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흔든 신민준
'돌부처' 흔든 신민준
'바람의검심' 하이라이트 해설
[영재정상대결] 오로IN  2014-01-19 오전 11:55   [프린트]
▲ '정상' 이창호를 이긴 '영재' 신민준


바둑을 좋아한 어린 소년이 한국 최고 프로기사의 내제자로 들어가 스승을 뛰어넘는 대기사가 되었다. 바둑 팬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의 이야기다.

최근 한국 바둑계에도 최고 프로기사인 이세돌 9단이 신민준 초단을 지도해 준다는 이야기가 많은 기사 (뉴스)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번 영재정상대결은 먼저 청출어람의 길을 걸어간 이창호 9단에게 신민준 초단이 한 수 지도받았다. 지도받았다고 표현했지만, 결과도, 내용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작년 이맘때에도 영재와 정상은 바둑판을 앞에 놓고 마주 앉아서 수담을 나눴다. 그 당시 이름이 비교적 덜 알려졌던 신민준, 신진서 초단은 정상들과의 대국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갔다. 그리고 1년이 흘러서 영재와 정상은 다시 바둑판 앞에 마주 앉았다. 그러나 1년 만에 영재는 훌쩍 성장해있었다.

신민준은 승리 후 두터움을 좋아한다는 본인의 말처럼 이 대국에서도 두터움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노림으로 대선배이자 자신의 롤 모델 이창호 9단에게 승리를 거뒀다. 비공식 대국이기는 하지만 이창호 9단과 같은 대기사 앞에서도 자신의 바둑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신민준 초단의 범상치 않음을 느끼게 한다.

합천군초청 제2회 영재정상대결 1국은 지난 17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 대국에서 신민준 초단이 노림을 통해 이겨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그리고 다시 초반으로 돌아가 어떤 진행이 나왔는지 검토해봤다.

제2회 영재정상대결 1국 ●이창호 9단 ○신민준 초단 185수 백불계승



▼ (결정타)

때는 종반. 초중반을 잘 두어온 신민준 초단이 결정타를 터뜨린다. 1~6을 교환하고 7로 둬서 패를 만들었다. 8에 9는 예정된 수순.

▼ (수상전)

얼핏 보면 흑이 패를 하지 않고 1로 뒤에서 수를 줄이면 한 수 빠른 수상전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흑이 1로 매울 때, 2로 하나 잇고, 4로 한점을 따내면 흑이 백 5점은 잡을 수 있지만, 10까지 뒤에 덩치가 더 큰 흑 돌이 잡힌다.

▼ (백 승)

결국 이창호 9단은 수상전을 포기하고 1로 패를 따냈다. 하지만 팻감은 백이 많다. 2, 8등의 하변 대마를 잡자는 팻감에 이창호 9단은 더 견디지 못하고 14에 패배를 시인했다.


▼ (초반으로 돌아가서)

수순을 돌려서 초반부터 이 대국을 신민준 초단이 어떻게 두어왔는지 한 번 돌아보자. 흑이 4선 ▲로 붙이고 백이 받을 때 계속해서 3선 ▲로 젖혀간 장면. 백이 1로 끊는 것은 무책 중에 무책이다. 흑이 2로 나가고 백이 3으로 단수를 쳐봐도 흑 4에 다음 수 두절이다.

▼ (배워둘 만한 맥점)

이 장면은 아마추어의 대국에서도 많이 나올 수 있는 형태이다. 1이 흔히 3단 젖힘으로 일컬어지는 배워둘 만한 맥점. 다른 반발이 안되는 흑은 2, 4로 잡을 수밖에 없었고 백이 5~9까지 기분 좋은 초반 절충을 이끌어 냈다.

▼ (실전진행)

다소 긴 수순이지만 실전 진행을 따라가 보자. 흑이 1로 벌리고 백이 2로 다가온 것은 요처. 흑의 3~7의 안정도 이런 정도. 8, 10의 걸침에 흑은 11~25까지 삼삼을 파서 응수했다. 26에 27은 이창호 스타일의 한 수. 백도 28, 30으로 안정할 때, 흑은 31을 교환하고 33, 35를 두었다. 흑이 33으로 35를 그냥 두는 것은 백에게 1선으로 단수 한방 당하는 것이 아프다고 판단한 재치있는 발상이었다. 백은 36으로 기분 좋은 선수하고 38로 흑을 압박했다. 39, 41도 배워둘 만한 타개수순. 계속해서 42는 요처이고, 43은 반상 최대. 44도 큰 자리. 45~48은 그런 자리이고, 49~62까지의 중앙의 접전도 호각의 진행. 이제 잔 끝내기 승부가 예상되는 찰나. 이창호 9단의 작전은?

▼ (성동격서)

이창호 9단이 꺼내 든 작전은 성동격서 전법이었다. 1, 3으로 좌변을 들어가는 척하면서 마음은 하변 백 돌을 역어 가는 것에 있었다. 5~8을 교환하고 다시 9~12.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그리고는 13으로 씌워서 공격을 노렸다.

▼ (거미줄?)

A가 선수로 듣고 있는 이창호 9단의 포위망은 거미줄이었을까? 1로 붙여간 것이 신민준 초단의 기량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수. △의 한집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흑이 2, 4로 바깥쪽에서 틀어막으면 5, 7로 끊어서 오히려 흑 3점이 잡힌다.

▼ (탈출 성공)

1의 붙임 수로 인해서 백은 탈출에 성공한다. 2, 4에 5, 7이 그것이다. 타개가 잘된 백의 만족이다.

▼ (흑의 흔들기)

이제 본격적인 흑의 흔들기가 나온다. 1로 붙이고 3으로 뻗은 것이 좌변 가일수를 강요한 수. 그러나 신민준 초단은 두려움이 없다. 4로 "마이 웨이" 를 외친다. 흑 5에는 6으로 하나 선수하고 8로 붙여서 충분하다는 것. 흑은 중앙 7점을 살리기 위해 9로 두었지만 10으로 끊고 12로 나오니까 흑이 3점을 살리지 못한다.

▼ (백 걸림)

흑이 밀고 나왔을 때 1로 받으면 흑 2가 호수로 백이 걸려든다. 3~6까지 진행되면 A. B가 맞보기.

▼ (거북 빵따냄)

한점 빵 따냄이 30집, 두 점 빵 따냄은 60집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3점 빵 따냄은 어느 정도일까? 백이 3점을 따냈을 때 우세를 확신했다는 신민준 초단의 국후 감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흑의 승부수가 불발로 끝나고 백 1은 반대로 승부를 쉽게 가져가는 한 수였다. 흑 2에 9까지는 서로 그런 자리.

▼ (실전진행)

백의 두터움을 지우기 위해 흑은 분주하다. 1로 찌른 것도 백의 두터움을 의식한 수. 2~5까지 교환한 백은 6으로 계속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흑 대마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백이 18로 씌우고 20으로 젖혀서 패를 낸 것이 이 바둑의 결정타.

[글/해설ㅣ바람의검심 7단★]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난알지롱 |  2014-01-21 오후 12:15:00  [동감0]    
니 약먹었나? 상태가 아주 안조아~..
자넨가? |  2014-01-20 오후 6:19:00  [동감0]    
니 아부지다
난알지롱 |  2014-01-20 오전 7:40:00  [동감1]    
이창호가 뭐하는 사람이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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