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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었더니 밀려드는 후회
끊었더니 밀려드는 후회
[AI나들이] 김수광  2020-06-21 오후 11:05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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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나들이]는 바둑 인공지능(카타고, 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아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의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관련- ○● 타개 재간둥이 (☞클릭!)

지난번에 올린 [타개 재간둥이] 편에서 질문이 올라왔다. 본편에 참고도를 추가할 수도 있었지만 변화가 많아 따로 준비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복잡한 변화가 많다.

인공지능이 보여주는 변화를 여과없이 그냥 참고도에 담으면 마치 추상화를 그려 놓고 외계어로 설명하는 듯이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간결하게 재구성했다.

▼ [테마] 흑1로 백을 차단하고자 하는 수가 있다. 아닌게 아니라 차단 자체가 가능하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리다.

▼ [그림1] 백1로 받을 때 흑2로 끊을 수 있는 것이다. 백세모들을 노려올 수도 있다. 그러나 백3으로 이으면 흑이 끊은 형태가 완전하지 않다. A와 B 양쪽에 약점이 남는 것이다.

▼ [그림2] 흑1로 보강한다면 백2로 젖힌다. 이에 대해 흑이 무의식적으로 3엔 받았다간 땅을 치게 된다.

▼ [그림3] 백1, 3으로 움직이는 수가 있다. 흑4로 막는 것은 무리로, 백5가 깔끔하게 백을 제압하는 수법이다. 흑은 왼쪽이 잡히든 오른쪽이 잡히든 잡힌다.

▼ [그림4] 따라서 백1로 밀 때 흑2로 물러서서 받는 것이 부분적으로 정수다.
만약 여기서 백이 3으로 젖힌다면 흑4로 받아서 백은 별로 한 게 없는 것이 된다. 오른쪽 백이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다 죽었다. 백은 다 만들어 놓고도 마무리를 못한 셈이 되며 바둑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 [그림5] 백1이 멋들어진 맥점이다. 이로써 흑은 응수가 난감하다.

▼ [그림6] 흑1로 뚫고 나오면 백2로 끊는다. 흑3으로 단수치면 백4에 응수두절이다.

▼ [그림7] 백의 끊음에 흑은 1로 받아야 하는데 백은 2로 이어 놓는다. 흑3엔 백4로 단수쳐서 흑은 넉점을 살릴 수 없다.

▼ [그림8] 흑1로 잇는다면 당연하게도 백2로 막는다. 도중 흑5의 시점에 백6으로 찔러놓고서 이하 8까지 진행한다.

▼ [그림9] 흑1로 잡을 때 이하 10까지, 귀에서는 패맛이 생겼다. 어떤 결말이 될까.

▼ [그림10] 흑이 패를 이길 수는 있다. 그렇지만 지금 흑1로 패를 시작하면 그것은 백이 바라는 바다. 6까지 흑이 패를 해소하는 동안 백은 하얀 우주를 건설한다. 이렇게 된다면 백은 이 바둑을 지기 어렵다.

▼ [그림11] 흑으로선 1 정도다. 그럼 백은 2로 귀의 흑세모 넉점을 접수한다. 이하 4까지 이 역시 백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 [그림12] 결론적으로, 백1로 젖힐 때 흑A로 받을 수 없다. 흑으로선 2로 물러나야 하는 정도다. 이 사실 자체만으로도 백이 우세하다.

▼ [그림13] 이후, 하나의 예상되는 전개다. 백1의 활용이 기분 좋다. 맛이 나빠 흑은 도중 8로 물러나는 자세가 된다. 이하 9까지 백이 활발하다.


집요한 뒷맛 추궁

▼ [그림14] 흑1로 아래를 보강하면 백2로 우변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백4는 자충을 유도하는 테크닉. 욕심을 내본다면 백이 살아두지 않고 우지끈뚝딱 싸워볼 수도 있지만 난이도가 너무 올라간다. 그냥 8로 살아두고 싸워보는 변화를 알아 보겠다.

▼ [그림15] 흑1~8까지 경계선 그리기다. 이후 흑은 9 정도로 전개할 것이다. (9를 생략하면 백A로 붙이는 수가 따끔하다.)
얼핏 바둑이 어울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 [그림16] 흑이 잠시 깜빡했을지도 모르겠다.
백이 1, 3으로 우변을 부수러 가는 수가 있다.

▼ [그림17] 흑1로 이으면 백2부터 6까지 안형을 조금씩 갖춘다. 흑7의 공격에는 백8로 붙여서 수습이 가능하다.

▼ [그림18] 흑1로 공격오면 이하 8까지 흑의 우변을 크게 깨고 산다.

▼ [그림19] 흑1은 일종의 역습인데 백은 2, 4, 6으로 응전한다.
흑7은 착각이다.

▼ [그림20] 백1의 단수로 몰아서 5까지 흑이 다 잡힌다.

▼ [그림21] 흑이 1로 이어서 약점을 없애면 백2가 틀이다. 흑이 5까지 공격해도-

▼ [그림22] 수순이 간단하지는 않지만 이하 11까지 백이 사는 데는 문제없다.

여기까지, 끊김에 대한 대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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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돈목 |  2020-06-22 오후 5:03:00  [동감0]    
니 여자 친구 디기 못 생겻더라,,,
대충대충 |  2020-06-22 오전 11:36:00  [동감0]    
정말 대단하다.
이리 멀리 보는 인공지능을 보고, 아마추어들은 대단하다고 느끼면 되지만,
프로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어쩌면 절망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콜리션 |  2020-06-22 오전 11:10:00  [동감0]    
잘 봤습니다. 혹시 나중에 눈사태 정석에 대해 다뤄주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AI가 눈사태 정석
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도우미A 관심 감사합니다. 눈사태정석은, 순조롭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염두에 두겠습니다.  
tlsadd |  2020-06-22 오전 9:14:00  [동감0]    
AI가 타개의 신이라는 점은 인정.
그러나 엔간한 아마고수라도 흉내조차 내기어렵다는 것이 문제.
그림 15에서 우변을 깨러 들어간다는 발상이 과연 가능할까요?
하이디77 배웠으니까 되겠지요. 이제는...  
나이트 |  2020-06-22 오전 7:32:00  [동감0]    
질문 답변 감사드립니다! 덤으로 센스있는 제목도 재밌네요 ㅎㅎ
柔風快槍 |  2020-06-22 오전 2:30:00  [동감0]    
그림 2에서 2로 젖혀서 흑이 지키게 할 것이 아니라, 아예 귀쪽 두 점을 먼저 빠져서 응수를
묻는 수가 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검토해 보시면 더 좋음을 아실 겁니다.
stubble |  2020-06-22 오전 2:09:00  [동감0]    
질문에 대해 자세히 다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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