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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는 이세돌, 속기는 박정환
장고는 이세돌, 속기는 박정환
바람의검심 7단★의 하이라이트 해설
[국수전] 오로IN  2013-11-22 오전 10:50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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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을 꺾고 국수전 도전자가 된 이세돌 9단. 현 국수 조한승 9단과 도전 5번기를 펼친다.


장고에 강한 이세돌!

지금까지 이세돌 9단과 박정환 9단의 대국 일지를 살펴보던 중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박정환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거둔 4승 중에 제한시간 1시간 이상의 장고 대국이 한판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박정환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한 4승 모두가 속기 대국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적어도 두 기사의 대결에서는 장고에 이세돌, 속기에 박정환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국수전 도전자결정전에서도 이런 패턴이 이어졌다. 박정환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실리에서 밀리면서 전날 열린 도전자결정전 1국에 이어 완패를 당한 것이다. 1국에서는 힘과 힘의 맞대결에서 밀렸다면 이번 2국에서는 이세돌 9단의 치고 빠지는, 선실리 후 타개 작전에 말려서 공격다운 공격을 해보지 못하고 국수전 도전자의 기회를 놓쳤다.

한국랭킹 2위이자 미래권력을 넘어, 현재권력이라고 불리는 박정환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속기에서는 강하지만 장고에서는 밀린다는 평은 달갑지 않은 평가임이 분명하다.

이번 국수전 도전자결정전을 통해 박정환 9단에게 묵직한 숙제가 주어졌다.

●박정환 9단 ○이세돌 9단 146수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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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전장

포석 연구에 일가견이 있는 박정환 9단은 1, 3으로 먼저 싸움을 걸어갔다. 이 수도 연구된 한 수가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 누가 좋은가?

박정환 9단의 강력한 끊음에 이세돌 9단도 백1, 3으로 받아쳤다. 흑도 4로 교환하고 6으로 밀어서 키워 죽이는 그림을 그린다. 백7은 정수. 흑8도 최강의 버팀. 9, 11도 백의 최선이고, 흑12, 14에 백도 바로 축이 안되니까 15로 막았다. 흑은 16으로 백 2점을, 백은 17로 흑 3점을 잡으면서 초반부터 재미있는 절충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 변화에 대한 프로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백 실리가 크다. 흑 세력이 좋다. 그만큼 누가 유리한지 판단이 어렵다는 뜻인데, 서로 호각의 진행으로 보인다.

▼ 단수 한방

흑이 단순하게 1로 두면 백 2점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2의 단수 한방이 너무나 아프다. 이 진행은 4까지 흑의 불만.

▼ 백 무책

흑이 1로 젖힐 때 백이 2, 4로 받아주는 것은 무책이다. 5로 잡아두면 이제는 6의 단수 한방은 전혀 아프지 않다.

▼ 흑의 변화구

수순을 돌려서, 흑이 1로 늘어서 버틴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백도 2로 호구치고, 흑도 3으로 받아서 버틴다. 백이 4로 막으면 5, 7이 좋은 수순. 백이 8로 나오면 9~13으로 흐름을 타면서 나와 흑의 성공이다.

▼ 백의 정수

흑이 ▲로 막았을 때 백은 1로 잡아 두는 것이 정수다. 흑은 2를 선수하고 4로 다가서면서 난전이 시작되는데, 8까지 이 진행도 한 판의 바둑이다.

▼ 미묘한 신경전

초반 전투가 일단락되고 초점은 우변이다. 흑이 ▲로 다가간 장면에서 이세돌 9단은 계속해서 1로 3-3 침입을 하면서 스피드를 낸다. 흑이 2로 받고 백은 3으로 달렸다.
여기서 4가 미묘한 신경전. 박정환 9단이 4를 교환 하고 6을 두자 이세돌 9단은 갈등하다가 7로 단수를 쳤다. 흑이 받아주면 큰 이득이다. 그러나 받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흑이 8로 반발하고 백도 9로 한 점을 따내면서 서로 각자의 길을 갔다. 그러나 귀중한 선수는 흑의 차지가 되었다.

▼ 원래 생각대로

박정환 9단이 애초에 흑이 ▲의 교환을 하지 않고 ■를 두었다면 실전의 변화는 나오지 않는다. 1로 넘고 흑 2에 3을 선수한 뒤에 5, 7로 바둑을 풀어갈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진행이 백으로서 실전보다 만족스럽다.

▼ 실리를 탐하라

흑이 ▲로 하변과 좌하 흑돌을 연결하면서 우하 백 3점을 공격하니까 백도 △로 뛰어나온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흑이 평소에는 잘 두지 않는 1~5의 끊음수를 두는 것이 유력했다. 백이 6으로 뻗으면 흑은 5의 한 점을 버림돌로 삼고 7, 9로 우변 흑집을 키운다. 실전적인 작전인 것이다. (7로 중앙을 뻗어서 버티면 백도 A로 붙여서 버티면 만만치 않다.)


▼ 틈이 생기다

흑이 1로 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작은 틈을 백에게 허락한 수가 되었다. 이세돌 9단은 놓치지 않고 2로 파고들었다. 3의 공격에는 4로 선수 교환하고 6으로 나간 것이 타개의 맥점. 7의 씌움에 8로 붙이니까 우변 백돌은 탄력 만점이다.

▼ 우변이 백집으로

흑이 1로 공격했지만, 2로 나오니까 백이 공격당할 돌이 아니다. 흑이 3으로 자중할 때 4, 6의 기분 좋은 교환을 하고 8~12도 계속된 타개. 백14, 16으로 자리를 잡고 흑15, 17의 빵 따냄을 허용했지만, 지금의 빵따냄 가치는 크지 않다. 백18, 20으로 흑집을 부수고 오히려 백집이 생겨서는 타개가 잘됐다. 24까지 이제 하변 백돌 타개 여하에 형세가 결정된다.

▼ 승부호흡

흑이 ▲로 치받으면서 백에게 가일수를 강요할 때 백1의 손빼기가 이세돌 9단의 승부호흡. 막상 하변 백돌은 마땅한 공격 수단이 없다. 흑도 2로 반상 최대의 자리를 두면서 천천히 따라가는 게 좋았다.

▼ 공격은 어려워

백이 손 빼니까 흑이 응징하려고 1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백2로 하나 밀어두고 4로 쌍립을 두니까 공격이 잘 안된다. 흑5에 백6으로 붙이고 8, 10으로 다시한번 쌍립을 두어서는 공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 긴 바둑 될 수도

흑이 ▲로 계속된 공격에 백이 1로 받는다면 흑이 2를 선수하고 4, 6으로 두어서 계속해서 긴 바둑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컨셉은 손빼기

이세돌 9단은 이 대국에서 몇 차례의 손 빼기를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이세돌 9단은 과감하게 1로 손을 뺐다. 흑2의 공격에는 믿을 구석이 있다는 뜻이다. 백3~6을 교환하고 흑7, 9로 끊으니까, 16까지 패가 나는 것은 외길 수순인데, 백17의 빛나는 자체 패감이 있다. 흑은 몇 수 더 버티지 돌을 던졌다.

[글/기보해설ㅣ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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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  2013-11-25 오전 10:24:00  [동감0]    
바둑리그의 변화를
꿈꾸어 봅니다. 3시간 바둑을 2개 정도 넣었으면 합니다.
그리움이 |  2013-11-25 오전 10:23:00  [동감0]    
의미있는 분석입니다. 요즈음 정환이가 세계대회 우승을 못하는 이유가 있군요. 정환이는 한 단계 올라갈려면 3시간 바둑에 더 힘써야 합니다. 속기는 이제 접고 배둑팬의 염원인 한국바둑의 세계대회 우승을 위해 매진해주길 바랍니다.
rdes |  2013-11-23 오후 5:32:00  [동감0]    
박정환이 이세돌에게 이긴 3승은 올해 이세돌이 30대에 접어들면서 성적이 부진할때 올린 전
적이고, 대략 2년전 인터넷 속기대회인 동양증권배에서도 이세돌이 박정환에게 2대1로 우승
한적이 있으니, 이세돌이 20대시절이였으면 아마 속기에서도 박정환에게 우위를 보였을것.
newnom |  2013-11-22 오후 10:01:00  [동감0]    
진짜 바둑하고 꼼수 바둑에 차이겠지...한국 신예 강자 기사들 대부분이 꼼수 바둑만 배워서리 2시간 이상 바둑가면 중국 100위권이하 기사들 수준도 안되지...박정환,김지석...등등 어디서 요상한 10초바둑만 배웠나?
qofu |  2013-11-22 오후 8:29:00  [동감0]    
예전 한국의 일인자는 세계일인자시대가 있었지요.박정환 공부가 더필요합니다. 믿습니다.
개츠비 |  2013-11-22 오후 7:47:00  [동감0]    
결국은 집중력의 차이라는 말이네요. 수를 멀리 보기 위해서는 머리 속에서 다양한 경로를
탐색하고 그 결과를 저장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수를 찾는 엄청난 두뇌활동이 필요한데...
속기에 길이 들면 캐쉬메모리가 줄어들게 되죠. 어찌보면 효율상 더 나을 수도 있겠으나
궁극의 승부를 다투는 장면에서는 상대에게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빠뜨롱 |  2013-11-22 오후 7:47:00  [동감0]    
과연 정상급기사들은 천변만화의 바둑수를 얼만큼이나
읽을수잇느지 궁금하군요
그엣날 일본의 이께다9단은 100여수 정도 읽는다 했느데
정말 그정도일까요
소수겁 |  2013-11-22 오후 6:57:00  [동감0]    
한마디로 수가 딸리는거죠. 손을 빼도 공격이 안되면 수읽기에서 미치지 못한거죠. 박정환에게 많은 공부가 되었을 것입니다.
高句麗 |  2013-11-22 오후 6:45:00  [동감1]    
이세돌 이후 세대는 전기전의 속기화 세대라고 알고 있읍니다
이세돌이후 전기전의 속기화 이후 세계일류기사가 탄생하지 않는 것을 보면 과연 우연일까요 속기바둑의 영향일까요 모든 이유가 속기바둑때문은 아니지만 속기바둑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것은 사실이죠 어느 천재가 속기바둑만으로 세계를 제패할까요 오청원같은 천재도 속기바둑만 두었다면 세계일류기사가 될수 없었을 것이라 봅니다
高句麗 |  2013-11-22 오후 6:39:00  [동감0]    
박정환은 전기전 속기화로 단련된 속기화 세대이고 이세돌이는 전기전속기화 이전부터 장고대국을 많이 두어왔기 때문에 이세돌이가 세계대회에서 성적이 좋고 박정환이가 세계대회만 나가면 맥을 못추는 이유입니다
한국사람의 빨리빨리 병이 전기전의 속기화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읍니다
한국 사람의 빨리빨리병의 대표적인것이 삼풍백화점 붕괴나 성수대교 붕괴같은 부실공사죠
최강한의사 |  2013-11-22 오후 12:02:00  [동감1]    
젊은 기사들... 특히 정상권 기사들은 뭔가 예전에 한국 기사들처럼 승부처에서는 독하게 몰아치던 버티든 아니면 걸어잠그던...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둔다는 건 알겠는데, 한국의 1인자는 그런 독한 면이 있어야 다수의 외국 국적 기사들을 뚫고 올라가는 거 같음...

무난한 바둑을 두면 결국 저렇게 손 빼서 응징 못하고 지는 게 옛날 이창호나 이세돌 상대하는 중일 기사들 대표적인 패턴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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