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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선리그에서 뛰고 있는 9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패점이 없는 박정환. |
박정환이 맹수처럼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고 있다
유일하게 한판도 지지 않은 선수로서 4승을 거두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20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13국에서 원성진 9단에게 22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박정환이 도저히 회생불가능해 보이던 중반이었다. 안 그래도 원성진의 모든 바둑을 생중계로 모니터링해 오고 있던 박정환은 원성진의 바둑을 놓고 ‘실수를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바둑’이라 판단하며 경계해 오고 있던 터다. 점점 형세를 분석하던 인공지능의 그래프도 가파른 우상향을 그리며 원성진의 승리를 점치고 있었다.
다만 중앙만큼은 뭔가 모양이 결정되어 있지 않았는데 이곳이 승부의 변수가 됐다. 박정환이 중앙에서 패를 내면서 변화를 이끌어냈다. 반상은 급변했다. 박정환은 차분히 추격하더니 우하귀 흑석점을 잡으면서 마침내 역전 무드를 만들어냈다.
▲ 상대전적은 16승7패로 박정환이 많이 앞선다. 2021년부터 6연승 중.
▲ 원성진은 38세로,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아직 승부에 강하다. 그 원동력은 끊임없는 연구다.
분명 질 뻔한 순간이 있었기에 박정환은 대국을 끝낸 뒤에도 긴장이 다 풀어지지는 않은 채 소감을 털어놨다. “초반에는 처음 보는 모양이 나와서 잘 몰랐다. 중반엔 두점을 끊어갈 찬스를 놓쳐서 후회했다. 그 이후로는 만만치 않거나 약간 나쁜 형세였는데, 나중에 치받고 끊어 오는 것(좌하)을 간과해서 거의 졌다고 생각했는다. 하지만 그 이후 조금씩 득을 보았고 나중 중앙 끝내기에서 득을 보았을 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고전을 딛고 승리한 기억을 되살렸다.
4승으로 단독선두로 나서게 된 데 대해서는 “남은 선수들이 정말 쟁쟁해서 전승 욕심은 없다. 다만 오늘처럼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고 싶다. 2시간 바둑은 속기가 아니라서 실력이 모든 걸 좌우하니까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인 박건호 선수에 대해선 “모양 감각에서 박건호 선수는 최고다.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과 전기대회 시드 4명(신민준ㆍ변상일ㆍ박정환ㆍ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최정 9단 등 9명이 풀리그를 벌여 타이틀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기사를 가린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4기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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