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구리와 붙고 싶어요!"
김정현, "구리와 붙고 싶어요!"
119회 연구생 입단대회 통과한 김정현군 인터뷰
[입단인터뷰] 김상우  2009-04-06 오후 01:57   [프린트]


오늘 또 우리 제자 하나가 입단을 했다..
아이의 이름은 ‘김정현’.. 사연도 많았고 실망스런 모습도 많이 보였고 속도 많이 썩던 아이다..

허나 아무튼 해냈다.. 아니 해내 주었다..! ^^

중간에 너무 힘들었지만 난 끝까지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현이 또한 그래 주었다.. 오래 지나지 않은 어느 날에.. 이젠 나락이라고 생각했던 때에 1대1로 남자대 남자로 서로 어려운 약속을 했었다. 사범님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그리고 난 반드시 너를 프로기사로 만들겠다고.. 그날 이후엔 그 어떤 모습에도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그 과정 또한 너무나 험난했지만 어쨌든 정현이는 약속을 지켰고 그와 동시에 내 약속도 지킬 수 있게 해주었다..

장하다.. 나에게 무한 감동과 함께 앞으로 닥칠 고난도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오늘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날이다.. 무엇보다 제자 정현이가 입단을 한 것이 가장 크고 내 자신은 5년차 예비군 훈련을 무사히 마쳤고.. 소중한 인연인 이강욱군의 생일이기도 하다.. 굳이 하나 더 의미를 둔다면.. 만우절?^^;;

기분이 정말 좋다.. ‘옥득진’이라는 인간이 살아 있다는걸 느낀다..
나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사람이구나.. 또 내 바둑 또한 제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사실에 스스로 전율한다... 그 사실에 나라는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늘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 4월 1일 제119회 연구생입단대회를 통해 김정현 군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 입단소식을 들은 옥득진 6단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짤막한 글을 남기며 제자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담아냈다.


김정현 군은 수줍음이 많은 친구였다. 내로라하는 프로들을 줄줄이 물리치며 비싸카드배 64강을 꿰찼을 땐 17세 소년의 열정만 떠올랐으나 막상 기자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사나움이라곤 눈꼽만치 찾을 수 없는 순한 어린양이었다.

한국기원 연구생 생활을 9년 가까이 했던 김정현 군에게 이번 연구생 입단대회는 마지막 사활문제를 푸는 절박한 심정과도 같았다. 그도 그럴만한 게 연구생 나이제한에 걸려 이번에도 입단에 실패할 시 연구생 기한연장신청을 해야 되는 착잡한 현실과 마주쳐야했기 때문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김정현 군의 위기극복 능력은 뛰어났다. 주위사람들의 애정 어린 격려들을 긍정적으로 흡수했고 연구생 신분으로 이뤄낸 비씨카드배 본선진출 쾌거는 결국 입단관문을 뚫게 한 기폭제로 작용한다.

4월 2일 한국기원에서 만난 김정현 군의 입단 소감을 팬들에게 전한다.

입단을 축하한다. 소감 한 마디 듣고 싶은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기분이 좋다는 건 확실한데 아직 얼떨떨해서(웃음). 시간이 좀 지나봐야 제가 입단했다는 사실이 실감날 것 같아요.

바둑은 언제부터 배웠나?

아버님이 바둑을 워낙 좋아하시다보니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했죠. 제가 재능이 조금 있었나 봐요. 초등학교 2학년 때 바둑교실에 나가다 어느 순간 임순택 사범님과 백대현 사범님, 장수영 사범님 등 여러 사범님들 도장에서 바둑을 배웠어요. 양천대일 도장에 오게 된 건 4년 정도 됐는데 프로가 되는 길이 제 길인 줄 알고 살다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입단대회는 지금까지 몇 번 출전했나?

몇 번인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경험삼아 꾸준히 출전했는데 적어도 10번 이상은 넘기겠죠?

입단 확정했을 때 부모님이 뭐라 하셨는가? 무척이나 좋아하셨을 것 같다.

그동안 수고 많이 했다 그러셨어요. 내심 좋으시면서 표현을 극히 아끼시더라고요. 입단에 실패할 때마다 부모님께 무척 죄송했는데 이제 그런 짐을 덜어드려 무척 기뻐요.

입단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인가?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는지?

뭐 다를 게 있겠어요. 번번이 입단에 실패했을 때가 가장 힘들고 기억에 남죠. 그래도 가슴 한 편에는 언젠가 입단할 수 있단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단지 기간이 늦춰질 뿐이라 여겼어요.

비씨카드배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쟁쟁한 프로들과 맞서 거뜬히 예선통과를 했는데 본선 64강 첫 판에서 이창호 9단과 만났다. 존경하는 기사가 이창호 9단이라 밝혔는데 직접 두어보니 느낌이 어땠는가? 초중반까지 잘 싸우다 마지막에 힘없이 무너진 걸로 안다. 무척 아쉬웠을 것 같다.

이창호 사범님에겐 이긴다는 생각보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조금 더 끈끈하게 버틸 수 있었는데 막판 쉽게 무너져 버린 것이 조금 아쉽긴 하네요. 이창호 사범님도 제가 쉽게 무너져 많이 아쉬워하지 않았을까 해요(웃음).

한국기원 연구생 실력이 프로기사와 대등하단 사실은 난센스다. 한국기원 연구생 실력이 현 한국랭킹 몇 위정도 기사와 비슷한 것 같은가?

몇 위까지 비슷한지는 잘 몰라도 중요한 것은 현재 성적을 내고 있는 기사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1조 출신의 연구생들이 지금 당장 프로기사로 활동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기사들이 많을 거예요.

올해 목표는?

무엇보다 세계대회 본선에 올라가고 싶습니다. 세계대회 본선에 올라 세계적인 기사들과 꼭 한 번 붙어보고 싶어요. (그중 가장 만나고 싶은 기사는 누구인가?)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입니다.

지면을 빌어 입단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한다면?

먼저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전담사범님이신 옥득진 사범님, 양천대일 김희용 원장님, 이분옥 사모님, 임순택 사범님, 박승문 사범님, 이용수 사범님께 감사드려요. 저의 스파링 파트너를 마다하지 않았던 강유택 2단도 고맙고요(웃음).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고즈넉하게 |  2009-07-09 오후 5:34:00  [동감0]    
설문광장-오로의 포인트 정책에 대해 평한다면?(설문번호.1126번)
에도 한 표 의견주시면 ㄳㄳ~

처녀보살 |  2009-07-01 오후 2:06:00  [동감0]    
이제 7월이니 이기사 그만 올리세요. 지겨운 생각이 ....
과거초보 |  2009-05-10 오후 10:15:00  [동감0]    
가입단제도를 실시하자. 1년에 30명 정도를 예비초단으로 가입단 시킨다. 예비초단은 초단처럼 대국에 임하나 대국료는 받아갈 수 없다. 2년 후 성적을 보아서 일정 랭킹 안에 든 사람만 정식초단 면장과 함께 2년동안 받아둔 대국료를 돌려준다. 안 된 사람은 아마추어로 원위치시키는 동시에 대국료는 한국기원에 귀속된다.-한국기원 부자되는 법
철민왕 |  2009-04-30 오후 6:56:00  [동감1]    
꼭 이세돌 사범님과 구리사범님 만나서 두세요....
떡수사냥 |  2009-04-16 오후 5:42:00  [동감0]    
입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노상술1 |  2009-04-15 오후 9:53:00  [동감0]    
프로기사 입단은 사법시험과 비교가 안돼죠.
암기나 열심히 하면 되는 사법시험과 비교하다니요.
글구 입단한 프로기사들과 사법시험 합격해 임용된 판,검사,변호사들과는 인격이 하늘과 땅 차이 잖아요.
lskyj |  2009-04-11 오후 8:37:00  [동감0]    
한국기원 관계자님 제발1조에서3조까지는 전부입단시키는게 옳지않는지 누구때문에 망설이는지알 수가 없군요 세계대회예선통과자 전부입단시켜요 지금이어느시덴데 그러시는거야요 각종대회 바둑배울의욕을 불러일으켜주셔요
COSMOS 백퍼센트 동의는 아니지만, 프로 입단이 너무 제한되면 (아랫글처럼 사법고시보다 어려우면) 내 자식이 프로입단을 목표로 공부하는것은 말릴겁니다. 이는 곧 아마의 위축. 아마 없는 프로는 자멸 아닌가요?  
ahj0071 |  2009-04-08 오후 6:06:00  [동감0]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이뤄낸 프로 입문을 축하드려요...김 초단님
~~^^힘내시고 긍 정적인 마인드로... 좋은 성과
있으시길 팬으로서 기도드립니다.
성일이 |  2009-04-08 오후 5:13:00  [동감0]    
구리?밖에 모르나?이세돌이 더 좋은데
이세돌 구리 누가 더?
대마떡수 |  2009-04-07 오후 10:53:00  [동감0]    
한국기원이 할것은 없다 돈내라는것도 아니고 인력지원하라는것도 아니고 단지 입단규정을 바꿔서 현 연구생 1조 정도의 실력이면 프로에 입문할 수 있게 만드는것이다...젊은 선수들이 많아지게 해서 파이를 키워야 되지 않겠나...기존 프로들의 입지를 생각하며 망설인다면 ..한국바둑의 미래는 어두워지고 한국기원은 왜 존재하는지 모르는 존재가 될뿐이다....
garangsu 긍정적 사고로 적극 검토하여 활기찬 이변들을 많이 즐길 수 있게되길 기원합니다.  
클린뽀이 평소처럼 막까대는 스피치가아니라 다행이요..그러나 단어선택할때는 신중히해여...파이라는거보단..선수층이두터워진다/머 이정도아닐까여....파이는 양적표현이아니고 그양의 분배를 말하는 것 아닌가여/..그나저나 떡수넘이 좀 착해졋군...ㅎ  
대마떡수 |  2009-04-07 오후 10:43:00  [동감0]    
없다....기회를 줄거면 젊은이들한테 줘야 미래가 있지않겠나...7-8살부터 10여년가까이
프로기사 되겠다고 덤벼든 아이들한테 기회는 줘야 되는거 아닌가....물론 힘든 결정이라는거 알지만....젊은 후배들을 위해 한국기원의 멋진 결단을 기대해본다.......
대마떡수 |  2009-04-07 오후 10:40:00  [동감0]    
바둑도 스포츠로 되었다..프로스포츠중에 경노우대하는 종목없다..왜....그렇게 되면 재미없어지니까...재미없어지면...스폰서(광고)가 안 붙는다....관중이 없다....결국 돈이 안된다..젊은실력있는 기사들이 활성화 되야 된다...그래야 그나마 젊은이들한테 어필할수있고 광고나 스폰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나두 중노인(40대중반)으로 서봉수 김수장 서능욱 조대현 김동엽..기사들 좋아한다....그래도 어쩔수
푸룬솔 |  2009-04-07 오후 3:39:00  [동감0]    
기자님 가장 만나고 싶은기사가 누구냐고 물었을때 이세돌과 구리라고 했는데 제목에는 왜 구리랑 붙고 싶다고만 나왔나요? 이세돌은 뭐죠?
왕야옹 |  2009-04-06 오후 9:39:00  [동감0]    
좋은 성적 많이 거두세요~
이얍수 |  2009-04-06 오후 9:33:00  [동감0]    
속도 많이썩던? 썩였던이아닌가?
달선공팔 |  2009-04-06 오후 8:50:00  [동감0]    
축하합니다. *^^*
세점바둑 |  2009-04-06 오후 4:16:00  [동감0]    
프로기사가 되는 과정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사법고시 준비하는 정도의 어려움이라고 하면 비슷한 비교가 될려나.. 피말리는 입단관문 통과를 축하드립니다.무늬만 프로인 기사들도 제법 있을터인데 아까운 인재가 피지도 못하고 시들뻔했네요.
침투와타개 |  2009-04-06 오후 3:00:00  [동감0]    
축하합니다~ ^^
성일이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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