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의 거침없는 하이킥에 응답하라!
커제의 거침없는 하이킥에 응답하라!
이세돌 9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칼럼] 김경동  2015-12-30 오전 11:31   [프린트]
▲ 이세돌시대의 연장이냐, 커제시대를 여는 분기점이냐? 바둑사에 기록될 이세돌-커제의 세기의 대결이 시작됐다.


기예를 중시하는 바둑계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평가나 폄하 등의 발언을 하는 것은 극히 자제하는 것이 관례이다. 시대가 변해서인지 연예계든 바둑계든 톡톡튀는 발언이나 솔직한 심경고백 등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랭킹 1위인 커제의 발언과 행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월에 벌어진 제2회 몽백합배 준결승전에서 커제는 박영훈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한 인터뷰가 국내팬들을 부글부글 끓게 했다. 이보다 앞서 상대 조에서 이세돌이 안성준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을 확정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우승할 확률은 5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버럭(?)한 커제 역시 인터뷰에서 "이세돌이 자신이 우승할 확률이 5할(50%)이라고 했는데 100할(1000%) 중에 5할 정도 된다."라고 받아쳤다. 즉, 자신이 이길 확률이 95%라는 말이다.

대국실입장하기물론 대결을 앞두고 펼친 신경전이자 심리전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래도 너무 자극적이다. 이에 대해 이세돌은 바둑으로 말하겠다는 듯 일체 반응을 자제했다.

그런데 몽백합배 이후 벌어진 2015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스웨를 2대0으로 완파하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거머쥔 커제가 우승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이세돌을 자극했다.

질문 : 이전에 이세돌에게 이길 확률이 95%라고 했는데?
커제 :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만약에 졌다면 아마도 이세돌과 5대5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이겼다. 내 생각에 95% 승산은 타당성 있는 확률이다.

여기에 더하여 기름을 부은 말. "이세돌보다 스웨가 훨씬 강한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이세돌을 거듭 자극하고 나섰다. 그간 이창호-이세돌 쌍포에 억눌려 왔던 중국 바둑팬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하기 위해 일부러 호언장담, 호방한 발언을 이어가는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속내를 굳이 감출 것 없이 훤히 드러내는 그의 언사를 보고 있자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면서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든다. 한참 물이 오른 이세돌이 그랬을 때 많은 한국 바둑팬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세돌스러운’ 커제, 닮은 듯 다른 두 사람

이세돌이 한창 급부상할 때 그는 거칠 것 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세돌 어록이 인터넷에 나돌 정도였다. 특히 '마샤오춘은 빼주세요'라는 말은 네이버 검색에서 자동으로 뜨는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였다. 또한 당시 중국 최강자였던 마샤오춘을 비꼬기라도 하듯이 그의 기보를 놓아본 적도 없다고 발언해 마샤오춘의 자존심을 구겨 놓기도 했다. 2015 삼성화재배 8강전이 끝나고서도 이세돌은 준결승에 만날 커제의 바둑에 대해 한번도 기보를 본 적이 없다 말했었다. 여기까지는 약과다.

심지어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던 우칭위엔의 기보도 놓아본 적이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낳기도 했다. 우칭위엔의 기보는 지금도 프로기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교과서와도 같은 것이다. 그런데도 우칭위엔의 기보를 놓아본 적이 없다고 발언했다. 당시 바둑계 내부에서는 '세돌스럽다'라는 형용사가 나돌 정도였다. 세돌스럽다는 형용사는 '거칠 것이 없다, 자신감이 넘친다, 막무가내다, 자신의 길을 가다, 거침없이 말하다' 등의 다양한 뜻을 담고 있다. 아래에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 합동기자회견 때 이세돌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이지강 기자(남방체육보)- 이세돌 9단에게 묻는다. 세계정상급 기사라면 이창호, 조훈현, 마샤오춘 9단이 있는데 실력을 생각할 때 좋아하는, 존경하는 기사는 누군가?

이세돌 9단- 다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도 존경하지는 않는다. 아, 한 사람은 빼달라(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마샤오춘 9단은 아니다.

지금의 커제가 꼭 그렇다. 그는 마치 자신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서 언론과 인터넷, 방송 미디어들이 반응하는 것은 즐기는 듯하다. 그만큼 자신에 차있고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것이다. 이에 중국바둑계는 흥이 절로 나오는 것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일생일대의 승부’, 독기 품은 ‘센돌’

2000년을 전후해서 중국바둑계에서는 이창호라는 벽을 넘지 못해 개인전, 단체전에서 고전했다. 그래서 중국바둑계는 언제쯤 우리도 이창호와 같은 걸출한 인물을 배출할 수 있을까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이창호와 같은 슈퍼맨의 출현을 고대했다. 마샤오춘, 창하오에 이어 구리가 등장했을 때 그들의 꿈이 다시 꿈틀거렸으나 구리는 이세돌이라는 새로운 벽에 부딪치면서 그들의 꿈은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이창호는 전성기 때 바둑팬들에게 바둑이 불리해도 결국은 이길 것이라는 큰 믿음을 주었다. 실제로 이창호는 수많은 불리한 바둑을 뒤집는 통쾌함을 선사했다.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이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했다. “한국 기사를 모두 꺾어도 이창호가 남아있다면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커제에 앞서 중국바둑계에도 세돌스러운 기사가 있었다. 바로 마샤오춘 9단이다. 그는 바둑계에 천재가 두 명 있는데 하나는 이세돌이고 하나는 자기 자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창호에게 10연패를 당하는 등 이창호의 벽을 넘지 못해 대놓고 큰소리 치지는 못하는 입장이었다. 결국 '기생유 하생량 (旣生瑜,何生亮 : 주유를 낳고서, 왜 다시 제갈량을 낳았는가)'을 패러디한 '기생마 하생이(旣生馬,何生李)'이라는 말은 남기기도 했다.

이렇게 중국바둑은 한국바둑의 그늘에 가려 움츠려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커제가 등장한 것이다. 거침없는 커제의 등장에 중국 바둑팬들도 한국바둑에 억눌려 있던 울분을 털어내듯이 통쾌해 하고 있다.

커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세계대회우승 10회가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의 역대 최다 세계대회우승 기록은 구리의 여덟 차례 우승이다. 이제 고작(?) 두 차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겁 없는 소년이 그것을 뛰어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현실을 보면 지금 당장은 커제를 상대로 60% 이상의 승률을 올리면서 그를 쥐락펴락 할 정도로 요리할 수 있는 기사는 없는 것 같다. 박정환, 김지석, 이세돌 정도가 견제세력이 될 수 있지만 만만치 않다.

커제의 성격으로 볼 때 아마 이러한 견제세력을 거론하는 것조차 듣기 싫어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그의 행동이나 발언 등으로 미루어 보건대 그는 분명 중국의 이세돌에 가깝다. 커제의 발언이나 행동은 아직까지는 이세돌이 급부상하던 초창기 발언에 비해서 서너 점(?)은 놓아야 될 수준이지만 갈수록 그 수위가 높아져가고 있다. 세계대회 우승컵을 하나둘 더 수집해 가면서 쏟아낼 그의 세돌스러운 표정이 저절로 떠오르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이세돌 9단은 28일, 하루 일찍 중국으로 들어갔다. 이날 열린 바둑대상 시상식에도 불참하고 일행보다 하루 먼저 들어가 컨디션을 조절했다. 중국으로 가기 전 후배들에게 했다는, ‘일생일대의 승부’라는 말에서 그가 이번 대결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번에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려줌으로써 응답할 때인 것 같다. 독하니까 ‘쎈돌’이다. [신화통신사 한국주재기자=김경동(전 사이버오로 컨텐츠팀장)]


▲ 자, 최종 승자는 누구? 한중 바둑의 자존심을 건 세기의 대결이 시작됐다.

(편집자 주) 이세돌과 커제의 몽백합배 결승은 바둑사의 흐름을 좌우할 '세기의 대결'이다. 커제가 이긴다면 이세돌에서 커제의 시대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요, 이세돌이 이긴다면 '아직은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하며 이세돌의 시대, 장강의 앞물결이 더 잔류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흐름상 이세돌 9단의 열세를 예상하는 전망이 많아서일까. 사이버오로 취재기자와 월간바둑 사진기자만이 현장에 따라갔다. 문득 1989년 제1회 응씨배 결승에서 혈혈단신 적진에 뛰어들어 강신무의 투혼을 펼쳤던 조훈현 9단이 떠오른다. '응답하라 1989' '어게인 1989'다.

사이버오로에서는 12월30일부터 새해 1월5일까지 벌어지는 제2회 몽백합배 결승5번기 전판을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실시간 해설중계한다. 연말연시는 사이버오로와 함께 이세돌-커제의 세기의 대결을! 본방 사수! ^^

12월30일 결승1국 한국시간 오전10시반부터 - 최철한 9단 해설
12월31일 결승2국 한국시간 오전10시반부터 - 허영호 9단 해설
2016년 1월2일 결승3국 한국시간 오전10시반부터 - 조한승 9단 해설
2016년 1월4일 결승4국 한국시간 오전10시반부터 - 이영구 9단 해설 (제대 복귀신고 해설 ^^)
2016년 1월5일 결승5국 한국시간 오전10시반부터 - 프로기사 해설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시몽2 |  2015-12-30 오후 4:58:00  [동감5]    
첫 판을 응답했다! 두 번째 판도 아마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만전지계 |  2015-12-30 오후 4:22:00  [동감5]    
소리없이 흐르는 물은 거대한 바위도 구멍을 내어버리지만 산위에서 굴러 떨어지는 바위는 그 소리 우렁차고 기세 맹렬해도 나무 몇 그루 풀 몇 포기 다치게 하는 것으로 그 위력이 끝난다.
아무도 존경하지 않는다던 이세돌도 결국 이창호를 넘지 못했다. 소리가 시끄러운 건 대체로 그 그릇의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wjwq2 이세돌,,, 이창호를 넘지 못냈나? 넘을 이창호가 그때 없었던건 아닌가? 시대가 변하고 바둑이 변하고 모든게 변하네,,, 물을 아는 그대 우주는 아는가? 지구 태양 은하계 수퍼노바 블랙홀 우주 다원우주,,, 무한성,,, 그래서 나는 인간의 두뇌를 인정하네,,, 그 두뇌를 최고조로 끌어올 려야 하는 바둑,,, 그래서 바둑이 우주라네,,, 이창호와 이세돌을 비교마시게 서로서로 우주 아 니겠는가 아니가?  
과거초보 영국의 넬슨 제독이 이순신을 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러일전쟁때 러시아 함대를 격파한 일본제독도 넬슨은 넘었는데 이순신은 넘지 못햇다고 햇습니다. 이창호를 넘 지 못했다는 말은 이창호의 업적을 넘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만전지계 물을 언급한 것이 어찌 물을 알아서 이겠는가? 그저 한 단면만 볼 뿐... 하여 물조차 모르는데 하물며 우주는 어떻게 알겠는가? 그리고 아마 저급자인 내가 무슨 재주로 이창호 이세돌을 비교하겠는가, 단지 그 둘이 찍어 논 발자국 갯수만 헤아릴 뿐...  
바라메미르 |  2015-12-30 오후 2:05:00  [동감5]    
가결은 리세돌을 닮은 것이 아니라 마효춘을 닮은 것임.
asqqqxxx ㅋㅋㅋㅋㅋㅋㅋㅋㅋ  
neoyogi |  2015-12-30 오후 12:04:00  [동감5]    
이세돌 9단이 이긴다.
FirstPage PrevBlock   1   NextBlock LastPage












* 띄어쓰기 포함 1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200바이트)
대국실 입장 대국실 다운로드
  • 정회원 가입
  • 오로볼 구매
  • 포인트 리필
팍스이스트 3단 10조4209억
자작나무♡ 5단* 4조424억
바벨탑 2급* 2조6354억
운명아비켜 4단* 2조6242억
한솔현현로 7단* 2조1343억
충청도요정 24급* 1조8587억
노란단풍 1단 1조6592억
목검향 10급* 1조5507억
xyz123 7급* 1조5031억
우리영준 6단* 1조4463억
비비빅 11급* 1조4399억
입영전야愛 4단 1조3006억
인기상품
  • 플래티넘 패키지

    플래티넘 패키지

    오로볼 500개

  • 겜바타 패키지

    겜바타 패키지

    오로볼 100개

  • 파워 종합세트

    파워 종합세트

    오로볼 100개

  • 스페셜종합세트A

    스페셜종합세트A

    오로볼 5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