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부>와 조훈현의 와기(臥棋)에 얽힌 에피소드
영화 <승부>와 조훈현의 와기(臥棋)에 얽힌 에피소드
[바둑수첩] 정용진  2025-04-24 오후 09:37   [프린트]
▲ 처연하고도 처절한 사투. 이름하여 '조훈현의 와기(臥棋)'. 격침된 거대한 항공모함이 서서히 가라앉듯 제자 이창호에게 한시대의 일인자 자리를 내주던 무렵의 조훈현 9단을 압축해 보여주는 이 한장의 사진, 와기(臥棋).


스승 조훈현과 제자 이창호의 운명 같은 사제 대결을 그린 영화 <승부>가 3월 26일 개봉한 이후 누적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정적인 게임의 대표격인 바둑을 '전혀 몰라도 몰입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게' 영화로 만들어낸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데 요즘 같이 극장가 불황기에 생각 이상 많은 관객이 찾았고 호평을 받았습니다. (아직 개봉관에서 상영중이니 못 보신 분들께서는 놓치지 마시길 권합니다.)

세계바둑 도전기 역사에서 사제가 타이틀을 두고 대결을 펼친 예는 없습니다. 아마도 그 어떤 종목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일 것입니다.

이들의 도전기 공방은 1988년 12월 24일 제28회 최고위전 도전5번기 1국을 시작(조훈현, 80수 백 불계승)으로 2003년 12월 15일 제34회 SK엔크린배 명인전 도전5번기 5국(이창호, 232수 백 반집승)까지 무려 15년이나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314번을 싸워 제자가 195승 119패로 앞서지만, 두 승부사가 마치 백년전쟁처럼 승부를 거듭했던 이 기간은 한국바둑이 화려하게 꽃을 피운 전성기였답니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이 필자가 바둑잡지에 근무했던 기간과 일치하며, 운 좋게도 영화 <승부>의 뼈대인 사제대결을 직접 취재하면서 글로 남기는 행운을 누렸지요. 해서 이 영화가 각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드라마 <응답하라 1998>에 박보검이 연기한 이창호의 이야기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영화에서도 필자가 취재하고 썼던 글과 자료를 참조한 듯한 부분이 엿보여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


[월간바둑]은 곧 바둑사의 사료이기도 합니다. <승부>의 김형주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사제대결이 펼쳐진 기간 발간된 [월간바둑] 30년치를 정독하였다고 합니다. 바둑은 하나도 몰랐지만 너무나 재미있어 마치 무협지를 보듯 탐독했답니다. 이 과정에서 1991년 [월간바둑] 9월호을 보다가 그때 엔딩 대사를 미리 정해 놓았다고 말하더군요. 당시 제22기 명인전 도전1국 관전기를 실으며 편집장이었던 필자가 뽑은 제목이 '조훈현의 아킬레스건, 이창호'였습니다. 김형주 감독은 이 페이지를 접하고 바로 이 리드문을 엔딩대사로 쓸 생각을 굳힌 거지요.

"또 너냐?"
"예, 선생님…!"
"도리없지, 이것이 승부니까."….

취재현장에서 정미화 여사(조훈현 9단의 부인)를 마주했을 때 "이번에 누가 도전자가 되었나요?"라고 필자에게 물어왔는데 이에 "이창호가 도전자가 되었습니다"라고 답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정여사가 "또 창호야?"라고 반응했고 이 말에 '필'을 받아 쓴 게 위 리드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이 대사가 엔딩 내레이션으로 그대로 나오더군요. 짜릿했습니다. ^^;;​

극적 재미를 얹어야 하는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사실(팩트)과 다른 대목이 있긴 합니다만, 거의 논픽션에 가까운 스토리라인을 보입니다. 사제를 연기한 주연배우 두 명의 실제인물 묘사는 싱크로율 100퍼센트에 가까워 깜짝 놀랄 지경이었습니다. 특히 이병헌 배우는 그 시절 조훈현 9단을 눈앞에서 다시 보는 듯해 전율을 느꼈습니다. ​

그 중 딱 한 장면만 꼽아본다면, 이른바 바둑계에서 '조훈현의 와기(臥棋)'라 명명한 바로 아래 장면.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필자가 찍은 사진이라고 말하고 이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더니 "바둑 승부세계를 대변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진"으로 생각한다며 "역사적인 기록물"이라고 추켜세워주더군요. 하지만 이 사진을 찍는 과정과 잡지에 실은 직후는 그닥 좋은 평을 받지 못했습니다.

▲ 조훈현 9단은 한여름이면 종종 보기에도 시원한 모시옷차림으로 대국했다. 사진은 1991년 8월 20일 서울 관철동 한국기원 4층 특별대국실에서 펼친 제22기 명인전 도전5번기 3국의 종국 장면이다.<사진/한국기원 [월간바둑]>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얼마전 조훈현 9단이 유재석 씨가 진행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그때 이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조훈현 9단은 "한두 번인가 저랬을 거"라며 웃어넘기던데, 지금에서야 웃으며 넘길 수 있겠지만 실은 곤혹스런 장면이었을 겁니다. 오래 전 일이라 정미화 여사도 잊었겠지만, 그때 [월간바둑]에 실린 '와기 사진'을 보고 필자에게 항의전화를 하기도 했지요.
"아유~, 편집장! 이게 뭐야? 너무한 거 아니야?"

조9단의 어린 두 따님이 먼저 잡지에서 (죄송합니다만, 종아리 털을 가차없이 그대로 노출한) 아빠 사진을 발견하고 "꺄악!" 비명을 질렀다고 합니다. 나중 한소리 들을 각오(?)야 미리 하고는 있었으나 막상 전화를 받고 나니 땀이 삐질삐질 나더만요. 연신 사과를 드리면서도 기자로서 바둑사에 남겨야할 역사적인 기록,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쉴드'치던 그때가 어제의 일인 듯 생생히 살아납니다.

당시 도전기 제한시간은 각자 5시간이었습니다. 이를 다 소진하고 서로 초읽기까지 연장하면 오전 10시에 시작한 대국이 밤 9시~10시에 끝나기 예사였습니다. 꼬박 12시간여를 한자리에 앉아 강도 높은 수읽기에 집중하자면 웬만한 체력 가지고서는 어림없습니다. 더군다나 상대는 쌩쌩한 10대 제자 이창호입니다. 90년대면 조훈현 9단이 나이 40대. 서른 살만 넘겨도 급격히 에이징 커브를 타기 시작하는 요즘 젊은 기사들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대단한 승부사였는지 실감이 날 것입니다.

대국에 몰입하다 보면 무아지경이 됩니다. 게다가 하루 도전기 한판에 '장미 담배' 너댓 갑은 예사. 오후가 되면 머릿속이 온통 '담배 연기'로 가득찬 느낌이었노라고 조훈현 9단은 고백합니다. 스르르 모래탑이 무너지듯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이틀걸이 도전기처럼 대국장 옆에 별도로 선수가 쉴 수 있는 방을 제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달리 다리 한번 뻗고 잠시 누워 지친 몸을 추스를 별도의 휴식공간조차 없으니 대국용 소파에 점점 기댈 수밖에 없었겠지요. 자기도 모르게 말입니다.

제자와의 대결은, 그것도 당대 일인자의 자리를 두고 하루이틀, 한두 번도 아니고 장장 10여년에 걸쳐 정면대결을 펼쳐야했던 기구한 운명은 때로 야속하고 때로 허탈합니다. 만인 앞에서는, 겉으로야 웃어 보여도 속은 애간장이 탈 노릇이었을 겁니다. 어쩌겠습니까. 이것이 승부사의 길이요 숙명인 것을. 이를 사려물고 눈을 치켜떠가며 맞서보나 시나브로 지는 해, 욱일승천의 기세로 떠오르는 해를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시간도, 체력도, 운세도 이미 제자 편입니다. 이럴 때 딱 들어맞는 표현이 '악전고투'일 것입니다.

▲ 승부세계의 흐름이란 것이 이렇다. 장강의 앞물결이 뒷물결에 밀려나가는 것처럼 역류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운명의 물줄기를 거스를 수가 없다. 제35기 패왕전 도전1국 장면.

'땡조(曺) 타임'

'와기' 이전에, 이미 하루하루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물묻은 솜뭉치마냥 서서히 침전되고 있었지요. 젊은 도전자를 상대로, 다른 이도 아닌 자기 손으로 키운 제자를 날마다 응대해 펼치는 싸움은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오죽했으면 '땡조(曺) 타임'이란 말까지 나왔을까요.​

한때 저녁9시만 되면 모든 방송의 9시뉴스 첫머리 뉴스가 일제히 "전두환 대통령은...." 타령으로 시작해 국민이 '땡전(全) 뉴스'라 비아냥댔던 조어. 이와는 달리 '땡조 타임'은 무대 뒤로 사라져가는 당대 일인자 조훈현 9단에 대한 팬들의 안타까움이 담긴 조어였습니다.

승부사에게 '마(魔)의 연령대'라는 마흔 고개를 넘어선 조훈현 9단이 하루 왼종일 처절한 사투를 벌이다 저녁시간(9시경)만 되면 체력고갈로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던 탓입니다. 줄곧 앞서거나 팽팽히 맞섰던 승부가 막판에 역전돼 계가하고 나면 번번이 반집패. 이런 식의 패배가 좀 많았습니까. 부담스러운 제자를 상대로, 이처럼 환장할 역전패를 거푸 당한다면 누구라도 제풀에, 애저녁에 나가떨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천하의 조훈현이었기에, 희대의 승부사 조훈현이었기에 10여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그러고서도 바로 건너지 않은 채 아예 돌아 건너간다고 하는 '돌부처' 이창호를 상대로 말입니다.

▲ 1990년에 최고위전과 국수전 두 개의 타이틀을 제자에게 넘겨준 스승 조훈현은 1991년엔 대왕전, 왕위전, 명인전 타이틀 세 개를 더 빼앗겼다. 1991년 말이 되자 이창호는 7관왕으로 올라섰고, 조훈현은 4관왕으로 내려앉았다.
도미노가 쓰러지듯 연쇄적으로 제자 이창호에게 판판이 무너지기 시작한 스승은 1994년 각종 타이틀전에서 도합 27번기를 펼치는 사제대결에서 대왕전 하나만 사수한 채 모든 타이틀을 빼앗기고 만다. 그리고 1995년 다시 한번 사제대결 25번기를 치렀지만 마지막 남은 대왕 타이틀마저 내주면서 1974년 최고위전에서 우승한 이래 무관(無冠) 신세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사진은 무관으로 떨어진 제12기 대왕전 도전4국 종국 장면.

아래는 이전에 쓴 바둑칼럼 <바둑계 필화사건/ 조훈현의 '와기(臥棋)'>를 일부 손을 본 것입니다.



원고는 문자로 쓴 글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림이나 사진도 글 못지않게 중요한 원고다. 요즘 같이 인쇄활자보다 '시각'을 선호하는 시대에서 사진(이미지)은 매우 비중이 큰 원고다. 예전에도 그랬긴 했지만, 잘 찍은 사진 한장은 메시지를 훨씬 강하게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또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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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화(筆禍)가 ‘글’ 때문에 화를 입는 것을 말한다면 그럼 ‘사진’으로 봉변 당하는 것은 사화(寫禍)라고 해야 할까. 사화(史禍)라도 당했다면 역사에 소신 있는 기록자로 이름이라도 남을 일이지만 한갓 바둑기자임에랴. 딴에는 역사적인 소명을 앞세워 찍은 사진 한장 탓에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사건 하나 소개해 본다.

​이 한장의 사진

20세기 한국바둑사에서 가장 장수한 반상 제왕은 조훈현 9단이다. 74년 최고위전 획득을 시작으로 90년대 초까지 길게 잡아 20여년을 부동의 일인자로 군림했다. 열흘 붉은 꽃이 없고 10년 이상 가는 세도 없다 했지만 워낙 그의 기력이 출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그러나 승부세계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는 법. 21세기가 오기 전에는 결코 해가 지지 않을 것 같았던 조훈현의 제국도, 남도 아닌, 바로 그의 손으로 키운 제자의 말발굽에 창졸간 무너졌으니….​

84년 그가 이창호를 내제자(內弟子_집에 들여서 먹이고 재워가며 가르치는 제자)로 받아들일 때 "호랑이 새끼를 들여놓는 것 아니냐"고 사람들이 농을 했다. 그런데 이것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90년 2월, 내제자로 키운 지 불과 6년밖에 안된 시점이었다. 스승이 일본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처음으로 땄던 타이틀인 최고위를 바로 스승으로부터 빼앗은 '간 큰(?)' 제자. 적어도 10년쯤 후에나 스승과 승부가 되리라던 세간의 예상은 이때부터 눈사태처럼 허물어져버렸다.​

90년 초 최고위(3:2 승)로 봇물을 튼 이창호는 이 해 국수전(3:0 승) 하나를 더 접수한 데 이어 91년 이번엔 도전자로 도전장을 내민 스승에게 최고위전(3:2 승)을 선방한 후 대왕전(3:1 승), 왕위전(4:3 승), 명인전(3:0 승) 등 3개의 타이틀을 스승에게서 또다시 접수, 갖고 있던 제왕전, 박카스배와 함께 순식간에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반대로 스승의 입지는 4관왕으로 좁혀졌다. 연전연패하던 이 시절 조훈현 9단의 얼굴에는 피곤이 뚝뚝 묻어났다. 그 옛날 서울 와우아파트가 무너지는 것처럼 그렇게 무너져 갔다. 체력적인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고, 종국 무렵에는 사진기자의 플래시에도 아랑곳 않고 거의 드러눕다시피 했다. 아니 저절로 드러누워졌다. ​

이름하여 와기(臥棋). 한 시대를 마감하는 거장의 몸부림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기자들이 미화하여 붙여준 제목이었다.


눈을 내리 감고 왼팔을 머리 뒤로 갖다댄 채 바닥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조훈현 국수의 와기(臥棋). 정말이지 이 이상 승부사의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은 얻기 힘들 것이라는 신념에서, 조훈현시대에서 이창호시대로 승부세계의 물살이 걷잡을 수 없이 바뀌는 현장을 이 이상 적나라하게 보여줄 자신이 없다는 확신에서 욕먹을 각오를 하고 [월간바둑] 잡지에 실었던 사진이다.​

이 한장의 사진은 91년 8월 20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당시 서울 종로구 관철동 소재)에서 있었던 제22기 명인전 도전5번기 3국의 종국 모습이다. 이때만 하더라도 [월간바둑]에는 사진기자가 없던 시절이라 필자가 그 역할까지 도맡아할 때였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4명의 국수가 모두 자리하고 있었다. 조훈현-이창호 양 대국자 말고도 전면에 보이는 조남철 9단, 그리고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으나 앵글 이 편에 김인 9단이 함께 복기(復棋_한판의 바둑을 끝낸 뒤 승인과 패인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행위)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김인 9단이 슬쩍슬쩍 어깨를 들이밀며 내 카메라의 렌즈를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老 독자에게 혼쭐난 ‘臥棋’ 사진

​김인 9단의 훼방은 우연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 한장의 사진이 잡지에 실리고 난 후 겪은 사건으로 그때 김인 9단의 행위가 어쩌면 의도적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굳히기에 이르렀다. ​

그때 필자는 이 와기보다 더 리얼하게 바둑사의 현장을, 두 사제의 명암을 달리 설명할 말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 사진을 실었다. ​

그런데 잡지가 판매되고 며칠 뒤 지팡이를 짚은 한 노인이 편집실로 찾아왔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편집장이 뉘기여?" 냅다 호통부터 치는 것이었다. "편집장이 언놈이기에 이런 사진을 잡지에 떡허니 올린겨? 언놈이 이 따위 사진을 찍었어?" 노발대발 언성의 높낮이에 따라 지팡이도 거의 지휘봉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지라 자칫 저 지팡이에 얻어맞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잔뜩 몸을 사려야 했다.​

노인장의 말인즉슨, 바둑은 품위를 지키고 품격을 높이 사는 예도이거늘 이에 앞장서야 할 바둑 정론지가 만인이 우러러보는 명인(名人)의 드러누운 사진을, 그것도 화보 첫 페이지에 대문짝만하게 실어 이미지를 훼손한 것에 의분을 못 참고 걸음했다는 것이다.​

아아, 그렇게 생각하는 이도 있구나. 미처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김인 9단이 슬쩍슬쩍 렌즈를 가로막은 것이로구나. 왕사자가 쓰러져 상처를 핥는 모습은 찍어 남길 것이 못된다고. 그(김인 9단) 또한 한시절 일인자로 군림하다 허망하게 승부의 뒤안길로 나앉은 선경험자가 아닌가.​

병법 가운데 으뜸이 36계라지 아마. 얼른 몸을 피하고 보았다. ㅡㅡ;;
그렇게 한 노(老) 독자에게 욕을 보긴 했으나,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짝으로 뭘 몰랐기에 과감히 찍어 인쇄에 걸었던 이 한장의 사진은, 그러나 지금은 20세기말 한국바둑계가 바둑황제 조훈현 9단에서 바둑황태자 이창호 9단으로 왕권이 이양되는 흐름을 극명하게 대변하는 압축파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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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HIHI |  2025-04-28 오후 5:03:00  [동감0]    
팬들의 반발이 빗발치는데도 4일째 개딱지 같은 사진을 안 내리는 것은 노이즈마케팅(noisemarketing)의 전형이자 간잽이 정용진의 속이 들여다 보이는 망동이다.
922alpha |  2025-04-28 오전 7:25:00  [동감0]    
와기.. 드러누워 두는 바둑?
제자와 두는 연습바둑이라 해도 몰상식한 행동이다. 쉽게 말해 예도에 관한 한 아주 골빈 놈이라는 소리지.
하물며 공식대국임에랴.. 곁에 자리하던 고 김인 국수께서 얼마나 난처했을까?
어떡하든 사태가 악화되는 걸 막아보려고 카메라 렌즈를 슬쩍슬쩍 가려주는 김인 국수의 가슴은 무너지고 있었을 것.
예도에 관해 아주 골빈 자와 반대로 고매한 인품의 김인 국수가 황당해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세월이 아무리 흘렀든.. 미사여구를 아무리 갖다 붙이든.. 예도에 골이 빈자가 저지른 부끄럽고 추저븐 행동거지는 감춰지지 않는다.
이런 자에게 아들을 제자로 맡긴 전주 이 시계점 사장님.. 설마 이런 자일 줄은 몰랐으리라.
차라리 김인 국수 같은 분이나 서봉수 명인 같은 분에게 사사를 맡겼더라면.. 어느 분에게 의탁했어도 이창호 대국수의 세계 으뜸 달성은 똑같았을 거다.
내제자로 들이고 지도대국이 겨우 서너판에 불과했다? 당시로서는 상당한 고액이었을 월사금이 아까울 지경..
더 이상 말하는 것도 말하는 이가 더 부끄러울 것이다. 그만 하자.
HIHIHI |  2025-04-26 오후 7:00:00  [동감0]    
일본 유학시절 호랑이 같던 세고에 스승 문하에서 -바둑은 예도(禮道)다- 하며 다다미방에서 무릎 꿇고 배운 그 사람이 일본인들과 대국할 때도 비스듬히 누워서 두었을까요?
감히 상상도 못 할 태도입니다.
제 기억 속에 다케미야 마사키가 조치훈과 타이틀전을 하면서 일본 전통정장 몬츠키하카마를 입고 육조 다다미방에서 처음부터 종국까지무릎꿇고 두던 장면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한국으로 건너와 모국의 기사들을 오죽 아래로 봤으면 저런 태도가 나왔을까요?
오만의 극치입니다.
행여라도 신예들이 보고 흉내낼까봐 걱정되는 구역질나는 태도입니다.

아마 ‘승부’의 흥행에 불쏘시개로 올린 사진 같은데 당장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류자 |  2025-04-25 오후 4:50:00  [동감1]    
한국에 살면서(?) 다른 나라 이야기를 즐겨 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한국을 비하하면서 다른 나라를 높이고 있다.

예의와 염치가 없는 언행이다. 자신의 인품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태도이다.

잠재적인 성품이 충분히 훌륭하니, 앞으로는 격조 있는 글을 써주기를 희망한다.
922alpha 너무 젊잖으신 지적이네요. 그 자가 좋은 말로 해선 당최 알아듣지 몬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해 온 세월이 벌써 10년도 넘은 것같습니다. 정치인 중 언놈인가가 할말이 없거나 곤란해졌을 때, 툭하면 벌갱이 운운 하며 모면해 보려는 버르장머리를 지금도 여전히 저지르고 있는 거나 그 자가 여전히 뚱딴지 주접을 떨고 있는 거나 같은 행동 습성으로 보입니다.  
윤실수 |  2025-04-25 오후 3:46:00  [동감1]    
두 사람의 대결은 사제대결이기도 하지만 한일전이기도 하기에 인기만점인 것입니다. 조국수는 10대때부터 십년간을 일본에서 수학했기에 사실상 일본기원의 기사. 요즘 야구를 보십시요.라이벌이 일본이기에 인기만점인 것입니다. 이정후는 일본 나고야 출신이고 선동렬 이승엽 이종범 이대호 임창용 구대성 김태균 모두 일본파..게다가 김성근 같은 지도자도,,
놓다보니 뼛속까지 일본인 윤실수=econ. 젊은 여성팬들이 늘어서 올라간 야구 인기를 굳이 일본을 데려다 옆에 세우느라 애쓴다  
econ |  2025-04-25 오후 3:35:00  [동감2]    
이 영화는 왜 이렇게 예상외의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을까요? 두 사람이 매번 명승부를 펼쳤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여자배구가 결승에서 명승부를 펼쳐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요. 그에 비해 지난 LG배는 두번씩이나 반칙패? 사제간의 역사적인 승부가 만일 반칙패로 끝났다면? 흥행은 커녕...
온달과공주 |  2025-04-25 오후 12:45:00  [동감0]    
존경합니다!!조훈현님!!한국바둑을 세계에 떨치에만든 조훈현님의 그 희생!!!보통인이라면 절대로 하지몬할그 과정이엇습니다!!
조훈현님이잇엇기에 이창호님이 발을 뻗ㄴ을수가잇엇고!!!한국바둑이 일어날수잇엇습니다!!조후 ㄴ현님이아니엇다면 아마도 한국바둑은 지금도 일본밑이엇고!!중국의 놀림감이엇을게 자명합니다!!이창호님이 일어나고!!이세돌님이 뒤따르고!!!이런것들의 모든기초가 조훈현님의 희생과 미래를내다보신
여포장미 바둑이나 스포츠나 음악이나 유전자를 따라 갑니다,이세돌 가족들은 부친 아마 5단 가족 들은 모두가 바둑 프로고수이니 평생 공부해도 5급은 평생 오급,ㅎㅎ프로가 될사람은 어 깨너머로 초고속 바로 1급을 둔다고 함니다, 조씨 성을 가진사람이 바둑을 잘 둠니다,,  
HIHIHI |  2025-04-25 오전 11:05:00  [동감0]    
-눈을 내리 감고 왼팔을 머리 뒤로 갖다댄 채 바닥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조훈현 국수의 와기(臥棋). 정말이지 이 이상 승부사의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은 얻기 힘들 것이다-
조훈현을 이 장면으로 미화한다면 그 사람은 한국바둑을 나락으로 몰고 가는 방조자내지는 주범이다.
조훈현이 한국 바둑에 기여한 바는 이루 말할 바 없이 크지만 비매너 또한 그의 공에 못지않게 크다.
이는 바둑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다.
손녀뻘도 안 되는 소녀들과 바둑을 두면서 바둑돌 쥔 손으로 둘 듯 말 듯 허공을 공회전하다가 알 듯 모를 듯 중얼거리며 상대를 힐끗 쳐다보고 씩 웃음을 짓는다.
이는 미소가 아니라 썩소(썩은 미소)다.
그러고도 착점을 보류한 채 이번에는 쟁갱이를 의자에 올려 반쯤 구부리고 몸을 뒤로 젖힌 채 판을 째려보다가 바짝 다가 앉아서 턱을 괸 채 또 중얼거린다.
맞은 편에 앉은 가녀린 소녀는 자기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듯한 표정이지만 정지화면처럼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런 일은 거의 일상화된 그의 습관이다.

영락없이 바둑 한 냥 사람 서 푼 바로 그 짝이다.
HIHIHI 조훈현이 80년대 5공시절 전두환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하여 지도기를 두었다. 그런데 전두환에게 불계패했다. 칫수야 어떻튼 간에 천하의 조훈현이 한낱 화초 바둑 전통에게 졌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조훈현은 거마비 두둑히 챙기고 당시 최고 실권자에게 슬슬 봐주며 -각하 훌륭하신 수입니다. 저도 못 본 수입니다-하며 마사지 바둑두었을 것은 안 봐도 비디오다. 조훈현은 거기서도 와기(臥棋)를 두었을까. 와기는커녕 바짝 쫄아서 무릎꿇고 두었을 것이 분명하다. 전통은 그 후로 가는 곳마다 부하들에게 손을 내 보이며-내 이 손은 천하의 조훈현을 이긴 손이야!-하고 자랑했다 한다.  
별빛누리★ |  2025-04-25 오전 7:25:00  [동감0]    
기력보다 우선이 인간성이다.
여포장미 |  2025-04-25 오전 1:08:00  [동감0]    
기대를 듬뿍 영화보러갓는데 반도 안보고 나와버렸다
바둑돌 다루는 폼이너무 엉성하
고 깡패바둑 이랄까 질서가 없다고 해야하나 ?
그시절을 다루니 그렇겟지만 나도
담배 피우는
사람인데 담배연기가 너무 심하고 ,
뭐 아무턴 그져 그러네요
알고잇는 내용이지만 많이 실망 ~~
예류자 |  2025-04-24 오후 11:34:00  [동감0]    
조훈현 국수의 와기 사진은 변함이 없지만,
시대에 따라 사진에 대한 해석은 달라진다.
dagn “시대에 따라 해석은 달라진다” 명언이십니다. 90년대 저 와기 사진이 처음 공개 되었을 때 저뿐 아니라 일반바둑팬들은 경악했습니다. 이럴수가!!!! 아무리 상대가 14세 소년이라도 그 렇치,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아무데서나 누워서 자는 “싸가지 없는 행 동“ 이라고 분노했습니다. 나는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되고, 너는 안된다? 뭐 이런 건가요?  
dagn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 글쟁이들이 ”고뇌에 찬 모습“이라며 그럴 듯 하게 미화 시키고 있 네요.ㅠㅠ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일들의 관심을 끌려는 것으로 알겠지만.....  
dagn 하긴 그때는 조훈현이 싸가지 없고 매너없기로 널리 알려져 있었지요. 다리 달달 떨며 탁자 툭툭치기, 상대가 실수 했을때 "망했네, 망했어(네가)를 연신 중얼거리며 상대 열받게 하기, 장미담배 피우며 상대 얼굴에다 내 뿜 기, 그 당시는 자기보다 잘두는 기사 없기 때문에 속으로 "네가 뭘 알어?" 하고, 복기하지 않다가, 이창호 한테 지기 시작하니까 복기를 하며 한수 배우려는 뻔뻔함....등 등  
dagn 오죽하면, 일본의 요다선수가 조훈현의 중얼거림에 참다 못해, 귀마게까지 하고 나온 사건은 유명하지요. 대국에 현저히 지장을 주는 행동임에도 그당시 당한 사람들이 그냥 넘어간 것을 보면, 양반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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