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바둑 한판의 이상과 현실
김영환, 바둑 한판의 이상과 현실
우리는 강팀이다! - 감독3년차 영환도사의 전략!
[2009한국바둑리그] 최병준  2009-07-10 오후 05:49   [프린트]
▲ "어. (생각보다) 아주 잘 생겼는데요." 도사로 분장한 모습만 봤던 어느 팬의 한마디


영환도사! 김영환 감독!
김영환 감독도 한때 한국바둑리그의 현역 선수로 활약했었다. 물론 한국리그만 벗어나면 다른 프로기전에선 여전히 프로선수다. 한국리그에 감독제도가 도입된 3년전부터는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현역선수와 감독으로서 바쁜와중에도 틈틈히 영환도사 분장(산신령 분장임)을 한 채 바둑TV 프로그램에서 팬들을 만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국바둑리그 7개팀 감독중 가장 젊은 감독, 선수와 감독의 세대차이가 가장 적고, 소통이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인천바투팀의 김영환 감독(프로기사 9단, 70년생 39세)을 7월 8일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만났다. 김영환 감독은 하수를 맘껏 괴롭히는 승부사의 장난끼어린 표정으로 돌아갔다가, 현역 감독의 냉철한 고심을 보여주기도 한다. 갑작스레 영환도사 복장(!)을 하고나와 근엄한 표정을 지을 것도 같고.

- 김감독님은 한국리그 감독이 벌서 3년째다. 사범이라는 호칭과 감독이라는 호칭이 둘간의 느낌이 어떤가?
"글쎄, 무엇으로 불리던 호칭은 큰 의미가 없었다. 큰 의미를 부여한 적은 없다."

쑈킹한 복장!과 엄청난 승률로 인기를 모은 영환도사를 이겨라

- 김영환 하면 영환도사가 떠오른다. 처음 산신령처럼 분장한 '영환도사' 김영환을 보았을때 정말 깜짝 놀랐다. 한마디로 쇼킹! 그런 분장을 결정하는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영환도사의 분장 사진을 처음 본 바둑팬들은 바둑이 스포츠의 경지를 넘어 개그의 영역을 넘본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바둑 TV 1000회 특집때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 복장을 하리라 생각지 못했는데 방송국에 와보니 선배님인 서능욱 9단이 먼저 손오공 복장을 택해 분장을 마친 상태였다. 이제 와서 안한다 그럴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여지없이 분장을 처음하게 됐다. 그런데 호응이 좋았다. 시청자가 참여하는 영환도사 접바둑 프로그램으로 발전했고, 시청률도 아주 좋았다. 아직도 바둑 TV에서 가끔 재방송되는 것 같기도 하다."

◀ 가히 도사의 승률이었다. '개그'의 경지라는 바둑팬의 지적(?)도 나왔던 그 장면. 2006년 투어때의 모습

- 어디서는 90몇승 5패라하고 어느곳에서는 100승넘게 나오고 그런다. 그런데 5패정도는 비슷한 것 같다. 대국료(출연료)도 승패에 따라 달라졌다는데?
"90%이상의 승률이었다. 확실하다 원래는 3번기로 해서 먼저 2승을 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었는데 시청자가 한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자 한판만 이겨도 시청자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중간에 승패를 산정하는 방식이 바뀌어서 승패수가 왔다 갔다 한다. 대국료는 내가 이길때 질때로 나뉘어 차등지급되는 식이었다. 하하. (어느곳에서는106전 102승 4패, 다른 곳에서는 90몇승 5패 등으로도 보도 된다. 확실한건 승수차이는 약간 나지만 5패이하다.)

영환도사가 마귀?
-본인을 잘 평가해야, 바둑한판의 이상과 현실은 엄연히 달라

- 김영환 9단하면 '하수를 엄청나게 잘 잡는 바둑', '접바둑킬러' '하수잡는 마귀' 그런 이미지도 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한국기원 사무국 직원을 접바둑으로 여러판 잡아 넉다운 시킨 이야기가 특히 유명하다. 4점정도에 시작한 치수를 치수고치기로 무려 9점가까이 내렸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가끔 소개되 나오던데?
"아. 그얘기. 으허허허허. 과장됐다. 마치 나에게 집이라도 날린 것 마냥 이야기가 나돈다. 집날리고 바둑계를 떠났다.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나온다. 하하, 억울한데, 술을 사도 내가 더 많이 샀다. "

-바둑이 묘하게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그런 과장(?)된 소문이 나온 것 아닐까?
"본인을 너무 높이 평가한 거지, 고수한테 이기기는 원래 어려운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내가 이만큼 깔면 누구라도 이긴다' 라거나, 중요한 프로바둑을 보면서 '여기서부터는 내가 둬도 이긴다.'라는 생각들 그런 것들. 흐흐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 인터뷰 마치고 나서 갈께, 우리팀 강팀이야!~걱정하지마

- 김4강이라는 별명도 한때(!) 많이 불렸는데.
"당시에도 이름때문에 영환도사라는 별명이 있었다. 동양증권배 4강에 올랐기 때문에 그런 호칭도 있었지만 이후 (성적이 뒷받침 안됐기 때문에) 시들해졌다."

포기라는 말?

- 본선도 들고, 김감독님 스스로도 승부를 포기한 것은 아닐텐데, 아직 선수로서, 승부사로서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승부를) '포기했다, 안했다 '라는 표현자체가 너무 애매하다. 일단 시합에 나와서 바둑판앞에 앉아 있다면 승부를 포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 입단했을 때처럼 열심히 하는 마음가짐의 차이는 있겠다. 그런 의지의 차이, 마음가짐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일단 바둑을 두게 됐을 때 좋은 바둑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겠나. 김성룡 9단 같은 경우 '승부를 포기하고 보급에 투신하겠다'는 식으로 말하고 다녔는데 타이틀까지 따지 않았나. 오랜만에 본선(천원전)에 들었는데 운이 따랐다. 운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 김감독님의 예전 관련기사를 보면, 뛰어난 전투력, 탁월한 수읽기, 초속기의 강자, 그런 말이 많이 나온다. 그건 승부사로서의 생명력이 길다는 뜻 아닐까?
"글쎄, (약간 씁쓸한 미소) 비슷한 말을 듣는 기사들을 보면 서능욱-정대상-김영환 일단 이런 정도 들 수 있을까? 수읽기,전투를 위주로 한다는 건 불계승(패)으로 끝나는 판이 많다는 의미고 형세판단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도 된다. 빨리두고 전투로 몰고 패싸움 많이 하고, 이러다보면 '경솔끼'가 몸에 밴다. 수읽기 위주의 전투를 너무 좋아하면 결국 한집,반집을 다투는 계가바둑의 승률을 높일 수 가 없다. 승부는 꾸준해야 하는데 전체 승률이 (습관때문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인천 바투팀! 개막식 사진(감독 김영환)


선수보다 감독일때 더 힘들어

-인천바투팀의 초반 성적이 그리 좋지 많은 않다.
"아직 초중반에 불과하다. 리그 시작전에 강팀으로 뽑혔던 팀이다. 현재 성적은 나쁘지만 팀분위기가 좋다, 모든 선수가 우리는 강팀이며 우승도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다. 성적이 안좋지만 극복가능하다."

- 팀원 자랑을 좀 해달라. 한명한명 다 하셔도 상관없다. 지면제약이 없다.
"(웃! 전부 이야기해도 되나?) 원성진은 최근 극심한 슬럼프였다. 최근 4R에서 승리를 거뒀고, GS 배 본선에서 최철한 9단을 이겨 살아나고 있다. 1지명자로 뽑힐 만큼 실력이 충분하다. 기본이상은 충분히 뽑을 친구다.

2지명 허영호는 최근 억울해 보일정도의 막판 역전패를 연거푸 당했다. 일시적으로 자신감이 좀 떨어졌거나 할 순 있는데,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기사라 금방 극복할 거다. 복기검토를 할때 보면 거의 모든 대국의 수순이 누구,어떤판이였는지를 알고 있다. 공부량이 엄청나다는 증거다.

백홍석은 울산디아채 감독을 맡았을 때 2년연속(2007~8) 1지명자로 뽑았을 정도여서 3지명으로 뽑았을 때 매우 만족했다. 선수들에게는 성적이 제일 중요하지만 인간성이나 성격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백홍석의 대인관계등을 높이 평가한다. 백홍석에게 "3년연속 같은 팀인데 (뭔가) 보여달라" 했더니 "연구생때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만족한다.

박승화는 꾸준히 성적을 내는 기사다. 요즘 약간 소심해져 있는 것 같아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그러나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첫경기에서 이영구를 잡았을 정도다.

김승재는 자율지명이다. 작년성적은 안좋았지만 최근 3승1패로 컨디션은 최고다. 착실하고 안정감도 있고 만족한다.

박승화와 함께 윤성현 9단에게도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최근 성적을 내고 있는데다가 명인전 본선에 오를 정도로 컨디션도 좋다. 그러나 6명중 5명이 출전하는 오더링에서 어느정도 1,2지명 선수를 기본으로 짤 수 밖에 없고 누군가는 번갈아 가며 시합을 쉬어야 한다.팀의 맏형으로서 이부분을 이해해주니 고마울 뿐이다. 시합이 없어도 항상 같이 와서 연구하고 같이 해주니 좋다. 오더링에선 상대팀 1지명인 강동윤-최철한 과 붙었었는데 비록 패했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을 뿐이다. (윤 9단이 버리는 카드가 아니었다는 의미. 실제로 최근 윤9단의 성적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 감독으로서 출전 오더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임하는가?
"컨디션도 본다. 그러나 앞서처럼 1,2지명을 빼고 오더를 짠다는 건 힘들다. 오더를 짤 때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여건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바둑졌다고 축 쳐지지 마라'는게 요구하는 바다. 최선을 다 했다면 미안해 할 필요없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면 미안해 하라는 것이다.

- 7개팀 감독중에서 가장 젊다. 감독이 되기전에는 리그 선수로도 활약했다.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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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  2009-07-11 오후 1:42:00  [동감0]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력으로 이겨야 한다. 실수로 이기려 하지마라라는 말씀, 바둑도 세상만사 중의 일부일진대 승부 이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김도사님께서 지도국 한 판 옹골지게 두어 주셨습니다. 감사.
바둑호 |  2009-07-11 오전 9:08:00  [동감0]    
김영환 프로를 보면 왠지 모를 정이 나는 기사중 한명 ~ 계속 멋진 모습 부탁드립니다.
벽오금학도 |  2009-07-10 오후 10:19:00  [동감0]    
님 실력 충분히 인정 합니다. 부끄러운 승부는 피합시다
AKARI |  2009-07-10 오후 8:17:00  [동감0]    
멋진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알프스소년 |  2009-07-10 오후 6:40:00  [동감0]    
멋진 인터뷰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모습으로 좋은 성적 내세요. 화이링~~~
맹물국수 |  2009-07-10 오후 6:02:00  [동감0]    
아홉 쩜 접어주세요.
AKARI 맹물국수님.표정이 넘 귀여우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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