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오쿤, "미국바둑 커다란 변화 앞두고 있어"
앤드류 오쿤, "미국바둑 커다란 변화 앞두고 있어"
[인터뷰] 최병준  2012-11-20 오후 05:45   [프린트]
▲ 앤드류 오쿤 회장과 김명완 9단, 오쿤 회장의 말을 김 9단이 통역해줬다.


"미국 바둑은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있습니다.(challenging new situation)"

앤드류 오쿤(Andrew Okun, AGA president 50세) 미국바둑협회장이 11월 2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을 찾아 인터넷 기자들과 1시간가량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오쿤 회장은 "바로 지금이 미국 바둑에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오쿤 회장은 지난 11월 2일부터 5일까지 강진서 열린 김인국수배 세계시니어대회에 참가하러 한국에 왔다. 그동안 가족과 함께 한국여행을 했고 미국 LA에서 보급활동을 펴고 있는 김명완 9단과 함께 귀국 마지막 날 한국기원에 들렀다.

현재 미국바둑협회(American Go Association, 이하 AGA)의 회원수는 2500여명이며 AGA에 등록된 바둑클럽은 100여개다. 물론 AGA와 관련없이 바둑활동을 펼치는 아마추어 애호가와 동호회를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오쿤 회장은 김명완 프로와 함께 미국에 올해 처음으로 프로기사제도를 도입하기도했다. 미국은 그래서 한,중,일,대만에 이어 다섯번째로 프로기사제도가 있고, 2명의 프로기사가 존재하는 나라가 됐다.

오쿤 회장이 절실히 바라는 바는 미국 현지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어린이 바둑'에 관한 도움이다. 미국 여러지역 200여개에 달하는 각각의 사립, 공립학교 선생님들이 스스로의 취향으로 고르지 못한 기력과 충분하지 못한 교재로 바둑을 가르치고 있다. 바둑을 무척 좋아하는 LA의 부호 한사람이 지역 도서관에 1천개의 바둑세트를 쌓아놓고 이를 원하는 학교에 보내주고, 도서관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바둑 교육을 시켜준 일이 있다고 한다.

오쿤 회장은 "현재 프로제도를 만들었으니 1단계는 갖췄다. 2단계는 프로기전을 만드는 것이고 3단계는 세계대회에 수시로 출전할 만한 강한 프로들을 미국협회가 보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한국기원의 여러 협조가 필요하다.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한국기원의 프로기전 사업운영방식을 보고, 여러 도장에서 프로를 육성하는 것도 눈여겨 봤다"고 말했다.


▲ 한국발음을 정확히 할 줄 알았다. 한국에 오기 전 한국어를 한 달 가량 배운 실력. 원래 미국 LA법원의 출입기자로서 법률관련출판을 하던 저널리스리트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즐기는 대표적인 마인드 스포츠인 브릿지에 비하면 바둑의 위치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작다. 미국은 브릿지를 잘하면 장학금을 줄 정도다. 또 최근 파리에서 열린 마인드 스포츠 대회에서 브릿지와 다른 종목의 크기, 관심도는 차이가 컸다. "브릿지 협회의 활동방식 또한 관심사"라는 게 오쿤 회장의 말.

미국에서 바둑인으로 살아간다면 상황은 어떨까? 한국에서의 재정적 도움없이 바둑만으로 경제적 자립이 가능할까? 오쿤 회장과 김명완 9단의 답변은 '힘들겠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것이었다.

오쿤 회장은 중국프로기사출신 펑윈의 사례를 들었다. 'Die hard'까진 아니더라도 'Work Hard'가 필요하다.

"펑윈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1000여명 이상을 가르쳤다. 그게 쉽지는 않다. 정말 열심히 일했다.(Work hard), 미국에서 바둑으로 웹싸이트에 어떤 요청을 올려놓고 기다리는 방식으론 먹고 살기 힘들 거다. 스스로 마케팅을 해야 하고 4~5군데는 뛰어야 한다."

이미 보급활동을 한 지 오래인 김명완은 "미국에서 바둑을 배우는 청소년 학생의 90% 이상은 미국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바둑을 선택했다. 여기선 우리식의 수능성적뿐 아니라 어떤 활동을 했는 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둑을 배운 학생들은 대체로 미국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명문대(뉴욕대, 버클리, 토론토)에 입학했다. 또 프로제도를 도입한 후 약간의 변화도 감지된다."면서 더욱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국에서 바둑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에 대해 오쿤 회장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인터넷엔 바둑 말고도 훨씬 더 많은 즐길 것(Entertainmet)이 있다. 비디오 게임, 음악, 영화, 셀 수 가 없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수백만명이 바둑 두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고, 이 중 수만명이 항상 바둑을 두고 있으니 이런 환경에서 바둑인구가 인터넷 확산에 따라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런 면도 있다, 미국의 경우는 그와 달라 비교할 수 없이 토대가 작다. 인터넷의 확산은 오히려 바둑인구의 증가에 도움이 된다. 미국바둑이 한국적 상황까지 가려면 갈 길이 아직 멀다. 미국 바둑은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다."

오쿤 회장은 김 9단의 소개에 의하면 미국 사회의 엘리트 계층이다. 갑자기 바둑에 빠져 든 이유는 뭘까?

오쿤 회장은 이에대해 "런던대를 다닐 때 international reltaoinship을 공부하면서 바둑을 접했다. 또 아이를 가르치려 바둑을 배웠다. 대회를 만들고 조직하고 하는 것에 몰입하게 됐다. 이유는 결국 내가 즐거워서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새로 입단한 '앤디(20)'와 '간셩스(18)'는 현재 대학생 신분이다. 내년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5개 오픈대회 예선에 출전하는 방안을 한국기원과 협의했다고 한다. 이중 간셩스 초단은 내년 한국의 전문 바둑도장에 연수를 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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