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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는 감독이다
2010 한국리그, 서봉수 티브로드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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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엔 9명의 감독이 있다. 아홉팀이 있으니까 아홉명이다. 아홉명의 감독은 각팀마다의 고유 색깔을 만들게 된다. 8월 2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엔 총 20판의 2010 한국바둑리그 대결이 열렸다. 20판은 8팀의 대결이다. 일단 총 9팀중 대국이 없는 1팀을 제외하고 8팀의 감독과 8팀의 선수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개막식이나 폐막식을 제외하고 이렇게 한데 모인 자리는 찾기 어렵다. 24일 티브로드팀은 4-1로 충북&건국우유 팀을 대파했다. 충북팀은 1위를 다투는 강팀이었다. 충북팀은 단독 1위를 가져갈 기회를 놓쳐 섭섭했겠지만, 티브로드팀으로선 하위권을 탈피할 바탕이 될 수 있는 중요한 1승이었다. 일찌감치 팀승리를 확정지은 티브로드팀의 서봉수 감독은 2층 대국장 건너에서 유창혁 9단의 대국을 여유있게 검토해 보고 있었다. 3층 사무국에서 서봉수 9단과 대화를 나누게 됐다. 따로 인터뷰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고, 이것 저것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한국리그 감독'으로서의 서봉수 9단을 만나게 됐다. 과거의 '명인'으로서가 아닌 현재의 서봉수 '감독'을 만나보자. - 팀 승리를 위해선, 1장의 역할이 중요하겠죠?"1장의 역할은 중요하죠, 당연히 이겨줄 것이라는 생각하에 데려온 것이니까. 그리고 요즘엔 신인의 역할이 중요하죠. 강자들의 경우 (작년에 김지석이 3지명으로 뽑히긴 했지만), 편차가 있지만 세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 " ◀ 최규병 9단(영남일보 감독 왼쪽), 유창혁 9단(앉아있다), 서봉수 9단이 함께 - 신안팀의 안국현 같은 경우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었는데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요.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이 잘 알려진 실력있는 기사들을 이기죠. 감독이 여러 연구회 등을 돌면서 탐색해야 알 수 있는 부분이에요. 가장 애매한 경우는 신예기사 혹은 알려진 강자가 아니라 중간 층을 이루는 기사에요. 작년 우리팀에 있다가 신안팀에 간 이춘규가 그렇죠. 1년 동안 그렇게 발전할 줄 어떻게 아나. 하하" (이춘규는 작년 한국리그 4승 6패를 기록했으나 올해 6승 1패를 달리고 있다.) - 요즘 새로 갓 입단한 프로기사들이 주장급 강자들을 잘 이기는 걸 보고 감탄합니다만, 서봉수 9단이 그런 패턴의 원조 아닙니까? 2단일 때 명인을 가졌으니까요(70년입단, 71년 명인전 우승), 당시 저단진은 3차예선이 보통이었으니까 본선에 들 기회도 훨씬 더 없었을 거 아닌가요. " (잠시 옛날 일을 생각하는듯 하더니) 최초이거나 새로운 사례일때 각광을 받는 거죠. 흔해지면 사람들이 무감각해져요. 신인들이 기존의 강자를 자주 이기게 되면 처음엔 놀라다가 나중에 으레 그러려니 하죠. 세계대회 우승도 처음엔 카퍼레이드를 하며 반기다가, 점점 작아지더니, 좀 더 흔해지니까 이제 예전 같지 않습니다.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새로운 자극이 나오지 않으면 무감각해지는 거죠. 하하" - 2회 응씨배를 우승하셨을때 여러 중앙 일간지에서 인터뷰든 뭐든 굉장히 크게 났던 게 기억이 나네요. 진로배 9연승도 있구요. "어떤 때는 내가 참 재수가 없다 싶을 때도 있는데, 그런 면에선 또 운이 있는 사람이죠. 모든 기사들의 꿈이 세계대회 우승이잖아요. 어쨌든 난 그걸 (귀할 때) 해 봤으니까 운이 있다고 말할 수 있죠. 진로배 9연승도 그 기록이 최초이고 앞으로도 하기 힘든 거니까 주목을 받았죠. 응씨배 우승보다도 값진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기사 개인으로 봤을 때는 세계대회인 응씨배 우승이 값집니다." - 현재 지지옥션배에 출전하셔서 1승을 거두셨는데, 예상보다 이른 출전이었습니다. "여류팀이 많이 이겨 놨잖아요. 강자들이 수두룩하게 남았고. 그래서 인제 제가 그 균형을 맞춰 놓으라 그런 뜻이 있겠죠. 1년에 몇 번 있는 대국도 아닌데, 아주 공교롭게도 이번 한국리그 제주투어와 일정이 딱 맞춰져 있어요. (27일 오후 1시 대국 - 문도원과 겨룬다.)" - 여류기사들이 정말 많이 발전했나봅니다. "물론이죠. 비교할 수 없이 발전했어요. 국가대표 상비군 효과는 당연한 거죠. 상비군 뿐 아니라 젊은 남자 기사들과 같이 연구를 할 수 있으면 발전할 수 있어요. 그건 시니어 기사들도 마찬가지죠. 젊은 기사들과 어울려 연구하면 실력이 늡니다. 다만 시니어 기사들은 여류기사들과 달리 젊은 기사들과 어울릴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하하" - 루이 9단과 한국여류기사들의 실력은.. "루이 9단은 한국의 젊은 남자기사들과 동격으로 많이 연구를 하고 하잖아요. 아직도 열정이 있으니까. 아까 말했듯이 남자기사들이 모두 출전하는 프로 토너먼트에서 조훈현 9단을 이기고 국수 타이틀을 딴 기록은 굉장한 겁니다. 이 역시 최초였잖아요. (다른 여성기사가 루이처럼 우승을 해도 정말 굉장한 거지만 두번째가 된다.) 요즘 박지연이 초상승세였잖아요. 농심배 예선결승도 가고, 삼성화재배도 본선에 올라갔죠. 지지옥션배 기보를 봤는데, 아직은 더 발전해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 아까 유창혁 9단이 복기하는데 같이 참여하고 계시던데요. "아마 (유 9단이) 초반에 불리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유 9단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까, 뒤로 가면 갈수록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죠. 속기니까. " - 목진석, 안조영 등 서봉수 9단의 티브로드 팀은 다른 팀에 비해 주력의 나이가 약간 많은데요. "아. 그건 좋아요. 그 정도 나이가 승부에 대해 가장 절박할 때지. 우리팀은 지금 당장은 중위권에 드는게 목표입니다." - 바둑외에 골프도 즐기시지 않으셨나요? "골프는 돈이 들어가는 스포츠죠. 돈이 없으면 하지 않아요. 주위에서 함께 하자는 사람은 있지만 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나 자신을 잘 알아야죠. 승부든 인생이든." - 감독을 해 보시니 어떻습니까? "적성에 아주 딱 맞아요. 제가 원래 바둑 보는 것도 좋아하고 복기도 좋아합니다. 인생은 재미가 있어야 하죠. 너무 놀아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재미없게 며칠 더 산다고 크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 티브로팀 선수 : 목진석 안조영 홍민표 박승화 최명훈 김기용(자율지명) ▲ 24일, 복기 장면 ▲ 2010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개막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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