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9단이 중국랭킹 1위의 난적 스웨 9단에게 선승했다. 이제 1승만 추가하면 입단 이후 세계대회 결승에 처음 오르게 된다.
오후 2시30분께. 약속이나 한 듯이 두 대국이 거의 동시에 끝났다.
한국선수의 희비가 갈렸다. 김지석 9단은 이겼고 박정환 9단은 졌다.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3번기 1국이 5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렸다.
박정환은 253수 만에 백으로 탕웨이싱 9단(中)에게 불계패했다. 초반에 우세했는데 탕웨이싱이 좌하귀에 쳐들어 가며 승부를 걸었을 때 처리를 잘하지 못했다. 이곳 손해가 너무 커서 이후 상당히 추격했음에도 형세를 뒤집을 수 없었다.
김지석은 230수 끝에 백으로 스웨 9단(中)에게 불계승했다. 과감하게 돌진하는 스웨와 몸싸움을 벌여 초반 우세를 확립했는데 중앙전에서 별소득을 보지 못하고 하변까지 깨져서 불리해졌다. 그러나 스웨도 초조한지 실수가 계속 나왔고 김지석은 빠른 움직임으로 하변 영역을 탈환한 뒤 중앙도 잘 마무리하면서 역전했다.
▲ 박정환(왼쪽)은 좌하귀에서 당한 뒤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워낙 타격이 컸다.
김지석이 선승하고 박정환이 1패로 시작하는 흐름은, 당초 바둑가의 예상과는 반대의 흐름이다. 여러 모로 박정환이 6 대 4 정로 유리하고, 김지석은 다소 힘든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국이 끝나면서 김지석은 한판만 더 이기면 되는 우세한 고지에 올랐고, 박정환은 막판에 몰렸다.
국후 김지석은 “어려운 바둑이었다. 잘 준비해서 2-0으로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탕웨이싱은 “초반에 실수를 해 바둑이 불리해진 다음 좀처럼 역습 찬스를 얻기가 어려웠다. 중반에 박9단의 실수가 없었으면 이길 수 없는 바둑이었다. 운이 좋았다. 내일은 더 어려운 승부가 되겠지만 잘 싸워보겠다.”고 했다.
사이버오로는 삼성화재배 준결승3번기를 최명훈 국가대표팀 코치의 해설로 생중계하고 있다. 6일은 박정환vs탕웨이싱 준결승2국을 오로대국실에서 중계한다. 이동 중에도 스마트기기(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이폰, 아이패드, 각종 태블릿피시)에서 ‘오로바둑’ 앱을 통해 관전이 가능하다.
총상금규모 8억원, 우승 상금 3억원인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유성=김수광 기자]
본선일정 및 장소
본선 1차전-개막식ㆍ32강 (중국 칭다오): 2014년 8월 26일∼28일(개막식 25일)
본선 2차전-16강ㆍ8강 (삼성화재 대전유성연수원): 2014년 10월 14일, 16일
준결승 3번기 (삼성화재 대전유성연수원): 2014년 11월 5일~7일
결승 3번기 (중국 시안 예정): 2014년 12월 9일∼1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