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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 권법, 어떻게 막지? -2편-
테트리스 권법, 어떻게 막지? -2편-
[AI나들이] 김수광  2023-01-24 오전 11:48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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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나들이]는 바둑 인공지능(카타고, 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에서 다루는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테트리스 권법, 어떻게 막지?

기습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유력하다.
인공지능이 가장 추천하는 수는 푸른빛을 낸다. 가장 추천한다고 해서 '절대무오류'라는 뜻은 아니다. 뛰어난 수일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어떤 때는 심지어 수읽기 착오를 일으키며 잘못된 수를 추천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 선수들은 인공지능의 블루서클만 따라다니지 않고 자신에 맞는 수를 준비해 둔다. 그러곤 기습한다. 상대가 까다로워할 수라면 더 좋다.

인공지능이 프로바둑 연구에 널리 사용되기 전에도 포석 연구는 프로기사에게 중요했다. 포석은 한판의 바둑을 시작하는 ‘첫 단추’로서, 어떤 바둑은 그 영향력이 중반을 지나 끝날 때까지 작용하기도 한다. 실력이 서로 비슷한 경우라면 그 중요성은 더 크다.

▲ 좌변 백 모양은 마치 테트리스 게임의 블록처럼 생겼다.

지난해 창설된 여자단체전 ‘뉴스핌GAM배 여자바둑최강전’ 마지막판은 주장전으로 최정 9단과 오유진 9단의 대결이었는데, 최정이 테트리스 게임에 나오는 블록 모양의 강수를 준비해 두었다가 초반에 승기를 잡는 장면이 나왔다.

그 ‘테트리스 권법’을 즉석에서 완벽하게 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관련 변화 연구가 필요하다. 수많은 기습 중 하나였던 테트리스 권법을 둘러싼 변화는 아마추어 바둑팬들도 즐겨 사용하는 기본 정석에서 파생한 것이었기에 더 흥미롭다.

○● 1편 보기 (☞클릭!)



- 2편 -


[그림32] 인공지능은 1로 막는 것이 흑이 취해야 할 부분적 최선의 수라고 한다.

[그림33] 한데 흑으로선 조심할 게 있다. 백1의 젖힘에 흑2로 바로 막는 건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1로 두어 백이 뿌리를 든든히 내리면 백세모가 전투가 가담할 태세를 취한다.

[그림34] 예전 정석 변화와 비슷하게 9까지 진행된다고 보면 귀의 자세도 백이 두텁고 선수를 잡은 뒤 백10에 손을 돌려서 백이 만족할 만하다는 것이다.

[그림35] 예전에 [AI나들이]에선 백1의 강수도 다룬 바가 있다. 강력한 수법인데, 지금도 유효하다.

[그림36] 6까지 진행되는 변화인데, 백이 외곽에서 싸바르는 노림을 가진 수이며 그걸 피하려는 흑과의 몸싸움이 예상된다. 백이 이렇게 싸워도 되지만 변화가 난해하고 주제와 멀어지는 감이 있어서 이후 변화는 생략하겠다. ※ [AI나들이] '덮어씌우기'의 반전드라마 편을 참조.
○● [AI나들이] '덮어씌우기'의 반전드라마 (☞클릭!)

[그림37] 백1에는 흑은 유연한 태도로 나서는 게 좋다고 한다. 그게 4까지가 그 시작이다.

[그림38] 백1로 받을 때 흑2로 적당히 비끼는 행마를 한다는 것. 이하 5까지 흑과 백이 힘의 균형을 맞춰가며 행마하고 있다.

[그림39] 물론 지금도 흑1, 3은 적절하지 않다. 백4가 더 강력해지므로.

[그림40] 이제 '테트리스 권법'에 관한 이야기로 되돌아온다. 흑으로선 어떻게 대응할까가 문제다. 인공지능은 흑1로 위쪽을 막는 게 간명책이라며 추천한다. 변이 뚫리는 약점이 남아 있는데 무슨 말일까?

[그림41] 백1로 돌파하고 나오면 7까지 백은 흑석점을 잡을 수 있다. 인공지능은 그러나, 흑6이 훌륭하게 선수로 듣고 있고 8, 10으로 좌상쪽으로 가르고 나오면 충분히 둘 만하다고 한다.

[그림42] 가령 백이 1로 왼쪽에 힘을 주면 흑2로 백세모 두점을 공격해서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좌하의 백실리가 계속 신경이 쓰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림43] 테트리스 권법에 대해 인공지능은 흑1이 최선의 대응이라고 강조한다.

[그림44] 백1로 받아야 하는데, 그때 흑2로 중앙을 막아두면 흑세모가 백에게는 목엣가시로 기능한다는 심산이다.

[그림45] 백3, 5로 우지끈 끊자고 하는 것은 A의 맛이 고약하게 남는다. 흑으로선 맛은 맛대로 남겨놓고 흑6으로 갈라쳐갈 공산이 크다. 흑이 좋은 형세가 된다.

[그림46] 뒷맛을 당장 살릴 수도 있다. 흑1, 3은 기본 행마. 백4로 받을 때 흑5, 7로 귀에서 깔끔하게 살 수 있다.

[그림47] 백6으로 바짝 막는 것으면 흑이 7로 집요하게 괴롭힌다.

[그림48] 1선으로 빠지면 흑2로 끊어서 12까지, 거대한 벽을 만들 수 있다. 백이 망한다.

[그림49] 백이 1로 잇는다면 흑2가 준비돼 있다. 백3엔 흑4로 여전히 흑이 백을 괴롭히고 있다.

[그림50] 그래서 백은 애초에 나와 끊지 못하고 백1과 2의 교환을 해놓은 뒤 3으로 변을 살리는 정도다. 흑은 4 정도로 두어 유유하게 중앙을 키울 수 있다.

[그림51] 이하 8까지 흑은 당당한 자세다. 테트리스 권법에 훌륭히 대응했다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일단락인데, 재미삼아 인공지능의 다음 추천수를 생각해 본다.

[그림52] 인공지능 감각은 백1이라고 한다.

[그림53] 5까지 '우주 전쟁'. 인간 바둑에서는 생소한 진행이지만, 어딘가 우아하다.

[그림54] 귀쪽을 받지 않고 백1로 뚫으면 흑2가 역시 강력하다.

[그림55] 백1, 흑2로 각자 흑세모와 백세모를 제압한다면, 아무래도 귀쪽이 득이다.

[그림56] 백1로 일단 하나 받는다면 4까지 진행한 다음~

[그림57] 7까지 되는 데가 서로 최선을 다한 진행. 여기까지 흑이 우세하며, 선수를 잡은 흑은 좌상으로 손을 돌릴 수 있다. 역시 흑 우세.

[그림58] 지금까지 이 부근 변화를 종합해보면 흑 입장에선 테트리스 권법은 사전에 연구해 둔다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 입장에선 대부분의 경우(심지어 축이 불리해도) 백1, 3으로 나와 끊는 변화가 쓸 만해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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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uiop |  2023-01-24 오후 12:53:00  [동감1]    
와,,,신기하네요 👍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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