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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게 응징이다
참는 게 응징이다
[AI나들이] 김수광  2019-05-23 오전 03:44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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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과 김지석 9단의 대결은 흥행 빅카드였다. 힘이 장사인 두 사람이 화끈한 화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였기에.

그런 GS칼텍스배 결승전은 신진서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신진서가 결승 시리즈 내내 압도적인 내용을 보인 것은 힘뿐 아니라 반상 모양에 대한 정교한 판단력이 업그레이드된 때문으로 보인다.

22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끝난 제24기 GS칼텍스배 결승5번기 제3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백으로 158수 만에 김지석을 불계로 누르고 종합전적 3-0으로 우승했다.

3국은 1, 2국과 달리 김지석에게도 기회가 많았지만 김지석은 기회를 승리로 바꾸지 못했다. 반상의 형태에 대한 좀 더 정교한 판단이 필요해진 요즘이다. AI의 눈으로 결승3국의 승부처를 되돌아 봤다.

▲ 격렬하게 복기하는 신진서(왼쪽)와 김지석.

▼ 제24기 GS칼텍스배 결승5번기 제3국
●김지석 ○신진서
신진서, 158수 백불계승

▼<그림1>실전 백세모가 놓인 시점에서 김지석은 흑1로 지켰다. 얼핏 당연해 보이는데 AI는 좀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이 자리도 좋은 자리이지만 다른 자리에 두고 싶다고 한다.

▼ <그림2> 흑1로 뻗는 수가 그것이다. 백이 A로 단수치는 수는 거의 예정돼 있다고 보면 흑1은 하변에서 백이 집을 짓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백도 A의 곳을 서둘지 않는 흐름이 될 것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오묘한 기분이 든다.

▼ <그림3> 신진서가 김지석에게 문제를 냈다. 백1로 뛰어 놓고 A 방향과 B방향을 선택하라고 했다.

▼ <그림4> 김지석은 흑1로 두어 왼쪽을 선택했다. 그러자 신진서는 백2로 침공한다. 그리고 신진서가 좋은 싸움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결론적으로 흑1로는 아무래도 오른쪽 어딘가를 두어야 했던 모양이다.

▼ <그림5> AI는 1~3의 수순을 제시하며 서로 팽팽한 흐름이라고 한다.

▼ <그림6> 이후의 예상도인데, 흑이 우변에서 어느 정도 틀을 갖춰놓은 덕에 백9로 들어올 때 흑10이 제격의 응수가 된다.

▼ <그림7> 백이 계속해서 두어간다면 1~3을 예상할 수 있다.

▼ <그림8> 그러면 흑은 1~5로 우변을 정리해 둘 수 있다. 흑도 충분한 국면이다.

공포의 응수타진

▼ <그림9> 백1로 응수타진 해 오면 조심해야 한다. 백은 가볍게 활용하려고 온 것인데 흑으로선 자칫 잘못 받았다가 망할 수도 있다.

▼ <그림10> 흑1, 3으로 받아두면 충분하다. 이하 50까지는 AI의 예상 수순이다.

▼ <그림11> 이렇게 받을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백2 때 흑3으로 끊으면 이하 18까지 진행되어 맛이 아주 나빠진다.

▼ <그림12> 이후 백8까지의 전개가 되는 날이면 이 바둑은 백이 콧노래를 부르는 심정으로 승리할 것이다. 우변은 원래 흑집이었으니 백으로선 손해볼 것 없는 싸움인 데다 흑은 잘못 싸우다간 목숨도 위태로울 것 같다. 중앙 발언권도 백이 좋다.

▼ <그림13> 수순 도중 흑1로 차단하는 게 성공하여 백이 우변에서 모두 죽는다면 백의 피해가 너무 크기에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하 14까지의 수순에서 보듯 백은 살 수 있다.

▼ <그림14> 애초에 흑1로 차단하는 게 겁난다. 백이 붙인 수가 아무런 활용 수단을 남기지 못한다면 손해를 본 꼴이 된다. 그러나 이곳은 복잡하긴 해도 수단이 있는 곳이다. 흑1은 무리다.

▼ <그림15> 백1로 끊는 것이 시작. 이후 백5에 두어 호구 모양 급소인 흑6을 끌어들이고 10까지 예상된다. 이어서-

▼ <그림16> 1~15까지 거의 사는 형태를 갖추었다. 16으로 잡으러 가는 것은 백17이 맞보기의 자리가 되니까 이하 19까지 백이 깨끗이 산다.

▼ <그림17> 그러므로 흑은 1 정도로 둘 텐데 백은 그 사이 10까지 흑진을 깨고 나갈 수 있다. 차후 A로 두어 패로 사는 맛을 남겼다. 백이 아주 우세해지는 장면이다. 백의 준동이 생각보다 날카롭기에 주의할 일이다.

'붙임에 어떻게 뒀어야 하지?

▼ <그림18> 국후 김지석은 백1 때 어떻게 두었어야 했을지 고민했다. 흑2로 보강하는 사이 백3을 허용한 게 쓰렸던 모양이다.

▼ <그림19> AI는 백세모에 대하여 흑1, 3으로 두는 게 어땠느냐고 추천한다.

▼ <그림20>백1로 두어올 때가 문제인데 흑2로 젖힌다는 계획이다.

▼ <그림21> 백이 1로 끊는다면 흑2로 늘어서 난타전이 될 조짐이다. 이하 32까지면 어지러운 와중이긴 하지만 백이 약간 편한 흐름이다.

큰 곳 논란

▼ <그림22>흑1, 3도 논란이 됐다. 실전에서 백이 선수를 잡아 A를 차지하면서 앞서게 됐다. 흑1, 3으로는 다른 자리가 좋았겠다. A나 B는 AI가 추천하는 자리다.

▼ <그림23> 흑1의 날일자가 평범하면서도 좋은 수다. 백2로 붙여올 텐데 흑3, 5, 7로 응수해 충분하다.

▼ <그림24> 백은 1에 두어 보복성 공격을 해올 텐데 흑2로 벌려놓은 뒤 이하 10까지의 수순으로 정리할 수 있다.

▼ <그림25> 백의 들여다봄이 질색이라면 지금처럼 아예 활용을 먼저 해두는 것도 흑에게 좋다.

▼ <그림26> 우상이 좀 더 강화되었으므로 좌상에서는 흑8처럼 좀 더 실리적으로 두는 게 가능해진다.

신진서의 악수를 응징하지 못하다

▼ <그림27> 우세했던 신진서에게 백1은 위험을 자초한 수였고 김지석으로는 찬스를 맞이한 순간이었다.

▼ <그림28> 실전에선 김지석이 흑1로 젖힌 탓에 이하 8까지 진행되어 백이 더욱 우세해졌다. 초점이 중앙이라서 이처럼 밀어붙이는 수법이 제격인 상황이다.

▼ <그림29> AI는 김지석이 흑1로 두었다면 약간이라도 우세해졌을 것이라고 한다.

▼ <그림30> 이하 9까지 흑이 약간 우세한 흐름이 된다는 것이다.

▼ <그림31> 백1의 도발엔 흑2로 둔다고 한다.

▼ <그림32> 이하 8까지 백이 어느 정도 중앙을 차지하게 되는데-

▼ <그림33> 흑이 참았기에 백세모 석점이 강력한 형태가 아니라서 흑2로 두어 백3을 강요하는 수가 생겼다. 백이 밀어붙인 형태인 실전과 다른 점이다. 흑은 손바람을 내어 4에 붙일 수 있다.

▼ <그림34> 백1로 흑이 본대와 연락하는 걸 차단하면 흑은 10까지 제자리 삶을 연구한다. 이하 11까지 되고 이어서-

▼ <그림35> 이하 23까지 흑은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흑의 승리가 보이는 국면이다.

▼ <그림36> 수순 도중 백이 A자리에 두는 대신 지금처럼 1로 두면 흑2로 둔다.

▼ <그림37> 이하 16까지, 백이 중앙에서 조금 득을 볼 수는 있지만 좌변에서 흑이 활개치며 타개하기에 흑의 우세엔 변함이 없다.

▼ <그림38> AI는 애초에 신진서가 백1로 행마하는 게 좋았을 거라고 한다.

▼ <그림39> 이하 6까지면 신진서가, 약간이지만 조금 앞서는 형세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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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사양 |  2019-05-24 오전 2:34:00  [동감0]    
보는 사람은 참 편리하고 좋은데 월간바둑은 점점 사보지 않게 되네. AI 수를 참고도로 쓰니
프로 해설자도 필요가 없어지고... 월간바둑은 어떻게 생존전략을 만들어야 할지... 월간바둑
이 꼭 생존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바둑정신 |  2019-05-23 오후 11:48:00  [동감0]    
하이디77 |  2019-05-23 오후 1:46:00  [동감0]    
인공지능을 이용한 분석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
게발선인장 |  2019-05-23 오전 11:25:00  [동감0]    
AI를 이용한 좋은 분석 기사 감사드립니다.
stepanos |  2019-05-23 오전 11:06:00  [동감0]    
결국 문제는 선후수 문제였네요. 두번이나 후수를 잡았던 것이 문제가 되었네요. 역시 부분적으로는 약간의 손해가 있더라도 선수를 뽑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바둑 격언이랄까 그런 말이 새삼 다시 생각이 납니다. 김지석9단 요즘 컨디션이 안 좋은지 영 성적을 못 내고 있는데, 다시 한번 힘을 내어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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