도밖에 오프라인 대회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오프라인 대회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등 이로움이 많습니다. 이번 대회는 많은 국가의 선수들이 참가한 큰 대회였는데 그들과 함께 대국하고 어울리면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바둑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바둑에서 배우는 많은 것들이 인생과 비슷하고 인생에 대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든다면, 결정을 내리는 것, 상황을 가늠하는 것, 가능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결과를 예측하는 것 등이 있을 수 있겠네요. 또한 저에게 바둑은 재밌고 친구들을 만드는 중요한 방식입니다. 제가 시드니로 이사 온 후, 그곳의 많은 바둑인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바둑을 두면서 친해졌습니다. 그들은 대학교 교수님들과 같은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바둑 외적으로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들려주세요.
- 일단 공학과 건축 분야에서 커리어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바둑에 대한 목표는 꾸준히 바둑을 두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또한 시간이 허락할 때 바둑 대회 및 활동을 조직하는 데 도움을 줘서 더 많은 호주사람들에게 바둑을 알리고 싶습니다.

바로가기 ○● 사이버오로 공식유튜브채널 [오로바둑TV]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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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 |  2022-10-03 오전 7:56:00  [동감2]    
기사를 보니 송 양은 중국계 인듯 합니다. 중국에 송씨는 많고 쑨원(손문) 장개석의 부인이 송경령 송미령 자매이죠, 헤이자자
에 이어 두번째로 유명한 중국계 호주 바둑인인듯 합니다. 바둑팬 여러분들도 부디 바둑에 올인하지 말고 이들처럼 확실한 직
업을 가지세요! 기원에 나가보면 바둑으로 세월을 보내는 50대 백수들이 많아 70 노인이 노파심에서 하는 말입니다.
harrywes |  2022-10-03 오전 1:47:00  [동감0]    
오늘 오로바둑 첨으로 들어왔는데 우연히 익숙한 얼굴 뵙네요. 안영길 사범님 잘 계시는것 같아서 보기 좋네요 ㅎㅎ 호주에서
저 바둑 가르쳐 주신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 가까이 됐네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에이미 송님은 제가 바둑 그만둘때쯤 몇번 뵙었던것 같은데 벌써 아마 5단이 되셨네요 ㅎㅎ 축하드리고 나중에 기회되
면 한 수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

이스트우드 및 스트라에서 바둑배우던 시드니 대학선배 올림
윤실수 |  2022-10-02 오전 7:37:00  [동감2]    
University of Svdny Go Society 호주의 대학 에서도 바둑은 일본식 명칭인 Go를 쓰고 있군요! 일본이 바둑 보급의 선봉이
었기 때문입니다. 동해 역시 일본이 아시아에서 개항을 가장 먼저 했기에 세계인들이 일본해( Sea of Japaan)이라고 부르
는 것입니다. 이제와서 go를 baduk으로 대체할수 없듯 일본해도 동해로 바꾸기엔 때가 너무 늦었지요. 하멜 시대(1600년
대)에조선이 개항을 안한 업보죠.
HIHIHI 바둑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일본해 동해는 왜 나오는거요? 그대 말의 방점은 바둑이 아니라 일본해에 찍혀있구려. 일본해를 동해로 바꿀 수 없듯이 다께시마(죽도)를 독도로 바꿀수 없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하는 그대여! 그대의 친일프레임은 과연 끝간 데가 어디까지인가?  
econ |  2022-10-02 오전 7:23:00  [동감2]    
이처럼 일반 직업인이 바둑을 즐겨야 진정한 아마추어(amateur)입니다. 연구생 출신들은 다른 직업이 없기에 사실상 프로나
마찬가지...
ehthqh 동해는 아시아 대륙의 동쪽에 있는 '바다' 라는 의미이지요.' 일본해'라고 지칭한다면 일본이라는 나라의 '바다' 라는 소유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것입니다.  
돌잠 |  2022-10-02 오전 1:06:00  [동감1]    
안영길 사범은 8단으로 인허받았는데, 왜 굳이 옛날의 6단으로 소개하는지 모르겠네요~~~
바둑정신 |  2022-10-01 오후 11:56:00  [동감0]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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