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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왕' 한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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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도 안 되는 판단력이다. 판단이 어려운 바둑인데 정리를 잘 해간다. 이렇게 둘 수 있는 기사는 몇 명 없다” 백홍석 해설위원이 한승주 9단의 정리 능력을 놓고 거듭 감탄했다. 거친 전투를 주고받은 끝에 중반은 험악했다. 신민준으로선 좌중앙 흑진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중앙 모양이 워낙 까다로워서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과제였다. 마찬가지로 한승주도 실수하지 않고 깔끔하게 우세를 지켜갈 수 있느냐가 승리의 관건이었다. 한승주는 마치 AI에 빙의한 듯 정확한 판단으로 신민준의 실수를 하나하나 응징했다. 신민준은 불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우중앙에서 여러 수단을 동원하며 애썼지만, 결국 한승주가 신민준의 대마까지 잡으면서 KO승 했다. 13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49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8강전 첫판에서 한승주 9단이 신민준 9단에게 21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승자조 4강에 올랐다. ![]() [8강전] 한승주(승)-신민준.
국후 한승주는 대국 내용에 대해 “초반부터 잘 나오지 않는 포석이 나오다 보니까 ‘유리하다, 불리하다’ 이런 판단을 명확히 내리지 못했다. 계속 어려웠던 것 같다. 크게 기울어졌던 적은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또 “최근 바둑이란 것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해 보고 있다. 예전에는 승패에 대해 생각했는데, 요즘은 지더라도 큰 후회가 남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편하게 둘 수 있다”고 했다. 신민준은 “후반에 백 한점을 빵 따낸 게 있었는데, 그 수가 좀 느슨했던 것 같다”며 “패자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에 빠르게 가고 싶지 않았는데, 이번에 패자조로 빠르게 가게 되어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고 했다. ![]() ▲ 한국 3위 신민준 9단. 2022년 제45기 명인전에서 우승한 바 있다(對신진서 2-0).
제49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은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를 부여하는 시간적립 방식을 적용한다. ![]() 명인전에서는 지난 48차례 대회 동안 모두 11명의 기사가 우승했다. 이창호 9단이 13회로 가장 많이 우승했고, 조훈현 9단이 12회, 서봉수 9단이 7회, 이세돌 9단이 은퇴 전 4회 정상에 올랐다. 박영훈 9단과 신진서 9단은 각각 3회, 고(故) 조남철 9단은 2회 우승했다. 고(故) 김인 9단과 최철한 9단,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은 각각 한 차례씩 우승했다. 지난 제48기 대회에서는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결승에서 맞붙었다. 신진서 9단이 2-0으로 승리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 [장면] 신민준은 실전에서 2로 밀었다. 좌중앙에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 [그림1] 한승주가 1, 3으로 받아서 10까지 진행되었고-
![]() [그림2] 7까지의 변화가 일어났다. 서서히 한승주(백)이 우세해지고 있었다. (3…세모)
![]() [그림3] AI는 1 그리고 3으로 판을 풀어가는 편이 좋았다고 보았다.
![]() [그림4] 이어지는 예상도다. 6까지 진행하고-
![]() [그림5] 8까지 되었더라면 흑에게 좀 더 좋은 시나리오였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6…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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