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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오른쪽)이 먼저 이겼다. 2010년에 이어 천야오예(中)를 제압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천원 박정환 9단이 선승했다.

24일 제주 롯데씨티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8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 3번기 1국에서 중국 천원 천야오예(陳耀燁) 9단에게 216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은 중반까지 실리로 앞선 뒤 천야오예의 우변 큰 모양에서 알기 쉽게 터를 잡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1-0. 박정환은 한 번만 이기면 우승하게 되며, 반대로 천야오예는 막판에 몰렸다.

박정환은 국후 “내일 휴식날은 노트북으로 바둑을 관전하거나 바둑을 두면서 또 가끔 산책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통산 네 차례 우승으로 이창호, 구리와 함께 최다우승 공동기록을 보유한 천야오예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우승하고 있는 등 한•천원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유리한 고지에 선 박정환이 추가 승리를 얻어내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천야오예의 연속 우승을 깨뜨리게 됨과 동시에 천야오예의 통산 다섯 차례 단독 우승최다 기록을 막게 된다.

또 최근 부진을 씻고 컨디션을 상승시킬 기회도 맞이할 수 있다. 근래 박정환은 천원전, 렛츠런파크배, 백령배, 한국물가정보배 등 각종 국내외 기전 본선에서 줄줄이 탈락하면서 팬들의 우려를 받고 있다.

한중천원전 2국은 26일(목) 오전 10시에 김성진 3단의 해설로 사이버오로가 생중계한다.

한•중천원전은 1997년 시작해 올해로 18번째를 맞이했다. 창하오, 구리, 천야오예 등이 중국천원의 계보를 이어왔고, 이창호를 시작으로 이세돌, 박영훈, 최철한, 박정환 등이 한국천원의 계보를 이어왔다.

한국과 중국의 천원이 맞붙는 한•중천원전은 이창호(4차례), 창하오, 박영훈, 구리(4차례), 고근태, 원성진, 박정환, 천야오예(4차례)까지 8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제한시간은 3시간 60초 초읽기 5회. 우승상금은 10,000달러(약 1,000만원).

○박정환 ●천야오예 216수 백불계승

(이하 지난 속보)

박정환 9단과 천야오예 9단이 벌이는 제18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

진정한 '천원'을 가리는 1국이 24일 제주 롯데씨티호텔 루비룸 특별대국실에서 오전10시 시작됐다. 박정환은 4년 전인 2010년에 천야오예와 한중천원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박정환이 2-1로 이기며 우승했다.

두 기사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8승9패로 간발의 차지만 뒤져 있다. 오후2시부터는 1국 형세를 비롯한 현지 상황을 전할 예정이다.

▲ 제주도는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다.

▲ 숙소와 대국장이 있는 제주 롯데씨티호텔.

▲ 숙소에서 대국실로 향하는 박정환(왼쪽)과 천야오예(中).

▲ 돌을 가려 박정환이 백을 잡았다.

▲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천야오예가 첫 착점을 했다.

▲ 최근 컨디션이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박정환(오른쪽). 이 대회 전엔 제2회 백령배 4강전 3번기에서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인 커제 4단에게 0-2로 졌다. 그 후유증이 이어질지 아니면 한중천원전에서 반전의 전기를 만들지 궁금해진다.

▲ 박정환이 초반을 신중하게 구상하며 숙고하고 있다.

▲ 천야오예는 현재 중국랭킹 3위다. 얼마 전까지 스웨 9단과 1, 2위를 다퉜다.

▲ 기록원과 계시원이 대국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바둑판 앞에는 박카스가 놓였다.

▲ 대국실 한켠에도 박카스가 비치돼 있다.

▲ 물수건으로 얼굴을 훔치며 정신을 가다듬는 천야오예.

▲ 18회 한중 '통합' 천원은 누가 될까.

▲ 중국 황이중 단장(왼쪽)이 오전 대국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 비장한 표정의 천야오예.

▲ 물을 따르는 박정환. 박정환은 평소에도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하루 전 롯데씨티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근처 편의점에 들러 500 밀리리터 생수 12병을 샀다.

▲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역대 전적

오후 2시30분/ 오전 내용 정리

▲ 흑: 천야오예 백: 박정환 - 실전에서 천야오예(흑)가 1로 씌운 게 인상 깊다.

▲ 앞 그림 대신 지금처럼 흑1, 백2 교환 뒤 흑3으로 씌우는 것은 교환이 손해라고 본 듯하다.

▲ 실전 상변 전투는 천야오예의 의도대로 흑이 잘 됐다.

▲ 네 귀의 형태가 어느 정도 결론 났다. 여기까지 박정환(백)의 집은 40집이 좀 안 된다. 천야오예의 두터움이 좀 더 나은 형세.

오후 3시/ 지금까지 내용 정리 - 박정환의 실리 vs 천야오예의 두터움

▲ 천야오예가 두터움을 바탕으로 공격(흑1, 3)을 시작했다.

▲ 박정환은 좌하 백 두점이 제압당하는 대신 좌상 흑을 추궁했다(1~3)

▲ 흑1을 본 박정환이 백2로 먹여쳐 드디어 패가 발생.

▲ 박정환이 패를 해소하면서 실리에서 우세하다. 천야오예는 우변에서 하변에 이르는 모양이 웅장하다. 박정환이 △(104)로 삭감에 나섰다. 승부처다.

▲ 오후1시부터 2시까지 점심시간이었다. 박정환과 천야오예는 롯데씨티호텔 식당에 마련된 뷔페로 점식을 먹고 대국실로 되돌아왔다.

▲ 오후 대국으로 접어들면서 바둑은 치열해지고 있다.

▲ 박정환의 표정이 나쁘지 않다. 형세가 팽팽하다고 보는지도 모르겠다.

▲ 두터움을 잘 살려야 하는 숙제을 안은 천야오예.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다.

▲ 지는 사람은 막판으로 몰린다. 누가 1국을 이기고 기선을 제압할까.

오후 4시10분/ 박정환, 천야오예 집 초토화하며 ‘승기 ’
우변에서 천야오예의 흑 모양이 얼마나 집으로 바뀔까에 관심이 모여지던 시점에 박정환이 흑의 큰 모양을 크게 부수며 실리로 앞섰다. 평이하게 마무리된다면 박정환의 승리가 보인다.

▲ 박정환이 백1로 끼우자, 천야오예가 흑2로 끼웠다.

▲ 이때부터 박정환은 순조롭게 우변에서 타개에 성공했다.(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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