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즐기는 것' 27세 늦깎이 입단 박지영
'바둑은 즐기는 것' 27세 늦깎이 입단 박지영
[입단] 김수광  2017-12-29 오후 07:30   [프린트]


박지영이 19일부터 29일까지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48회 여자입단대회를 통과하며 입단했다.

예선부터 출전한 박지영은 28일 열린 4강에서 허서현에게 지며 한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29일 최종국에서 전유진(25)을 꺾고 입단 주인공이 됐다. 27살의 나이로 늦깎이 입단에 성공한 박지영 초단은 19살부터 5년간은 입단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초등4학년 때 프로를 꿈꿨으므로 입단까지는 17년이 걸렸다.

박지영 초단(朴智英) - 제48회 여자입단대회
- 생년월일 : 1990년 3월 3일(경기도 성남)
- 박창영ㆍ안순덕 씨의 2녀 중 첫째
- 지도사범 : 김대용 6단
- 출신도장 : 충암 바둑도장
- 기풍 : 침착형

- 27세이니 늦깎이 입단이라 하겠다.
“초등4학년 때 프로기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으니 17년이 걸렸다. 적지 않은 세월이다. 그런데도 막상 되고 나니 덤덤하기만 하다. ‘이겼구나’ ‘됐구나’ 하는 말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바둑이 좋아서 달려왔으니까 계속 바둑을 좋아할 생각이었다. 후회없었다. 입단대회가 인생의 다는 아니었지만 프로기사가 되어 정말 기분 좋다. 많은 분들의 응원을 힘입었다. 도장지도 사범님인 김대용 사범님, 도장 친구들, 클럽 바둑의품격의 송태곤, 하호정, 이정우, 윤영민 사범님, 회원분들 그리고 압구정 기원의 장시영, 김정우, 조민수 사범님 등 많은 분께 감사한다.”

- 입문은 언제?
“초등3학년 때 바둑돌을 잡았다. 사이버오로 4단이신 아버지께서 바둑을 좋아하셔서 수원 집 근처 바둑교실에 보내셨다. 1년 정도 지나니 모든 아이들이 내게 칫수를 접히고 들어왔다. 더는 적수가 없어지자 원장님이 도장으로 연계해주셨다. 이레 바둑도장, 기린아바둑도장(평촌), 강동명인바둑도장, 충암바둑도장 등을 거치며 수련했다.”

- 자연히 아마추어 선수 시절이 길었다.
“아마추어 대회에 자주 출전했다. 2017년에는 심지어 20개 정도 되는 전국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성적도 괜찮았다. 바둑을 그저 마음껐 즐겼다. 질리지도 않았다. 프로기사가 된 지금도 바둑을 즐기겠단 생각에 변함 없다.”

▲ 입단결정국. 박지영(왼쪽)과 전유진.

-지친 시절도 있었을 텐데?
“20살때부터 24살 때까지는 입단대회에 일부러 나오지 않았다. 바둑을 좋아하는 거이지 프로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자기 합리화였을지도 모른다. 실력이 늘었으면 그렇게 생각안했을 지도… (후훗)”

-바둑 스타일은?
“침착한 바둑이라고 주변에서 말해준다. 기풍이 그냥 없는 거 같다. 기분 따라서 막 바뀌는 거 같기도 하고 난장판으로 싸우기도 하고 아예 안 싸우기도 한다.자유로운 영혼이다. ^^”

- 인공지능 바둑을 어떻게 생각하나?
“인공지능의 바둑을 일부러 많이 안 보려고 한다. 옛날 바둑을 좋아해서다.”

- 목표는?
“국내기전 (여자)타이틀을 먼저 따내고자 한다. 2년 정도 걸릴 텐데, 그 일념으로 공부하겠다. 그 다음은 음… 후진양성을 하겠다. 하하, 농담이다.”

▲ 입단 동기 허서현(왼쪽)과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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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솔下心 ｜  2017-12-30 오후 2:36:00  [동감0]    
놀렐걸따님 미인이시라드만 허초단 보구 깜짝놀랫네요^^ 입단 축하드리고 눈부신 발전 바랍니다^^
팔공선달 ｜  2017-12-30 오후 1:40:00  [동감0]    
- 목표는?
“국내기전 (여자)타이틀을 먼저 따내고자 한다. 2년 정도 걸릴 텐데, 그 일념으로 공부하겠다. 그 다음은 음… 후진양성을 하겠다. 하하, 농담이다.”

2년만에 타이틀 딴다는 것은 희망이지만 목표가 되어 정진 할 것이고
그 다음에 후배를 양성할 것이라는 건 농담이라 했지만 목표를 이룰 내공으로 보입니다.
더 큰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 것에서 즐긴다는 말에 부합되죠.
기대 합니다.^^
econ ｜  2017-12-30 오전 10:22:00  [동감0]    
연구생 출신으론 환갑인 27t세에 입단해 타이틀? 그걸 경우 바둑사에 길이 남게 됩니다!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지요! 하지만 세상사 기적이 없는것도 아니니 나도 기적을 바라겠오!
高句麗 ｜  2017-12-30 오전 9:02:00  [동감0]    
이동용원장님이 살아계셨드면 기뻐하셨을텐데 아쉽다
지금은 영화바둑학원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는데 지금은 월간바둑에도 안나오고 지금도 운영하는지는 잘 모른다
高句麗 ｜  2017-12-30 오전 9:03:00  [동감0]    
수원영화바둑학원에서 드디어 인재가 났네 입단 축하한다
바둑을 열심히 즐긴다면 타이틀도 가능하다 본다
나는 바둑을 가장 즐긴 사람이 서봉수가 아닌가 한다
서봉수9단만큼 열심히 즐기고 둔다면 반드시 타이틀 획득하리라 본다
우리후추 ｜  2017-12-30 오전 12:43:00  [동감0]    
이번 사천시장배에서 본 모습이 아마추어로써의 마지막 모습이었군요
프로기사의 새로운 시작 축하합니다 ^^
바둑정신 ｜  2017-12-29 오후 10:46:00  [동감0]    
원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Limitless ｜  2017-12-29 오후 9:31:00  [동감0]    
항시 반듯하고 성실한 박지영 사범
입단을 축하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생각한바
자기의 길로 정진하기를 바랍니다
공사장꿀꿀 ｜  2017-12-29 오후 9:11:00  [동감0]    
오늘 입단한 사람의 목표가 후진양성이라 ㅎㅎ
Lovelyz8 ｜  2017-12-29 오후 9:10:00  [동감1]    
원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입니다. 어렵게 프로가 되신만큼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입단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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