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오로의 기세 앞에, 준PO전다운 치열함은 없었다
사이버오로의 기세 앞에, 준PO전다운 치열함은 없었다
서울 사이버오로, 서울 푸른돌에 1·2·3국 내리 이기며 플레이오프전 진출
[프로암리그] 강경낭  2018-03-04 오후 11:33   [프린트]
▲ 3-0으로 승리 확정 후 가벼운 마음으로 검토중인 서울 사이버오로.


2017-18 SG신성건설배 프로암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서울 사이버오로, 3-2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올라


팀의 패배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4· 5국을 맡은 선수들이 대국장에 입장했다.

4일 오후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17-18 SG신성건설배 프로암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전에서 서울 사이버오로가 서울 푸른돌을 3-2으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춘규 프로의 선제점, 김기범 프로의 리드타, 김현섭 프로의 결승점이 일직선으로 이어진 깔끔한 승리였다.

준준플레이오프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전까지 승리한 서울 사이버오로는 일주일을 쉰 다음 10일에 2위 대구덕영팀과 플레이오프전을 치른다.

▲ "선수들이 굉장히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오더를 바꿀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서울 사이버오로 류재형 감독의 ‘선수에 대한 믿음’이 가져온 승리였다. 류 감독은 하루 전 펼쳐진 준준플레이오프 경기와 동일한 오더를 준플레이오프 경기에 냈다. “어떻게 해도 선수들이 잘해주니 굳이 오더를 바꿀 이유가 없다.”며 선수 구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감독의 믿음에 답하듯 이춘규·김기범·김현섭이 1· 2· 3국을 내리이기고 3-0으로 가볍게 플레이오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서울 푸른돌은 정규리그에 이어 다시 한번 사이버오로에 패하며 4위로 2017-18 SG신성건설배 프로암 바둑리그를 마감하게 됐다.

6시 30분에 시작된 경기는 1국 이춘규 프로-이어덕둥 프로, 2국 김기범 프로-이상헌 프로의 대진. 두판이 모두 프로기사간의 대결이 되며 무난하게 1승1패 정도가 예상됐으나 결과는 딴판이었다.

먼저 끝난 1국에서 이춘규 프로가 선제점을 올린 서울 사이버오로는 이어 끝난 2국에서 김기범 프로가 이상헌 프로를 이기며 결정적 우위에 섰다. 기세를 탄 서울 사이버오로는 3국에서 김현섭 프로가 윤현빈 아마를 일방적으로 몰아치며 3-0으로 승부를 끝냈다.

▲ 6시 30분에 동시 시작된 1.2국을 서울 사이버오로가 모두 가져갔다.

▲ 이상헌-김기범(승). "정규시즌에 죽쒔다. 포스트 시즌에서 최선을 다해 정규시즌의 성적을 무마해보고 싶다."(김기범)

▲ 김현섭(승)-윤현빈. 3국을 승리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은 김현섭.

▲ 1·2국의 승자 이춘규와 김기범이 검토실로 돌아와 3국을 검토한다.

4•5국에서는 서울 푸른돌의 강지범 프로와 김희수 아마(프로암 기준)가 각각 김동희 프로와 서혜성 아마에 승리했지만 승부를 되돌릴 순 없었다. 서울 푸른돌로선 앞서 3판을 내리 패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됐다.

중계석의 백대현 해설자는 "서울 푸른돌팀은 내셔널리그 2연패 팀으로 선수 구성이 탄탄한 팀이다. 2국 김기범-이상헌 선수의 대국이 승부판이었는데 상당히 어지러운 상황에서 김기범의 집중력이 좋았다. 서울 사이버오로의 1·2국 승리가 유력한 상황에서 3국을 맡은 서울 푸른돌 윤현빈 선수는 3·4·5국을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준준플레이오프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전에서도 승리하며 팀의 수훈 선수가 된 김기범 프로는 “치열한 대국이었다. 대국내내 기분이 좋지 않은 흐름이었는데 중반에 벌어진 대마 사활에서 상대방이 착각하며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라고 대국을 총평한 뒤 “정규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을 무마하기 위해 플레이오프전을 더 열심히 둬야겠다.”라고 말했다.

▲ 1·2국은 6시 30분에 시작하고 3국은 7시 30분에, 4국과 5국은 7시 30분에 시작하기 때문에 3-0으로 결과가 나오더라도 남은 판은 두게 된다. 4·5국 대국 개시 장면.

▲ 플레이오프 진출은 실패했으나 마지막까지 검토실을 지킨 서울 푸른돌.

▲ 스튜디오 대국장 전경.

소속 선수 모두가 프로기사인 강팀 서울 푸른돌을 물리친 서울 사이버오로는 3월 10일 대구덕영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서울 사이버오로 류재형 감독은 "우리 팀이 분위기도 좋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전의 승자 팀은 바로 다음날인 11일 서울 KIBA와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을 벌인다 .

1~5위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다투는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 5:5로 진행한다. 각팀은 프로기사와 아마선수 제한 없이 5명을 오더에 포함 한다. 챔피언결정전을 제외하고는 정규리그 하위팀이 1국 대국자의 오더를 사전 공개해야 한다. 매 경기 1국과 2국이 6시 반에 동시 시작하고 3국은 7시 반, 4국과 5국은 8시 반에 시작한다.

대국은 제한시간 없이 초읽기 40초 5회. 포스트시즌 순위에 따른 상금은 1위 2500만원, 2위 2000만원, 3위 15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다. SG신성건설이 메인스폰서를 맡은 프로암 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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