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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은 없다' 신진서, 까다로운 이지현에게 진땀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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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이 생긴다는 건 승부사로서는 괴로운 일이다. 천적은 처음부터 천적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자꾸 지다 보면 그게 굳어진다. 처음에는 패인 파악을 잘 할 수 있지만 나중엔 왜 졌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상태서 지는 일이 계속된다. 천적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몇 번 안 졌을 때 잘 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 최강, 아니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은 여덟 살 위의 선배기사 이지현 9단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최근 자주 대국하게 되는데, 자꾸 진다. 지지 않더라도 고전하는 시간이 길다.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에 늘 있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었지만 점점 ‘어, 어’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심지어 근래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전에선 1-2로 져 준우승에 머무르기도 했다. 신진서로서는 천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중이다. 또 다시 맞붙었다. 16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30기 GS칼텍스배 4강전. 우하에서 신형 공방에서 실패하지 않았다. 이후 좌변에서 중앙으로 뻗어가는 전투가 너무 스케일이 크고 수읽기가 난해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런 상황에서 신진서가 쉽게 앞서가는 그림을 만들어내지만 오히려 이지현 5집 이상의 차이로 앞서 갔다. 신진서에겐 위기였다. 물살이 바뀐 건 이지현이 중앙을 더 크게 키우려고 했을 때였다. 신진서는 기회가 왔다고 보고 수를 내어 중앙을 폭파하면서 역전했다. 마침내 18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국후 소감을 말하며 신진서는 “초반에 제가 한점 쪽을 단수를 안 맞고 늘어두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나중에는 안 좋은 전투였던 것 같다. 타협이 됐을 때는 미세하지 않았나 싶다.”고 내용을 얘기했다. 이지현 선수가 좀 더 두텁게 하며 끊어가는 걸 노렸던 것 같은데 그냥 끊어갔더라면 어, “흑이 정수대로 두어왔더라면 약간 어렵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워낙 어려운 전투이고 속기바둑이라서 그래도 가능성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 [승자조 4강] 신진서(승)-이지현. 상대전적에서 신진서는 이지현에게 14승5패로 앞선다. 그런데 올해만 따져 보면 두 기사는 다섯 번 대국했고 3승2패로 신진서가 앞선다. 신진서와 이지현은 맞대결은 앞으로도 바둑가의 주목을 받을 것 같다. 이지현에 대해 신진서는 “스타일 면에서 확실히 까다롭다. 실력도 좋다. 그래서 제가 고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신진서는 승자조 결승에서 김진휘와 만난다. 김진휘에 대해선 “기재가 워낙 좋은 선수다. 제가 잘 알고 있는 기사라서 약점을 잘 공략해보겠다”고 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3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제로는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을 적용해, 기본시간 각자 30분에 매수 추가시간 30초를 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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