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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용병의 존재감
바둑 용병의 존재감
[언론보도] 박치문 중앙일보 바둑칼럼니스트  2024-02-09 오후 06:02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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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쯔하오, 당이페이, 양카이원, 랴오위안허, 쉬하오훙(왼쪽부터 순서대로).


○● [출처: 중앙일보_박치문의 검은 돌 흰 돌] 바둑 용병의 존재감 ☞클릭

올해 KB 바둑리그가 창설 21년 만에 처음 외국인 기사 제도를 도입했다. 중국의 구쯔하오, 당이페이, 양카이원, 랴오위안허 등 4명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대만의 쉬하오훙까지 유명 외국 선수 5명이 올해 바둑리그에서 활동한다.

가장 먼저 받은 질문은 “얼마나 받을까”였다. 야구의 오타니와 이정후, 축구의 손흥민 등 세계적 스타들의 천문학적 연봉 얘기에 중독된 탓인지 나도 그게 궁금했다. 구쯔하오는 중국 최고의 기사다. 지난해 난가배 결승에서 세계최강 신진서를 꺾을 때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바둑리그 참여를 발표할 때 그는 중국랭킹 1위였고, 지금은 2위다. 그는 어떤 연유로 한국에 오게 되었을까.

구쯔하오의 소속팀 ‘원익’의 감독 이희성 9단은 “구쯔하오가 중국리그 ‘선전 섭도장’ 소속인데 그곳 감독인 리캉 6단을 통해 선이 닿았다. 구쯔하오가 참여 의사를 밝혀 순조롭게 일이 진행됐다”고 알려준다. 박정환의 ‘원익’은 구쯔하오가 합류하며 최강팀이 됐다.

바둑계는 좁다. 한국팀 감독들은 대개 중국 선수들과 개인적 친분이 있고 그런 연줄을 통해 선수를 스카우트했다. KB 바둑리그는 팀 성적에 따른 상금 외에 매 라운드 대국료가 지급되는데 이긴 팀 1400만원, 진 팀 700만원이다. 선수들은 이걸 나눠 갖는다. 신진서라고 해서 특별대우는 없다.

그러나 외국 선수를 데려오려면 항공료 등 여비에다 뭔가 더 줘야 한다. 이번 5인의 용병은 각자 얼마인지 공개된 것은 없다. 사실 ‘돈’은 중요하지만 1차 문제는 아니다. 친분이 중요하다. 또 한국바둑을 접하고 특히 신진서 같은 강자와 대국할 수 있다는 것도 서울행의 명분이 된다. 아직은 그런 정도다.

중국리그는 23년 전부터 한국 기사를 받았다. 유창혁·목진석이 시작이다. 몇 년 뒤 이세돌은 최고 대우를 받았는데 스스로 내건 ‘1000 대 0’ 의 계약조건이 화제였다. 이세돌은 한국리그가 태동할 때 ‘실력에 따른 차등대우’를 요구했다가 6개월 휴직하는 등 된서리를 맞았다. 그런 이세돌이기에 중국에 가서는 ‘이기면 1000만원, 지면 한 푼도 받지 않는다’는 화끈한 계약을 맺었다. 이런 방식을 다른 선수들도 많이 따라 했다. 지금 신진서는 이세돌의 두 배를 받는다.

바둑은 ‘개인전’이 기본이다. 축구나 야구와 달리 선수들은 팀에 전적으로 소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연봉 개념이 존재할 수 없다. 용병 계약도 가지각색이다.

여자 리그는 처음부터 외국 용병을 받았다. 중국의 위즈잉, 루이나이웨이, 일본의 후지사와 리나 등이 한국을 밟았다. 올해는 중국의 우이밍, 일본의 스미레 같은 천재 소녀들이 일찌감치 예약을 해둔 상태다.

시니어 리그의 연장인 레전드 리그가 히트를 쳤다. 요다 노리모토와 나카네 나오유키 두 일본 기사가 용병으로 참여했는데 진짜 레전드급인 요다는 플레이오프에서 99% 이긴 바둑을 역전당했고, 팀도 탈락했다. 반면 무명의 나카네는 처제(김효정 3단)의 소개로 ‘yes문경’ 팀에 합류했다가 용병 최초로 MVP가 되는 기적을 일군다. 그의 활약으로 팀은 정규리그 1위에 통합우승까지 차지한다. 나카네는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KB 바둑리그가 용병을 받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문을 꽁꽁 걸어 잠그면 퇴보 외엔 길이 없다. 바둑계는 의외로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이 가장 자본주의적이고 한국은 중간, 일본은 쇄국주의에 가깝다. 사실 일본이 강할 때는 다들 일본에 유학했고, 프로생활도 가능했다. 하나 지금 일본이 외국 기사를 받아들인다면 모든 기전에서 일본인 우승자는 씨가 마를 것이고 그 후 일본 바둑의 흥망은 점칠 수 없다. 결국 승부 세계도 곳간에서 인심이 나는 걸까.

현재 KB 바둑리그의 용병 5인의 성적은 4승 4패. 아직은 예상보다 좋지 않은 성적이지만 분명 많은 재미를 안겨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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薪蘚 |  2024-02-15 오전 10:16:00  [동감0]    
예전에는 일본바둑기사 한번 이기면 호들갑이었는데
서민생활 |  2024-02-10 오전 11:10:00  [동감0]    
80년대에 미국 출장 갔을때 쇼핑몰에 들려보면
휴계실에는 체스판들이 몇개씩 놓여 있었고 체스 두는 사람들도 꽤 많이들 보였지만,
90년대에는 쇼핑몰에서 체스판들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체스 상금은 여전하고 체스 인기는 서구 사회에서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푸로 체스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그 방법을 한국기원은 참고할 만 할 것입니다.
서민생활 |  2024-02-10 오전 10:49:00  [동감0]    
바둑 인기가 왜 매년 조금씩이라도 내려갈까.....
바둑인구의 감소 노령화가 그 원인이라고들 말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바둑과 같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임에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고들 합니다.
컴게임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바둑로또는?
바둑은 고도의 심오한 수읽기가 바탕이 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짜고치는 고스톱을 푸로기사들이 하면 그 진위를 가리기가 몹씨 힘들 것입니다.
스포츠 혹은 게임으로써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바둑으로 부활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지금과 같은 방식의 한국기원이라면, 조만간 푸로바둑은 그 수입의 샘이 고갈 될런지도 모릅니다.
푸로 스포츠혹은 게임은 그 수입원천이 되는 흥행에 성공을 해야만 합니다.
한국 바둑계에도 새로운 흥행의 방법를 가능한한 빨리 찾아 내어야만 할 것입니다.
가내평안 그러게 말입니다. 프로기사는 400명이 넘었는데, 소득이 줄어 기사들 생계가 문제입니다. 어린이들 대회 아마 양성등 시급한데 정부예산 제로....목표가 다릅니다 바둑이 취미로 최고인데 그 의미를 모르는 자들이 예산을 짭니다 한마디로 앞날은 캄캄하다  
서민생활 푸로 골퍼 숫자는 푸로 바둑기사보다 많을 것입니다. 푸로 시합을 나갈 수 있는 숫자는 한정되어 있고 매년 성 적이 나쁜 푸로골퍼는 30%인가 어딘가에서 탈락되고 시합에 못나가는 푸로들은 경쟁해서 상위 푸로들이 보충 되는 시스템이라고 들었습니다. 골프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축구를 봐도 초딩학교 때부터 축구만 하던 선수가 중고등학교 때 선수생활, 대학에서 선수생활, 그리고 푸로팀에 선발되지 못하면 다른 길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많은 푸로 선수들은 푸로 팀에서 나오고 난뒤에 축구 협회에서 푸로 선수들에게 생활 보장책을 걱정하는 소 리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왜 바둑에서만은 한번 푸로면 바둑으로 생활을 해야 합니까? 푸로 축구 푸로야구 도 선수생활 은퇴후 각자 도생해야 합니다.  
922alpha |  2024-02-09 오후 8:08:00  [동감0]    
그렇군요.
아이러니 하게도 바둑계가 쇄국주의 보다 자유주의 가 우월함을 증명하고 있다니..
일본이 자유중국 보다 뒤쳐지기 시작했으니, 쇄국주의가 얼마나 덜떨어지고 오만한 사고방식에서 튀어나온 것인지 잘 알 수 있겠습니다.
매일매일 |  2024-02-09 오후 7:44:00  [동감0]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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