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棋행, 베트남 속 고스트바둑왕2
베트남 棋행, 베트남 속 고스트바둑왕2
2011 Mr.Lee 의 좌충우돌 베트남 일기 3-2
[wBaduk] 데일리오로  2011-07-08 오후 02:11   [프린트]
▲ 인기만점, 베트남 한 여학생이 사이(sai) 코스프레를 했다


사이버오로 홈페이지 오로광장 게시판에 지난 7월 5일 올라온 이강욱 8단의 '베트남 통신'을 뉴스란을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이강욱 8단은 바둑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에서 바둑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원문과 비교해 사진 크기와 위치 등을 일부 편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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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이른 아침부터 전화벨이 울린다.

"아~~이 아침에 누구야~~! ㅜ.ㅜ 으악!!! 맞다...8시반 약속!!!

그렇다. 오늘은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행사가 시작되기에 클럽의 학생이 호텔 앞으로 데리러 오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걸 까마득히 잊고 이불 속에서 뒤척이고 있었다. 전화벨이 아니라 알람소리였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학생 오토바이 뒷 자리에 매달려 행사장 도착하니 어제처럼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바둑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대형 자석 바둑판과 알에 큰 관심들을 보인다. 신기한 듯 붙였다 뗐다 해보는 사람도 있고...


▲-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은 자석 바둑판,알 -

베트남에서도 역시 고스트 바둑왕이 큰 영향을 끼친 듯 하다. 사이(sai)의 모습을 코스프레한 여학생의 등장에 다시 한 번 뜨거운 호응을 보이더니 기념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하지만 내게는 그런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무슨 작전이라도 짠걸까?? 오늘은 팜안(pham anh) 이 내게 다가왔다.

"바둑 한 수 가르쳐 주세요"


다시금 관전객 들이 모여들고... 오늘 마저 진다는 건 내 자존심(?)이 허락치 않으리~~

필승의 신념으로 대국에 임한 결과...ㅋㅋㅋ 나의 승리.^^ 객관적으로 꾸왕보다는 팜안이 더 강해 보였다. 어찌됐건 하노이의 실력, 대국 자세 등 확실히 모든 면에서 호치민 보단 나은 모습이었다. (앞으로 호치민팀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우리 교민의 초대를 받아 점심을 해결한 후 다시 돌아온 행사장은 이미 마무리 단계였다. 모든 짐을 챙겨들고 하노이 바둑클럽으로 복귀.

약 3달 만에 다시 찾아온 클럽은 크게 변화된 모습은 없었지만, 고무적인 건 지난 1월 방문 당시 나눠 줬던 내가 만든 바둑 교재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다. (이강욱 저, 베트남 최초의 바둑 정석책이다.) ^^

▲- 하노이까지 전파된 이강욱 저(?) 바둑책-


▲-바둑에 굶주린(?) 하노이 클럽 학생들-

뿌듯함도 잠시... 행사장에선 일하느라 정신없었던 학생들이 기다렸다는 듯 나에게 덤벼들기(?) 시작한다. 2면기로 시작된 지도기는 총 6명의 학생들로 늘어나고 나서야 나를 놓아(?)준다. 곧 비행기를 타야 할 시간이니 아쉽지만 헤어질 시간......꾸왕이 내게 다가왔다.

"선생님~ 왜 이렇게 금방 가세요? 다음 번엔 한 일주일 정도로 길게 오실 수 없으세요? 바둑 공부하고 싶어요."

하노이 클럽은 주말에만 모여서 공부 하는 걸로 알고 있었기에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 채워주고자 노력했지만 그것 만으로는 아쉬웠던 모양이다.
순간 왠지 모를 벅찬 기분과 -나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느낌에- 호치민 학생들의 안일한 태도가 생각나 한편으로는 서운한 기분도 들었다.

"다음엔 꼭 길게 시간내어 오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아쉬운 하노이클럽 학생들과의 짧은 1박2일의 일정이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 - 행사장 중앙 단상에선 다채로운 공연-


PS 이것으로 끝~~이면 정말 좋았겠지만....

30만동(15000원)이면 충분한 공항까지의 택시비를 50만동(25000원)에 바가지 쓴 사건. 행여 늦을까 부랴부랴 비싼 택시비까지 내며 달려간 공항.

이륙 40분전 공항에는 무사히 도착했지만 출발시간이 무려 4시간30분이나 딜레이 된 사건...T.T

결국 그 다음 날 (월)새벽12시 30분에 출발...새벽 3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 할수 있었다.ㅡ.ㅡ

여러 사건(?)들로 정신 없었던 하노이에서의 36시간. 몸은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에 꽤나 뜻 깊은 1박2일이 되었다. 이제는 호치민의 바둑지도에 쏟는 열정만큼 하노이도 최대한 자주 왕래하며 하노이의 바둑 지도에도 힘을 기울여야 겠단 다짐을 해본다.

[글 | 이강욱 8단]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가타세 |  2011-07-08 오후 4:26:00  [동감0]    
끈기의 월남전.. 베트남 바둑은 버티기류가 될듯 ㅋㅋㅋ
악쓰는참새 |  2011-07-08 오후 3:57:00  [동감0]    
10만동이 5,000? 30만동이면 20,000정도
하이디77 |  2011-07-08 오후 3:03:00  [동감0]    
애쓴 만큼 보람도 있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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